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4.30재보선-2007 대선이 보인다 | 2005-05-01 오후 6:03:01 추천:0 |
문서주소 http://majorblog.hankooki.com/document/aaoa12047 |
^전쟁은 연속된 전투의 누적된 결과물입니다. 전투에서 이겨야 전쟁에서 이기는 법입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한고조 유방은 4년동안 항우에게 연전연패했으나 최후의 싸움인 ‘해하의 결전’에서 승리해 대륙을 통일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지난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한나라당은 재보선이면 재보선, 총선이면 총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특히 재보선 성적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전투에서 연전연승한 셈입니다. 그런데요, 정작 가장 중요한 싸움에서는 졌습니다.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패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전투에서는 늘 이기고 전쟁에서는 늘 졌다는 얘기입니다. ^4.30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6개 의석 전부를 내줬습니다. 보름전쯤 가벼운 자리에서 만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재보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본전이 1대5(6개 선거구중 한나라당 의석이었던 곳은 1개 뿐이라는 말입니다)”라며 “3대3만 되도 대승리”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헌데 5곳을 건지고 나머지 한 곳도 무소속이 승리했으니 압승도 이런 압승이 없습니다. ‘(재보선) 전투 불패의 신화’도 이어졌습니다. ^개표 당일 열린우리당 영등포 당사에 있었습니다. 초상집 분위기였죠. 한나라당에 배치한 후배와의 통화음 속에 환호성이 묻어 나왔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몇몇 당직자들은 애써서 재보선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투에서 진다고 전쟁에서도 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4.30재보선을 막연히 ‘수많은 재보선 중의 하나(one of them)’라고 생각하기에는 상황이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결론적으로 4.30 재보선 결과는 열린우리당의 차기 집권가능성이 엷어지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전투와 전쟁의 결과가 다르다’는 비등식이 성립될 가능성도 없어졌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가. 크게 세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첫째, 이번 4.30재보선은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어느 때보다도 조건이 좋았습니다. 논란이 있지만 경기가 지난해 말의 끝을 모르던 바닥보다 나아진 듯한 분위기는 사실입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 역시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정당별 지지도에서도 열린우리당은 선두였습니다. 역대 재보선을 이런 조건에서 치른 적이 없습니다. 결과는 ‘육 대 빵(6:0)’입니다. ^두번째는 지역 정당주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절대불리한 카드입니다. 열린우리당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 초반 목포시장 선거가 초백중세를 보이자 당직자와 의원들이 환호하더군요. 목포시장 선거는 열린우리당이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깊은 관심을 지녔던 대상입니다. 승리할 경우 새천년민주당을 제치고 호남의 대표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입니다. 상징성을 갖는 지역이었기에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딴판이었습니다. ‘호남=민주당’이라는 등식의 재확인이죠. ^뿐만 아닙니다. ‘영남=한나라당’이라는 정치등식도 여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갑은 물론 대표적인 개혁론자인 유시민 의원이 구여권 출신의 인사를 전력 지원한 경북 영천에서도 지역색에 밀렸습니다.(열린우리당내에 ‘영천에서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는 위안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위안일 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누른 것도 근소한 차이입니다. 단 한표라도 패배는 패배입니다) ^충청권 결과는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더욱 아픈 대목입니다. 정진석 당선자의 압승은 연기ㆍ공주라는 일개 지역구의 선거 결과에서 그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권 차원에서 힘을 모아 추진한 행정도시 건설 대상지역에서 패했다는 점 역시 정권의 부담이기도 합니다. 중부권 신당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영남-한나라당, 호남-민주당, 충천-중부권 신당이라는 지역구도의 모습입니다. 열린우리당이 꿈꿔온 전국정당화는 더욱 요원해졌습니다. 이는 재집권 가능성이 그만큼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세번째는 지난 87년의 대선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노3김이 경쟁해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35%의 지지율로 직선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양김이 분열한 어부지리였습니다. 지역구도가 다시 나타나고 구야권 성향의 표가 분산된다면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성남ㆍ중원의 선거 결과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남ㆍ중원은 2007년 대선의 예고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승리를 얻어낸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의 선전도 선전이지만 구 야권성향 유권자의 분산도 한 몫 거들었습니다. 신 당선자에 대한 지지율이 34.7%로 6개 선거구의 당선자중 가장 낮다는 점이 반증합니다. 득표율 자체도 87년 노태우 당시 후보가 얻었던 것과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세가지 요인 외에도 2007년 대선을 미리 읽을 수 있는 키워드는 적지 않습니다. 성남ㆍ중권에서 2위를 차지한 정당이 민주노동당이라는 점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도권 개혁성향 유권자의 ‘전략적 선택’이 민노당에게 집중될 수도 있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 민노당원이면서도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노무현 당시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과 정반대의 ‘전략적 선택’이 일어난다면 열린우리당의 집권 가능성은 더욱 멀어집니다. ^한나라당에 박근혜 대표라는 대중 지지기반이 확고한 카드가 있다는 점도 2007년 열린우리당의 대선가도가 험로라는 점을 말해줍니다. 이회창 후보만한 인맥은 없어도 박 대표의 대중적 이미지는 그를 능가합니다. 충남 아산의 결과가 증좌입니다. 더욱이 박 대표가 말을 실수하거나 병역 문제 등으로 구설수에 빠질 가능성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6:0’이라는 성적표의 외형도 그렇지만 속을 들여보면 열린우리당의 상처는 더 커 보입니다. 사면초가(四面楚歌)의 형국입니다. 4.30 재보선이라는 프리즘은 2007년 대선이라는 영상을 투영합니다. 한고조 유방은 시련을 이겨내고 항우를 사면초가로 빠뜨리며 끝내 중원의 패권을 잡았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어떨까요? 전투에서 계속 지고도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을까요? |
첫댓글 현실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습니다
이번에 왜 졌는지 지금 저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10월에도 같은 결과로 될 것 같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 누가 나오든 박대표와는 견줄 인물이 없습니다. 아예, 창피 당하느니 출마를 포기하는것이 나을지도 모르죠. 그걸 모르면 바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