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필진의 예상 (폴 윌슨 기자 제외) : 3위 리그 우승 확률 : 15-8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마지못해 레알 마드리드로 내주었을 때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호날두가 잉글랜드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끝마칠 때까지 모든 언론들의 태도가 유나이티드 내부의 사람들까지도 화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호날두는 윙어와 보기 드문 골게터라는 의심할 바 없는 재능을 갖고 있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경기장 안팎에서의) 악역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이적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고요.
하지만 호날두의 이적은 유나이티드로서는 여전히 고민거리입니다. 다른 팀에게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를 내줄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물론 호날두는 지난 시즌에 있었던 중요한 경기들에서 언제나 동료들의 플레이를 선도하는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또 사람들에게 유나이티드가 호날두 한 사람만의 팀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지도 않았죠.
물론 2007/08 시즌에서 다른 공격수들이 골 가뭄을 보인 반면 호날두가 예상치 못하게 42골이나 몰아치며 팀에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선사했을 땐 '호날두의 원맨팀'이라는 비판이 일면 타당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호날두의 활약은 이전 시즌만큼 특출난 모습은 아니었죠. 그리고 호날두나 긱스를 중원에 기용하려는 퍼거슨 감독의 구상으로 웨인 루니는 레프트윙에서 뛰어야만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퍼거슨 감독은 루니에게 좌측면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며 그 포지션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라고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요즘 퍼거슨 감독의 그러한 계획은 좌절된 것 같지만 말입니다. 유나이티드는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주전 투톱으로 내세우고 마이클 오웬과 페데리코 마케다가 백업에 대기하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전통적인 방식의 4-4-2로 회귀할 것 같네요. 최소한 언론에서는 상당한 골 가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의 4연패가 물거품이 되기 전에 베르바토프와 루니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에서 얼마나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시스템이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의 여부가 오웬의 활약을 상당 부분 좌우합니다. 그는 미드필드나 원톱에서는 제대로 뛰지 못할 것이니까요. 오웬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을 넣은 카를로스 테베즈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 서브의 역할을 분명히 해 주더라도 (주전인) 베르바토프와 루니의 호흡이 잘 맞으면 오웬의 출전 기회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호날두의 후계자로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그는 유나이티드의 우측면에서 플레이하며 발견할 공간을 창출해내는 데 필요한 빠른 발과 조절 능력을 갖춘 대단한 윙어입니다. 그의 영입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에요. 현 시점에서는 추가로 값비싼 선수들을 물색하지 않겠다는 퍼거슨 감독의 전략일 수도 있고요. 물론 로마에서 예상 외로 형편없이 무너진 중앙 미드필더가 아직까지 보강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오웬 하그리브스가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지는 못하지만, 유나이티드에는 훌륭한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긱스와 폴 스콜스가 선수 생활의 황혼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안데르송이나 나니가 중원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쳐줘야 하겠죠. 유나이티드의 투톱 공격수들이 골문 앞에서의 마무리를 기다리기보다 처진 위치에서부터 공격을 만들어 나가는데 능하긴 하나, 이맘때쯤이면 낙관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겁니다.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넌드의 센터백 콤비나 골키퍼들이 부상으로 무너지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반 데 사르의 후계자 문제는 약간의 고민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유나이티드는 수비에 능할 뿐만 아니라 양쪽 풀백들이 공격에 (얼마든지) 가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가 특히 잉글랜드 대표팀처럼 4-2-3-1에서 4-4-2로 변화할 경우 루니의 활약 여하에 따라 팀의 플레이에 기복이 생길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는 베르바토프나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가 존재하지 않지요. 유나이티드는 결국 주전 투톱 공격수들이 얼마나 잘해주느냐에 따라 그날 팀의 경기력이 결정될 것입니다. 루니와 베르바토프는 지난 시즌에 거의 발을 맞춰본 적이 없지만, 퍼거슨 감독은 이들에게 매번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바꾸려는 것 같습니다. 이제 문제는 이들이 그런 시스템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는 거죠. 최소한 프리미어리그에 승부차기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유나이티드에게는 리그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많고 이들의 리그 4연패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와 루니의 조합이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유나이티드는 유럽 무대에서도 고전할 겁니다.
In : 안토니오 발렌시아 (위건 애슬래틱/1,600만 파운드[약 326억 원]), 마이클 오웬 (뉴캐슬 유나이티드/자유계약), 가브리엘 오베르탕 (지롱댕 보르도/이적료 비공개)
Out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8,000만 파운드[약 1,628억 원]), 프레이저 캠벨 (선더랜드/350만 파운드[약 71억 원]), 카를로스 테베즈(계약 만료), 마누추 (레알 바야돌리드/이적료 비공개), 리 마틴 (입스위치 타운/이적료 비공개), 리처드 에커슬리 (번리/이적료 비공개), 호드리구 포제봉 (SC 브라가/임대)
첫댓글 지성이는?
팍 얘기는 한마디도 없네..
유스때문에 공격수 영입을 오웬밖에 안하는 것인가.''ㅋ;
가디언에서는 3위를 예상하는군요 ㅎ, BBC에서는 맨유-첼시-리버풀-아스날 순으로 예상을 하더군요 ㅋ,
3위라...
ㅋ웃음만 나오는군 3위라ㅋ
예상 3위라는게 웃기긴 해도 기사 내용은 어느정도 공감. 올 시즌의 향방은 베르바-루니에 모든게 걸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