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린세스(Dear My Princess)∥02
지금 여긴 어디? 천국? 파라다이스? 유토피아?
신선들이 구름을 즐기며 선녀들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어릴적 전설의 고향에서 보았던 그 곳?
어릴적에 전설의 고향에서 나왔던 천국을 보고 언니에게 말했었다.
천국에 가면 내가 하고 싶은것들 마음껏 할 수 있느냐고.. 언니는 그렇다고 대답해주었다.
아, 그럼 내가 좋아하는 미미인형이랑 언니랑 마음껏 놀수있겠구나‥
언니는 조용히 그런 나를 보며 미소를 지어줬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수있는곳‥‥‥.
현실에서도 찾지 못했는데 그걸 천국에서 어떻게 즐길수 있겠어!!!!!
'번쩍!!'
"와, 깨어났다..."
"‥‥읏.."
"아, 이제 일어났군,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
"‥‥‥‥"
여기가 바로 천국? 헤- 하지만 천국치곤 네임밸류가 좀 떨어지는것 같기도하고....
그냥 집 같기도 하고.. 요즘 천국에선 뒷마무리를 깨끗하게 해주는건가?
하지만, 여긴 우리집이 아닌걸‥‥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처, 천국엔 잘생긴 남자들이 많은건가!?
"쓰러지면서 머리에 충격을 받은게 아닐까요?"
"설마- 그러면 진짜 외계인일거야.."
"아니 아니, 조금 더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질거야.
그런데 말이쥐- 일단은 집에 데리고 오긴 했지만.. 얼른 정신을 차려야될텐데."
"이미 정신은 차린것 같다니깐요."
내 눈앞에서 세 명의 남자들이 날 빤히 쳐다보고 있다.
천국은 아니고, 그럼 난 죽지 않았던거야. 그런데 여긴 어디?
설마, 또 저번에 TV에서 보았던 장기매매현장!?
아, 아닐거야. 다시 눈을 감자. 으하하하하 그래 이건 꿈일거야.
자고 나면 다 모든게 돌아오는 꿈이라구.
왜- 종종 그런 느낌같은거 있잖아. 하하
꿈에서 너무 실제같은 일이 일어나서 초조한 마음에 '이게 꿈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게 꿈이었던거야.. 그래. 이것도 분명 꿈일거야.
꿈 치고는 주위 풍경들과 사람들이 리얼하지만 그래도 이건 꿈이야.
"다시 눈을 감는데요? 왠지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말이예요.."
"‥‥!!‥"
난 검은머리 남자의 내 맘을 다 꿰뚫어 보고 있는것같은 말에 너무나도 놀랐지만
다신 눈을 뜨지 않으려고 부르르 거리며 눈을 감으려고 애썼다.
이건 꿈이예요- 꿈이라구요. 이때까지 꾸었던 꿈 중에서 가장 나빴지만 그래도 꿈이니까 봐주는거야.
이제 다시 눈을 뜨면 달라질거야‥.
그러나 다시 눈을 떠도 상황은 그대로였다.
"봐-!! 깼잖아! 창은아!! 넌 발버둥치지 않게 팔과 다리를 잡아!"
"에, 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정체를 밝힐수가 없어!"
나에게 외계인이라고 했던 사람은 검은머리 남자에게 내 팔과 다리를 잡으라고 시켰다.
그리고 나선 내 눈꺼풀을 강제로 뜨게했다!!!!!!!
"사, 상하 삼촌! 담배좀 피지말구 선배좀 어떻게 해봐요!"
"여이- 안민성. 숙녀분한테 거칠게 대하지말라구. 그러다 벌받는다."
"으- 으아아아악!!!"
"으하하하하. 드디어 잡았다! 어서 니 정체를 밝혀랏!"
"서, 선배-! 이건 위험하잖아요. 이 사람은 안정을 취해야 한대요!"
"안정이고 뭐시고 난 지금 정체를 밝히는 일이 더 급해.
난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될거야. 크하하하하하"
내 눈꺼풀을 요리조리 돌리며 살펴보는 이 인간을 당장 때려 부수고 싶었지만
검은머리 남자는 날 위해주는 척 하면서 팔과 다리는 절대 놓지 않았다!
역시 한 패 였던거였어. 역시, 이럴땐‥ 어릴적 언니가 가르쳐준 고도의 체술을 이용하는수밖엔 없어..
어릴때 언니와 태권도, 합기도를 같이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언니가 나에게 위급상황에 쓰라고 가르쳐준게 있었다.
온 몸의 힘을 정신에 집중하고 천천히 쉼호흡을 하며 다시 호흡한다.
그리고 나선 정신력으로 다시 한 곳에 힘을 싣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철퍼덕'
"나, 나이스 이마 박치기.."
"하아.. 하아.. 하아.."
"괴, 괴력이다‥."
-
"뭐, 우리도 잘한건 없지만 ‥ 그래도 자초지종은 들어야겠지?
어떻게 해서 우리 아파트 앞에서 쓰러지게 됐나요 공주님?"
아, 아파트? 낡을 만큼 낡아서 왠지 모르게 위태해보이는 이게 아파트‥?
아니야- 침착해 이예인.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안되는거야.
"크흑, 아직도 아파.. 이 아픔은 죽을때까지 갈 것 같아.."
"좀 가만히 있어봐요! 약이 흐르잖아요 선배."
"저 여잔 분명히 외계인이야! 외계인이라구! 아니!? 외계인일수밖에 없어!
그것도 프로레슬러의 형상을 한 여자의 형상을 한 외계인!!!!
외계인이 아니고선 이런 힘이 나올 수 없다구‥‥‥."
왠지 모르게 기분을 참 더럽게 하는 능력을 가진것 같다 저 사람은‥.
"읏‥."
"헤에- 그냥 신경끄도록해. 원래 나사가 많이 풀린 녀석이라 상대 안하는게 오히려 상책이라구. 하하"
"에!? 삼촌.. 지금 나한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거지!?
그러면 난 있는데로 되돌려 주겠어. 이 괴력의 프로레슬러 외계인 앞에서 당신의 행적을 고발해주겠어!"
"너, 너 설마‥‥ 그 일을 떠벌리려는건 아니겠지?
설마‥ 안민성. 니가 만약 그 일을 떠벌린다면 나는 너에게 월스오브제리코로 적극 대응하겠다."
"그, 그 기술은.. 하- 어른이 참 치사하군 그래. 완전 치사빤쓰야!
그러니까 아직도 장가를 못가는....!! 헉..."
"금기를 말하면 어떡하냐구요‥"
"넌 오늘로 인생 끝이야!! 잘 걸렸다 안민성!! 얼른 세상과 작별인사를 해!!"
"여, 역시 그 금기를 말하게 되면 이중인격이‥‥.. 으, 으아아아아!!!!"
내 눈앞에 펼쳐지는 이 장면들은 나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고 이해를 해야하는걸까.
이 집은 분명히 저 세 명 중 한명의 집인 것 같긴 한데, 전혀 사람의 집이라곤 느껴지지 않는다.
쓰, 쓰레기장이라고 해야하나‥ 왠지 쓰레기 더미 위에서 앉아있는것 같아.
옆에 널러져있는 이 양말은 1년은 족히 묵은 것 같아... 크흑.
"어이 형씨!! 쓸데없는 기술따위 하지말고 집이나 청소하지그래, 엉?!
저 괴력의 프로레슬러 외계인이 지금 괴로워하잖아~!!"
"무, 무어라?! 난 일주일만에 집에 들어온사람이야 이거!
너야말로 이 케케묵은 냄새의 원인이 무엇인가 했더니 역시 니 머리에서 나는 냄새였어!
이번엔 2주일은 족히 갔겠지?! 너의 최다기록은 3주일이었단걸 기억한다!!!!!!!!"
3, 3주일‥ 우, 우엑.... 그나저나 난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얘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겠어 이거..
'홱-'
"‥응??"
"고개 돌리지 말고 가만히 있어. 안그러면 너도 약이 흐르니까."
이 사람은 .. 검은 머리의 남자. 왠지 이 중에서 제일 정상적인 사람 같아..
아니야. 이 인간은 아까 내 팔과 다리를 놓아주지 않았어.
한 패 일수도 있는거야. 휘말리지 말자 이예인. 아자!!!!!!!
"이해가 안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다들 정상적이고 착한 사람들이야."
".........."
"나랑 나이가 비슷할 것 같아서 반말을 쓰긴 했는데‥ 넌 몇년생이냐??"
"83년생‥"
"역시 동갑이네. 하핫- 그리고 너 말이지. 그거 처음 한 말이야."
".........."
이 사람…… 왠지‥‥‥‥ 왠지 모르게‥‥
"자, 그럼 약도 바르고 몸도 많이 녹은 것 같고
무엇보다 저 두 사람도 진정이 된 것 같으니까 제대로 된 자초지종좀 들어볼까? 하하."
진짜 외계인 싸이코랑 레슬링 아저씨는 진정이 된 것 같았다. 서로 힘든지 헥헥 거리며 누워있다.
"나, 난‥‥. 내, 내 이름은 이, 이예인. 나.. 이는 스..물셋.. 고향은.... 고향은 전남...."
"엑!? 너 거기서 온거야? 되게 멀리왔구나."
"어이, 아는척 하지 말라고."
"그나저나 뭐 땜에 온거지? 학교 때문에?? 우리도 이 근처에 학교가 있어."
".........."
"뭐, 요샌 서울로 독립하는 것도 별로 어려운일은 아니니까..
그나저나 나이가 비슷하네 레슬러 외계인."
"대, 대학생 아니‥‥예요."
"응!? 그럼 직장인? 되게 빠르네."
"그, 그것도‥‥‥.."
"백수란 건가‥‥"
"..........읏"
"흐음- 역시 그런거였군. 외계인! 너 가출했구나?!
서울까지 올라와 방황하며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엔 죽음을 택한거였어!
아, 이건 너무나도 가혹한 운명이잖아.."
"어이, 넌 도대체가 말하는 내용이 왜그러냐?!"
아니- 저 인간 말이 틀린게 아닐수도 있어. 그래‥ 난 꿈이고 청춘이고 뭐고…… 처음부터 없었어.
인생의 목표같은것도 없었어. 그저 언니의 뒷모습을 쫓아오기 바빴던거야.
뭣하나 잘하는건 없었지만 그래도 언니가 도와줬기에 언니 손을 잡으며 걸을 수 있었어.
그러나‥ 언니가 가버리고 난 후 난 어미잃은 새끼 새처럼
엄마를 손에서 잃어버린 꼬마처럼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어.
둥지를 떠나 제 스스로 세상에 몸을 던지며 비행하는 새는 되지 못했어‥
그리고 허무한 시간이 흘러, 결국엔 뭐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못견딜것 같은
불안함과 초조함에 그런 무모한 결정을 했던거야.
그건 독립이고 뭐고가 아니었어. 젊은날의 패기같은것도 아니었어.
난 그냥 무작정 집을 나왔던거야‥‥‥
그러고보면 난 자기합리화로 현실을 감정으로 억누른건지도 몰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의 초라함을 살결로 느끼게 되면
결국엔 많이 다칠것 같아서, 끝내 무너질것 같아서 그것만은 피하기 위해서
도망치고 도망쳐 합리화시키며 생활해왔던거야.
내 자신의 의지따윈 없었다‥
이런 일이 있을거라곤 줄곧 생각해왔어.
바로 뒤에 따라오는 현실의 중압감을 피하기 위해서 도망치다 결국엔 넘어지고 말거라고‥
그런데 막상 직접적으로, 정면으로 들으니까……… , 나‥‥ 너무 초라하고 우습잖아..
"아! 우, 운다‥‥!! 야.. 야! 울지마!!"
'철퍼덕'
"윽.. 아, 아프다구요!!"
"..........길을 해매이는 청춘이군."
"‥‥!!‥"
"숙녀분이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구.
뭐, 대충 니 상황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이 나이땐 다들 그런거라구.
그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될거야. 크흑, 피끓는 청춘이구나.
아니, 방황하며 끓는 청춘인건가?
어이 안민성. 넌 지금 손들고 물구나무서야할 입장이야.
예인이라고 했지? 아무튼 그렇다고 해서 니 자신을 그렇게 자책할 필요는 없어."
"민성 선배가 블랙끼가 많이 있어서 기분이 상했겠지만
이 사람도 그런식으로 말하려고 했던건 아닐꺼야.
아니죠? 그렇죠? 에?? 얼른 대답좀해봐요!!"
"말하지않을거야. 절대- 내가 뭉크와 만나게 된다고 하더라도!!!"
"에에, 아마 그 분은 절대 선배와 만나고 싶지 않으실거예요.
어서 사과해요!! 코브라 트위스트를 써서라도 말하게 할테니깐!"
"싫어~!! 으아아아악 창은이가 너무 과격해졌어. 역시 저 형씨 때문인걸까!?
으악!!!! 산유가 있어야돼! 산유는 내 편이니까! 산유야~~~~"
"흐흐흐흐, 산유는 오늘 아마 늦게 들어올걸요? 실습이 많다고 했으니까.. 도망가지마요!!"
일부러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계속 드는건 어쩔수가 없다.
회피하고 있었지만.. 역시 이 사람들.. 상냥하고 착해‥‥.
"예인양? 이제 어떻게 할거지?"
"네, 네?"
"이제 정신도 차렸겠다, 몸도 녹역겠다‥‥ 아무리 아무 목적없이 왔다고 하더라도, 어디로라도 가야하지 않아?"
"아‥. 하, 하지만……."
"왜, 갈곳이 없어??"
"읏……"
정답이예요. 난 역시 집으로 내려가야하는 운명인거야.
누구를 원망하지도, 아니 원망할수도 없어. 나 자신을 원망하는수밖엔‥
"답 나왔네. 좋아- 결정됐다."
"‥‥‥??"
"이젠 여기서 살도록해. 하하"
"에에에에에에에엑?! 약간 잘못됐지? 아니, 원래 잘못됐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래도 이건 완전 아닌 밤중에 홍두깨에다가 울트라 초쇼크 더블임팩트잖아!!"
"여긴 주택도 아니고, 아파트야. 비록 3가구지만‥ 너한테 안좋은 영향이 될 건 없어!"
"아, 삼촌. 그래도 이건 좀 너무 갑작스런 결정인것 같기도.. 한데요."
"그럼 너희들은 얼어죽을뻔한 가련하고 또 가련해 가엾고도 딱한 이 레이디를
저기 저 보이지도 않는 저 멀리 전남으로 다시 보낼 작정인거냐?
아- 그건 너무나도 가혹한 운명의 장난일거야.
난 그래도 너희들이 약간이라도 뇌에서 생각이란게 있을줄 알았는데 ‥‥ "
"레이디 좋아하시네! 아까 저 애 괴력 못봤어? 완전 프로레슬러 수준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왠지 말을 기분나쁘게 하시는것 같다고요!!"
"그렇지!? 말한번 잘했다 한창은. 아까전의 결투는 없었던일로 해주지.
사나이란건 말이다! 이렇게 땀을 나눠야 진정하게 느낄수있는거야!!"
아, 왠지 여기에 하루만 더 있다간 소음과 악취, 그리고 우울증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을것 같은 예감이 들어.
그냥 이렇게 된거‥‥ 서럽지만 다시 내려가는수밖엔 없어..
"저- 말은 너무 감사하지만.. 그래도 내려갈..."
"내 생각은 좀 달라. 예인양이 방황하고 있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이대로 다시 내려가게 된다면 예인양의 마음이 너무 다치게 될것같아."
"........."
"다르게 생각해보는 방법도 있어. 어차피 예인양은 자신의 의지로 서울로 왔고,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추운날에 몸이 얼때까지 걸어왔어..
이미 예인양은 무언가를 찾으로 왔는지도 몰라.
여기서 그 무언가를 찾으면 더더욱 좋을수도 있잖아?
비록 여긴 남자밖에 없는 아파트지만 다들 괜찮은 아이들이야.
무엇보다 예인양이 들어갈 방 정도는 있어. 집세도 굉장히 싼편이고 말이야."
"아, 저기.. 무슨 말 하려는지는 알겠어요.. 절 생각해주시고 있다는것도 알아요.
하지만.. 그냥 다시 내려가는게.. 그게 좋겠어요.."
"이대로 내려가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어??"
".....읏.. 하지만.. 여기에서도 후회하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잖아요..."
"지금부터 차근차근해나가면 되는거야. 몇십년동안 거기서 살았으면 이젠 독립하는 편도 좋잖아?
아마 예인양 부모님들도 그걸 원하실거야. 우리가 도와줄게-
아까도 말했지만 약간은 멍청해보여도 그래도 다들 괜찮아."
"........."
"자자~ 망설일 필요 없다구 레이디~~~~"
"제, 제 말도 들어봐주세요!! 쓰러졌을때부터 다들 이렇게 간병해주시고
베풀어주시는거 감사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없어요.
사실, 어떤거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서 무작정 서울에 오긴 했지만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어요. 아니 하지 못했어요.
저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어요. 아니 제대로 하지도 못해요.
그래서 그런 내 자신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서 지푸라기 끝 잡듯이 노력하는지도 몰라요.
실은 아까 아저씨가 여기서 살아도 된다고 했을때 기뻤어요.. 하지만....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그래서 어쩔수가 없어요.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잠깐이었지만....... "
"너 분명히 아까 노력하고 있다고 했어‥"
"자신이 없는건 노력으로 이기면 돼. 뭐, 우리도 오랜만에 들어오는 이웃이고
이미 볼거 안볼거 다 보고 맞을거 다 맞았는데 뭐가 반대겠냐??"
"우리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도와줄수는 있어.
그리고.. 왠지 모르게 넌 또 내려가다가 무슨 일이 있을것만 같아..... 오늘 있었던일도 보면 그래."
"에.....??"
"자자~~~ 다들 허락한거지?? 그럼 성립한거다??"
"아....!! 저, 정말 그래도 되는거예요?? 네??"
"계속 말하면 입아파- 오늘은 그럼 새로운 이웃 기념으로 파티나 할까?? 산유는 언제 오나~"
'철커덕'
"다들 어디있나 했더니 바로 옆에 있었잖아 으윽- 역시 여기 더러운건 여전하군.."
"역시 한번 말하면 오는녀석이야. 하하-"
"이 아줌만 누구야??"
"아줌마라니!! 창은이랑 동갑이라구. 그리고 이제부터 윗층에 살 새로운 이웃이다!! 으하하하하하하"
"엑..........."
"그래! 마침 잘왔다 산유!! 크로스다! 한창은을 무찌르는거야."
"시끄러워 선배!!"
나 ‥ 정말 여기서 살아도 되는걸까?? 너무 뒤죽박죽이고 머리가 너무 아파.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고‥‥‥. 난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Written By. 아마빌레:(sindy1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