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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T 카페 씨그널 님이 퍼온 글이야
인디씬이나 팬들의 마음이나 그런현실이 느껴지네 읽어봐
언니네 이발관에 석원씨 일기같은데..
요즘 잘나가는 줄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
2004년 9월 4일
나 오늘 술 좀 먹었거든...
불편할것 같으면 읽지 마...
앨범이 나온지 50일이 되었다.
대박났다는 언니네 앨범은 지금 얼마나 팔렸나...
오늘 난 그동안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했던
판매고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냉면집엘 갔다.
회냉면을 먹었는데 값이 7000원이더라.
"뭐야 무슨 냉면이 그렇게 비싸?"
값을 치루면서 기가막히단 생각이 들었다.
죽도록 고생해서 만든 시디가 냉면 한그릇 값밖엔
안되는구나...
지금껏 우리 시디를 산 사람들이
냉면 한그릇씩만 덜 먹어도
손익분기를 넘길 수 있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 팔자에도 없는 요가에 피부 마사지에
낚시 하는걸 찍으러 갔다.
어제 밤..
한쪽에선 급하게 츄리닝 구하느라 법석을 떨고
대본을 읽던 무진이는 흥분해서
출연 못하겠다고 씩씩대고 있었다.
"이건 완전 우리 병*신 만드는 내용이잖아"
나는 한켠에서
조용히 누워 그냥 못들은 척 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난데다 바보짓 하러 온것이
못마땅한 무진이는 역시나 입이 한뼘은 나와있었다.
수유리 어디 요가원이라는 촬영장에 도착..
나는 그 우스꽝 스러운 츄리닝들중에 가장
못난것을 골라입고는 큐 사인이 들어가자마자
시키지도 않은 풋샵을 했다.
"자 우리는 풋샵을 할테니 무진이 니가 멘트를 해."
우리셋은 미친듯이 풋샵을 하고
무진이는 멘트를 했다.
"자, 여러분 오늘은 언니네이발관과 함께 요가를 배워봅시다~"
촬영 마치고 집에 가면서..
아이들끼리 하는 얘기가 들려온다.
"형 오늘 엎어버린다더니 왜 안 엎었어.
뭐 잘만 하던데?"
"석원이형이 그렇게 굴러버리는데 내가 어떻게 엎어.
그래서 나도 열심히 했지..."
...
희망에 차 있을 아이들에게 우리의 판매고를 말해줄
자신이 없다..
어지간한 유명 가수들중 우리보다 많이 판 가수가
거의 없다는 사실만 말해줄까?
지난 8월 31일 생일날..
작년보다 10분의 1도 안되는 선물을 받았다.
선물을 덜 받은것이 씁쓸한게 아니었다.
날아온 축하 편지들에 하나같이 써 있는 그 말..
"이젠 오빠의 생일을 축하해줄 사람들이 나 말고도
너무 많겠지만..."
많아지면 축하해주기 싫은거구나...
가슴이 답답했다..
누가 그더러라.
델리 팬들은 델리를 세상에 더 많이 알리고 싶어하고
언니네 팬들은 자기만 갖고 싶어 한다고...
궁핍과 소외를 끝없이 강요하는 그런 사랑..
정말 그런걸 원하는거야..?
그렇게 잔인하게 이기적일 수 있는거야..?
독점 할 수 없으면 버리는게 이발관이야?
티비 나오지말고
오락프로그램도 출연 안하고
오시엔에서 그런 네거티브 이미지도 연출 안하면서
고고하게 자존심 다 지켜가면서
어디선가 돈은 생겨서 옷은 매일 멋지게 바꿔입고
팬은 오붓하게 더이상 늘이지 말고...
자.. 다 좋아...
이제 이발관은 다시 존폐의 기로에 서 있어...
회사는 이제 다른 밴드에게도 신경 써야 하구
쌈싸페도 치뤄야 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이제 거의 다 썼단 얘기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또 어떤 비전을 제시하면서
다시 참고 희망을 갖고 그렇게 새 앨범을
준비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회사를 설득해서 또다시 우리에게 투자하게 할 수 있을까.
내가 항상 말 하잖아..
너희가 사랑하는 밴드를 너희가 지켜야 한다구..
내가 또 말했지...
너흰 이미 우리에게 너무 많은걸 힘겹게 해 줬기 때문에...
난 너희한테 더이상 우릴 지켜달라고 할 수가 없어...
우리가 이만장 팔았으면 그게 이만명이 산거라고 생각 해?
아니야... 칠천명이 석장 씩 산거란 말야...
고맙구 미안해...
나 있지... 10년동안 음악 하면서...
무대에 올라 마이크 쥐고 너희들에게 이야기할때는...
고맙다는 그말... 단 한번도 허투루 뱉은적이 없어...
4집을 낼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마웠구...
이틀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감사했어...
우리가 공연을 할때... 새친구를 데려오면서도
막상 새 동반자들이 늘어나게되면 느끼는 그 소외감..
허전함... 그 두가지 마음... 나 다 이해해.
하지만 있지... 어떨땐 정말 그런 마음들이
너무 서운하고 비수가 될때가 있거든...
내가.. 아니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래할 수 있도록.... 기도해 줘.
내가 방송 나가서 더 밝게 더 웃기게 해서
방송인으로 자리 잡구
우리 잘생긴 무진이랑 능룡이랑 어디 모델할데 없나
좀 찾아보구 그러면
우리가 계속 음악하는데 도움이 좀 될까?
자고 일어나면 내게 새 희망과 의지가 샘솟길..
모든것이 다 잘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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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막이 있었군요..
정말 슬픕니다 .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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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기타팝밴드라고 봐도 무난할 언니네...
N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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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5
04.09.06 18:43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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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니네 정말 좋아하는데.큭.
요즘 티비 너무 많이 나와서 맘에 안들었는데, 저런 눈물나는 신파가...
넥스트 쌩두 티비나오더만요.
근데...항간에는 무대매너 꽝이라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많던데요 ㅎㅎ
냉면한그릇값? 그럼 씨디한장에 한 십만원 받으란 소린가?! 사람을 달래야지 윽박을 지르면 쓰나
널리고 널린 벅스니 엠피삼이니 다 무시하고 씨디 구입한 사람 입장으로서 그깟 냉면 한그릇값 이러는게 상당히 기분 안좋네요.
씨디 안산걸 자랑하는건 정말 멍청한놈이겠지만.. 그렇다고 씨디산게 그렇게 자랑할거리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당연한걸 가지고 뭐..
돈 7천원이 암것도 아닐 수 있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엔 그 액수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 많습니다. 씨디 산걸 자랑하는게 아니라 나름대로 고심해서 구입한게 남한텐 쪼잔한 걸로 비출수 있다니 기분이 유쾌하지 만은 않군요.
쪼잔한건 아닌듯.. 이글 쓴 이석원씨 생각엔 굉장히 허무하고 허탈할 일이잖아요.. 이런건 그냥 이해하는게 좋겠죠-_-;
하하;; 잘 안되는구나
그러네 냉면이 무슨 죄야;적절한 비교대상이 아닌데;; 역시나 꼭 읽기싫으면 읽지마 이렇게 시작하는 건 좀 그렇네;
아.. 언니네 2집 정말 좋았는데..
무진장 우울한 내용이네..원래 쿠조에서 노브레인하고 언니네이발관하고 같은 소속이였는데 요번에 노브레인도 따로 나오구 언니네 이발관도 그닥 좋은편은 아닌가보네요. -_-; 잘되면 좋겠는데..쩝
ㅠㅠ
앨범 사야지 ㅠ_ㅠ 나도 사실... TV많이 나오는 밴드에 애정이 사라지는 건 마찬가지였는데... 상업성이라...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ㅠ_ㅠ
글쎄요.. 개인적으로 언니네 팬이었다가 돌아선 사람이었는데,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메일도 보내고.. 응원도 한답시고 공연도 쫓아다녔는데. 답장도 몇 단어만 조금 나열한 정도로만 끝나고.. 공연가도 그 수많은 여성팬 속에서 소외된 느낌또한 지울수도 없고. 그때부터 계속 정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이석원씨 성격자체가 워낙 여려서 이런글 올리는거 같네요.
근데 이석원씨가 정말 부자인가요? 강남산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