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말 : 지난 시즌 간략 정리 및 이번 시즌의 변화
어느덧 KBL 21-22 시즌이 개막한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안양KGC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시즌을 3위라는 살짝 아쉬운 위치로 마무리했지만,
시즌 막판에 합류한 설교수 설린저의 도움을 받아 전대미문의 플레이오프 10연승으로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기분 좋은 우승 이후 맞이한 21/22 시즌의 안양은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이재도가 LG로 이적하였고,
지난 시즌의 용병 2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아 로스터에 꽤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NBA 출신의 오마리 스펠멘, KBL 유경험 베테랑 데릴 먼로로 용병진을 구성)
여기에 김철욱의 이적, 김경원의 입대까지 더해져 선수층이 얇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1라운드 성적 : 4승 5패 (승-패-패-패-승-승-패-승-패)
KCC와의 개막전을 기분 좋게 승리로 시작했지만,
이어지는 가스공사, 오리온,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그다지 좋지 못한 시즌 초반을 보냈습니다.
이후 SK-LG에게 연승을 거두며 반등하나 했지만,
이후 삼성에게 패배, DB에게는 승리, 다시 KT에게 패배하며
5할 승률을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이후 삼성과의 2라운드 첫 경기를 다시 승리하며 5할 승률 복귀, SK까지 잡으며 단독 4위 등극)
1라운드 인상 깊었던 점 (1) 국내 주전의 안정감
준 국대급 라인업인 국내 주전 선수진은 올 시즌도 막강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문-전-변 주전 4인방 평균 득점은 53.63점 (14.45 + 10.64 + 15.45 + 13.09)으로 네명이 평득 두자릿수를 올리고 있습니다.
오세근은 전성기에서는 내려왔지만, 3점슛 시도 등 변화를 추구하며 아직도 듬직하게 골밑을 지켜주고 있고,
전성기의 국대 3인방 문성곤-전성현-변준형은 약간의 기복은 있지만, 3명 다 커리어 하이급의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전성현은 상대의 밀착 수비에 고전하는 것 같다가도 늘어난 공격 옵션을 활용하여 득점을 올리고 있고,
변준형은 익숙지 않은 포인트가드 역할에 헤매는 것 같다가도 개인기와 운동 능력을 살려 새로운 롤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문성곤인데, 결혼 버프인지 FA 버프인지 모르겠지만 공수에서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장점인 왕성한 활동량과 끈질긴 수비, 공격 리바운드에 더해 이번 시즌은 높은 3점 성공률까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11/8 기준 경기당 3점슛 1.9개 성공으로 전체 12위, 3점 성공률은 38.89%로 전체 9위)
평균 득점도 10.64점으로 높은데, 리바운드는 6.27개로 전체 15위, 스틸은 2.18개로 전체 1위로 공수에서 어마어마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1라운드 인상 깊었던 점 (2) 빈약한 백업진
개막전부터 예상되었던대로 빈약한 백업진이 팀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양희종-박지훈이 복귀하게 되면 숨통이 트이기는 하겠지만, 그 전까지 주전 선수들에게 너무 과부하가 걸리고 있습니다.
시즌 초에는 거의 함준후 밖에 가용 인원이 없다시피했고, 시즌이 진행되면서 슬슬 한승희와 이우정이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올 시즌 김승기표 변칙 라인업인 백업 멤버 스타팅 기용이 SK를 상대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백업 멤버들이 동기 부여도 받고 자신감도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오세근-양희종의 포워드 라인이 나이도 많고, 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들인만큼
한승희가 빠르게 스텝업을 해서 본인도 로스터에 자리를 잡고, 주전 선수들의 휴식도 보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연세대 때의 모습을 보면 능력이 없지는 않은 선수라,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웨이트를 키워서 언더 사이즈 빅맨으로의 경쟁력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2라운드 바라는 점 : 스펠맨의 KBL 적응 및 먼로의 활용도 재고
시즌 초 강한 임팩트를 주며 등장했던 스펠맨이었지만, 금세 포스트업 능력이 약하다는걸 분석 당하며 공략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KT 전에서 김현민이 매치업으로 붙고, 골밑에 가면 라렌이 헬프를 가는 디펜스를 준비하자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삼성은 배수용을, SK는 최준용을 스펠맨에게 붙이는 수비를 준비했는데,
다행히도 적극적으로 골밑 돌파를 시도하며 어느 정도 극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KBL에서 살아남으려면 원래 본인의 스타일은 아니겠지만, 골밑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2옵션 용병으로 뽑은 데릴 먼로는 김승기 감독의 신의 한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86년생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애매한 키와 피지컬 때문에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만,
이런 약점들을 뛰어난 BQ와 경험으로 상쇄하고 있습니다.
특히, DB전에서 보여준 엄청난 패싱 센스와 다재다능함은 앞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코트 위에서는 안 보이지만, 나이 어린 스펠맨의 멘탈 케어와 스킬 전수까지 더해지며
KGC가 초반에 중상위권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펠맨의 KBL 적응을 위해 적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지만, 장기 레이스를 가기 위해서는 먼로의 활용도 재고가 필요해보입니다.
2라운드 예상 : 3~4위권 수성
2라운드 초반 삼성-SK 연전에서 기분 좋게 2연승을 거두었고, 이후 스케쥴도 크게 타이트하지 않은 만큼 5할 승률 유지는 충분해보입니다.
주전들의 출전 시간이 많은 것이 걸리기는 하지만, 조금씩 백업들의 기용 시간도 늘고 있으며 스펠맨이 다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3~4승만 더 거둬나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즌 초반 KT에는 허훈이, KCC에는 송교창과 정창영이, 가스공사에는 두경민과 정효근이, LG에는 김준일 등
부상으로 인한 주전 선수의 이탈이 꽤나 많은데, KGC도 주전 선수 의존도가 높은 팀인만큼 몸관리에 신경을 잘 썼으면 좋겠습니다.
시즌 판도를 보면 국내와 용병 모두 밸런스가 좋은 SK와 KT가 2강으로 보이고
오리온-KGC-KCC-가스공사-가 중상위권을 형성할 것 같습니다.
(라둘리차와 작정현이 슬슬 올라오고 있고, 이승현이 건재한 오리온, 스펠맨이 올라오고 있고, 주전이 고른 활약을 하고 있는 KGC,
감독의 지도력과 큰정현이 버티고 있는 KCC, 두경민이 빠져도 강한 니콜슨-김낙현-이대헌 삼각편대의 가스공사)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모비스, 삼성, DB, LG가 하위권을 형성할 것 같습니다.
하위권으로 보이는 네 팀은 아래 문제점이 해결되면 반등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비스는 용병의 애매한 공격력, 삼성은 고만고만한 국내 선수 라인업과 용병술, DB는 높은 허웅 의존도, LG는 교통 정리와 감독의 전술이 문제)
KGC 얘기만 쓰려다가 이것저것 생각 나는 것들까지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일단은 내일 모비스와의 경기 이기면서 3연승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안양KGC 화이팅.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착각했네요 ㅎㅎ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펠맨은 점점 더 좋아지리라 예상합니다
부진이 길게 이어지지 않고 주말 백투백에서 살아난거 보면 클래스가 있어요
맞습니다. 지난 시즌 클락은 계속 외곽에만 머물다 결국 교체 당했는데, 스펠맨은 그래도 바로 림어택을 하더라구요.
@렛츠고론도 스팰맨이 클락과는 비교 할 수 없게 몸이 좋아서 조금 투박해도 림어택이 가능하죠 ㅎ
몸통 사이즈도 크고요 ㅎ
긍정적인 부분은 스펠맨의 부진을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끝냈고 점차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변준형도 1번이 영 안맞는 옷처럼 보였는데, 조금씩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고요. 걱정되는 부분은 역시 주전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죠. 백업 쪽도 아직까진 반등의 기미가 크게 보이지 않고 김승기 감독 역시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부디 박지훈, 양희종 복귀까지 부상 없이 잘 버텨야하는데 불안불안하네요.
박지훈-양희종 돌아오고, 한승희-이우정-박형철 백업만 가동되도 11인 로스터 운영 괜찮을 것 같은데 쉽지 않네요
잘봤습니다~~~
안양은 백업 문제만 해결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대하는 게 박지훈인데 여기까지 오니 걱정되는 게 과연 제대시즌 박지훈이 잘할까 입니다ㅎ
이재도도 제대 시즌 헤맸던 기억이 있어서 살짝 걱정되긴 하는데, 그래도 박지훈이 긍정적인건 입대 전후 로스터 변화가 적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규 시즌 백업진의 스텝업과 양,박의 복귀 등 밸런스를 잘 맞춘다면 플옵 때 기대해 볼만한 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작년 우승 이후에 팀에 안정감이 늘은 것 같습니다. 김승기 감독도 관록이 좀 붙은 것 같구요. 남은건 출전 시간 관리가 핵심일 것 같네요.
@렛츠고론도 맞습니다. 출전시간이 길어서 항상 걱정이 되네요... 누구하나 부상당하면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하지만 요새 변칙적으로 백업 4인방의 1쿼터 기용, 이우정의 활약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어서 기대해 보려고 합니다!
와..글 잘봤습니다. 삼팬입니다..
안양 그냥 부럽습니다.
제대하고 복귀하면..올라갈일만 남았어요
가끔 게임보면 스크린받고 슛만쏘던 전성현이 스탭도 잘밟고 요리조리 뚫고 뱅크샷 쏘는거 보고 놀랬어요..
부족한 글인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삼성은 구성원만 보면 사실 못 하는게 좀 의아한 팀이라 아쉽습니다 (놀리는게 아니라 진심으로요)
개인적으론 어떻게든 김동욱을 잡고, 이원석 대신 이정현을 뽑았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원석도 좋은 선수지만, 김시래가 막힐 때 공격 자체가 빡빡해지는 기분이라 김시래(김현수)-이정현(이동엽)-임동섭(김동욱)-차민석-힉스, 이렇게였으면 더 탄탄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렛츠고론도 노노..아니요..저희 원석이..삼성의 원석 입니다.. 올해 적응만 잘하면..내년엔 정말..
@긍정의힘!! 이원석 선수 이미 적응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 팀 빅맨 새싹 김경원-한승희도 무럭무럭 자라서 오세근의 뒤를 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김경원-한승희-이원석 모두 연세대 빅맨 계보네요..
빈약한 백업진만 좀 괜찮아진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주전들 출전 시간 보면 너무 심하다 생각이 들 정도라서... 특히 오세근은 많이 써도 30분으로 끊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좀 걱정 스럽긴 합니다.
용병들과 좀 더 손발이 맞춰질테고 주전들이 박지훈-양희종 합류까지만 버텨준다면 더 바랄것도 없을 거 같습니다.
지금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서요. 개인적으론 주전들 문제 없이 시간이 흐르고 라운드를 거쳐 갈 수록 더 강해 질 팀이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좋은 글 이였습니다.
김승기 감독이 양희종-박지훈 복귀 전까지 어떻게든 5할 승률로 버텨보자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사실 초반에 너무 많이 져놓으면 후반에 반등하더라도 6강에 못 들 수 있으니 이해는 갑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오세근은 정말 30분 아래로 끊어줘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렛츠고론도 개인적으로 현재 오세근 폼이 무릎 수술 후 가장 괜찮아 보입니다. 18-19 시즌 아웃 후 19-20 20-21 21-22 이렇게 3 시즌 중 가장 괜찮아 보이거든요.
이럴때 더 관리를 착실하게 해주고 몸 상태 체크를 꾸준히 해줘야 단기전에서 더 무서워질텐데 현재 출전시간이 좀 길긴 합니다.
워낙 몸관리를 잘 하는 오세근 선수라 믿고 있지만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 없네요.
빈약한 백업진에서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흐름만 잘 타면 양희종 박지훈 복귀의 양날개를 단 강력한 우승후보라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이 멤버에서 부상선수라도 나오면 큰일나겠지만요... 스펠맨 먼로의 이 조합은 나중에 큰 경기일수록 더욱 시너지가 날것 같습니다.
매운맛 우동 기대했었는데
3분 5분 이렇게 이것도 나누어 쓰니 활약을 할 수가 없네요
역시 피지컬, 수비, 리딩의 문제를 극보하기는 어렵나봐요
아마 3:3으로 뛸 때 더 위력적일 수 있는 선수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