백 세 노인에게 칠십 언저리는 아들뻘?
🙏🎋幸福한 삶🎋🎎🎋梁南石印🎋🙏
본문에 앞서 주절인다.
이 글 초고는 98년 5월의 씨앗으로
지금은 세월이라는 거름을 먹었으니
이제는 삶의 숨결을 깊이 품은 작품으로
만개할 꽃피울 차례가 되었구나.
진주를 자루째 쏟아놓은 것과 같은
삶의 결을 따라 가지가지마다 매달린
기쁘고 아린 기억들 하나씩 갈무리하여 버무리고 꿰어
세상에 하나뿐인 귀한 도자기로 빚어내야 할 시기에 다다랐네.
푸르던 잎사귀
사이사이 활짝 핀 꽃술에
벌 나비 모여들어 꿀을 따는
청춘이 피어난 꽃밭을 지나
수확의 기쁨을 한 아름 챙긴
중년의 시절도 홀연히 지나왔네.
다음엔 누가 봐도 잘 여문 황혼 녘
다들 백 세 시대라고들 말한 것처럼
에게 겨우라고 말해도 우스꽝스럽지 않은
시대도 인체도 변한 칠십 언저리
기웃거리고 있는 우리 나이라면
백 세 노인 앞에서는 아들뻘이라 우겨도
누가 선뜻 나서 아니지 하며 눈을 흘길지 궁금하구먼.
하여 아직 어린이라 해도
과하지도 넘치지도 않겠지
보시게 친구 그렇지 않은가,
세월에 얻어맞아
모두 다 떨궈지고
달랑 남은 한 잎을
사나운 바람에 할퀴어
속절없이 나뒹굴고 있지만
색동옷으로 갈아입어 잘 여문 낙엽의 모습에서
훗날의 내 모습을 살포시 엿본 것이라면 좋으련만.
그렇지, 저 낙엽이
훗날의 나를 미리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애잔하게 바라보다 냉큼 다가서 집었다네.
삶의 과정을 봄에서 여름, 가을을 거쳐
마지막 낙엽에 이르는 자연의 순환으로
인생을 담담하게 관조하며 그려낸 삶의 과정.
잎 하나가 피고 지는 일이
곧 한 사람의 생이었음이라.
봄빛은 말없이 푸른 잎을 밀어 올리고,
꽃은 향기를 숨기지 못하니,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네.
한 철의 영화는 다투지 않아도 저절로 무르익어,
꽃은 열매를 낳고 열매는 다시 계절을 익게 하네.
춘화추실(春花秋實)이라 했던 옛사람의 말이
오늘도 한 그루 나무 아래에서 고요히 살아냈네.
첫댓글
안녕하세요 이시간 오시니
반가움으로 인사를 드린답니다
수고하셨구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같이 하면서
감사함을 드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