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어

[조영래]

망상어

그들은 알을 낳지 않고
뱃속에 새끼를 키워 내보낸다

나의 망상은 모아두었다가
바다에 가는 날 띄워 보낸다

[이한옥]

망상어가 새끼를 키워 내보낸다는 것에
신기해서 검색해보았어요... ㅎ
감사해요 샘... ^^

저의 망상은 어디로
띄어보낼까요?

[조영래]

이한옥 쌤의 망상이 있다면
민들레 들판에
띄워보내면 됩니다 ㅎ

[이한옥]

ㅎㅎㅎ 알았어요 샘~
제가 민들레 예뻐하시는 줄 아시는군요... ㅎㅎ

[신금재 美思]

아니 그런 물고기도 있나요

[조영래]

네, 있습니다
야생화 만큼이나
물고기 이름 기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정순]

입에 넣고 키우는 베드로 물고기가 생각나네요.
정말 특이한 물고기,
누가 이름을 지었을까요.

[조영래]

누가 이름 지었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난생이 아니라 태생이랍니다.
(사진 참조)

[김인애]

누운 물고기들을
확대해서 보니
자리돔 같아 보입니다.

망상어가 저렇게 생겼나
보군요.

이름에서 얼른
떠오르는 이미지는
늘 헛된 망상만 하는...

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망상어는 실상
뱃속에서 새끼를 키워
출산(^^)하는군요.

조영래 선생님은
망상하시지 않을 분 같은데...

모아두기도 하는군요.
그러다가
바다에 가시는 날
멀리 멀리 띄워보내곤
하시는군요.^^

[조영래]

현장의 방파제 강태공이
망상어라고 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인상어ㅡ상
망상어ㅡ하

저는 낚시를 전혀 안하니
어류의 이름은 많이 모릅니다만...

[조영래]

저의 내면세계는
문학에 몰두하면서
불필요한 상념이 많이 정돈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최일형]

망상 조차 멋진 디카시로 바다에 띄워 주시네요 ~~ ^^

[조영래]

시쓰기나 디카시 창작은
허술한 내면세계를
정돈하고 보완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정순]

있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확실히 있습니다.

[조영래]

10여 년 전 섬에 갔다가
섬마을 식당의 식탁에서
망상어를 보고난 뒤
가슴에 찡하게 다가와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우당(강옥)]

그 망상이 저 망상인가요 ㅎ
과대망상만 아니라면 괜찮을것 같은데요

[조영래]

망상어와 망상(妄想)은
다를 수 있습니다. ㅎ

백과사전이나 국어사전엔
망상어 한자 표기가 없더군요.

[소담(권현숙)]

바닷가 동네로
이사라도 가야하나 어쩌나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ㅎ
선생님께서 바다로 가시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군요ㅎ

[조영래]

바다는 저에게
번뇌, 미망, 망상, 망념의
소멸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시창작론에서는
"그러한 관념어를 쓰지말라"고
했고요. ㅎ

[타깁남(김석윤)]

낚시하다 보면
은빛 반짝이며
저 물고기가 올라오면
언뜻 돔인가
순간 착각을 일르키는
어종입니다.

흡사 생김새가
돔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망성어도 한자로 표기되지 않듯
도미, 돔, 감성돔도
한자로 표기할 수 없습니다.

망상어가 망상(妄想)을 지칭하지 않듯
감성돔도 감성((感性)적이지는 않습니다. ㅎㅎ

[조영래]

캬~~~
역시 다르십니다.
해양생물학+수산학+문학
거기다 해학까지...
시원시원 하십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