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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네이버 CM폐인들의 모임에서 활동중인 포스트붐 이라고 합니다
이 글은
폐인동에서 나름 호평받았던 작품인데
댓글 달아주세요~
07.5.11
Cornishtown 교도소 , Bahama
이번 06/07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프리메라리가의 두 명문팀이 붙게 되었습니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입니다! 이둘은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치열한 더비인 엘 클래시코 더비로 아주 유명한데요.
정말 재미있겠는걸. 어디서 하는거지?
경기는 5월 24일,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의 홈구장인 리아조르에서 벌어지며 이번에 바뀐 규정에 따라 단판으로 벌어집니다.
호오, 단판이라.. 보러가야되는데.. 휴가를 낼수도 없고..
이봐... 간수..
뭐야?
나 말이야.. 이번 결승전은 꼭봐야겠어..
하하하하하.. 너같은 쓰레기들은 그런 경기를 볼 권리도 없다고. 알았어?? 닥치고 출소할 날이나 기다려!
난 이 경기를 꼭 봐야되.. 스페인으로 가고 말꺼야.. 리아조르로...
교도소장님! 큰일입니다!! A급 죄수가 교도소를 탈출했습니다!
얼마 가진 못했을꺼다. 빨리 잡아! 잡지 못하면 우리 목이 잘린다구.
소장님. 그놈이 글을 남겼습니다만..
뭐라고 되어있지??
Me parece que pasare por la Coruna, en Espana
07. 5. 23 Barcelona, Spain
아빠! 내일이 결승전이죠??
그래.. 이 아빠가 꼭 우승컵을 갖고 오마
여보, 그럼 오늘 라코루냐로 가시는거에요??
응, 지금 가려구..
아빠 꼭 우승하고 오셔야해요!
그럼, 내가 누군데.. 바르샤의 보배, 바르샤의 희망, 이에로를 잇는 스페인 최고 센터백
푸욜이 아니더냐!
내 이름은 푸욜,
이번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의 주장이다.
곧있으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모두 긴장해있다.
결승전 상대는 오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만만히 봐서는 안될 상대이다.
더군다나 이번엔 특이하게도 단판으로 승패가 결정되므로 '다음경기에 만회해야지'하는 것따윈 기대할수 없다
그런데 갑자기...
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Buenos, Puyol?"
뭔가 기분나쁜 목소리..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누구세요?"
" 그런건 알필요 없어. 푸욜. 그나저나 네 아들 말인데... 너무 징징거리는 것 같다.."
" 뭐.. 뭐야??? 이 자식!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아들과 통화를 하고 싶나?? 바꿔주지."
"흑흑.... 아빠... 살려줘..."
로베르토의 목소리는 매우 떨리고 있었다.
"로베르토!! 괜찮아?? 아빠가 구해줄께.. 조금만 참아!"
"하하하하하하 재미있군."
"용건이 뭐야??"
"흠.. 용건이라...."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 지 쯤은 이미 나도 예상하고 있었다.
"오늘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가 있지?"
"그.. 그래."
"방법은 간단해. 바르샤가 지면, 이 아이를 돌려주지. 마드리드가 지면... 말 안해도 잘 알겠지.. 하하하"
잔인한 놈... 나는 차마 말을 꺼낼수가 없었다.
"어때? 네 아들의 목숨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바르샤는 작년에도 우승을 했지. 한번쯤 준우승을 해주는것도 나쁜건 아니야.
당장 내년이라도 다시 우승을 할수 있어. 하지만... 네 아들의 목숨은.. 하나다."
뚜- 뚜- 뚜-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 hijo de puta!!!!!!!!! "
"어이, 푸욜 무슨 일이야??"
싸비가 물었다.
"아... 아니야.. 신경 쓸꺼 없어. 경기에나 집중하자고.."
"자 자 자 모두들 주목해. 우리는 지금 리아조르 경기장에 도착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서 경기준비를 하도록.
오늘 선발명단을 불러주겠다."
FW 에투 호나우딩요 메시
MF 사비 데코 이니에스타
DF 반 브롱크 호스트, 잠브로타..
난 제발 내이름이 불리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푸욜"
레이카르트 감독은 내 이름을 큰소리로 말하고 말았다.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할까.. 배가 아프다고 할까.. 망설였지만
내 라커를 열자 모두 부질없었다는걸 깨달았다.
내 라커 안에 그놈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 Carles Puyol Saforcada, 나는 지금 네 아들과 같이 있다.
아들을 살리고 싶다면 오늘 경기에서 마드리드가 이길 수 있도록 해라.
자살골을 넣든지, 페널티킥을 만들던지 그건 네 마음이다.
그리고, 감독에게 말해서 경기에 빠지거나 부상을 핑계로 교체 아웃하는 것 같은 허튼짓들을 하면
네 아들의 목숨은 보장받을수 없다."
때마침 아내의 전화가 걸려왔다.
" 여보, 우리 로베르토가 없어졌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데.."
" 알고 있어,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아.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나는 아내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난 빨리 결정을 내려야했다.
" 나갈 것인가, 말것인가."
하지만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미 다른 선수들은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 Jorde..."
내 인생 최악의 90분, 내 인생 최악의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삐익~~~~~~~~
딩요가 에투에게 패스했다.
그리고.....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마치 전쟁터와 같은 그곳에서...
난 가만히 서 있었다.
전쟁터의 한가운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지.. 공격수들이 잘해주기 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딩요가 압박수비에 고전하고 있었다.
"푸욜! 뭐하고 있는거야!! 주장이 선수들을 이끌어가야지! 가만히 서서 뭐하고 있는거야?"
레이카르트 감독의 날카로운 직책이 들렸다.
나는 얼른 고개를 들어보았다.
등번호 7번.. 반지의 제왕, 라울이 어느새 내곁을 지나가고 있었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가만히 있어야 하나.. 쫓아가야 하나....'
나는 선뜻 발걸음을 떼지 못하였다.
"아.. 라울!! 바르샤의 주장 푸욜을 간단히 제치고요.. 그대로 슛!! 골~~~~~~~!
푸욜 지금 뭐하고 있나요? 허수아비를 갖다놓아도 푸욜보단 잘하겟어요!"
마치 해설자가 이렇게 말할 것 같았다.
그래.. 일단 쫓아가고 보자...
때마침 내 뇌리를 스쳐나간 것이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마드리드가 이길 수 있도록 해라.
자살골을 넣든지, 페널티킥을 만들던지 그건 네 마음이다.
어느 정도의 성의를 보여줘야지 범인도 아이를 살려줄 수 있을것 같았다.
일단, 프리킥 정도로 끝내는거야..
아니, 반칙을 해서 퇴장을 당하면, 저 녀석 지시대로 한것이니까 별탈 없을꺼야.
7, 숫자 7이 정면으로 보였다.
행운의 숫자 7... 그래, 뭔가 좀 나아질꺼야..
페널티 구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는 백태클을 시도했다.
라울이 무척이나 고통스러워했고 심판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래!! 레드카드를 줘! 레드카드를 달란말이야!!!'
수십년동안 축구를 해왔지만 이토록 레드카드를 원한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하늘은 결코 일이 내뜻대로 되게 하지 않으셧다.
"이봐, 푸욜. 한번만 더 이런 위험한 플레이를 하면 경고야! 알았지??"
갑자기 울분이 치밀었다.
레드카드를 받는것조차 내맘대로 할 수 없는,
아이를 구하지도 못하는 내 ㅈㅏ신에게 화가 치밀었다.
"그렇죠! 역시 호나우딩요입니다! 칸나바로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네요!"
1:0
Barcelona vs Real Madrid
딩요의 멋진 골이었다!
달려가서 축하해주었지만
도무지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골을 넣으면 로베르토가 죽을테고
골을 못넣으면 바르셀로나가 질것이기 때문이었다.
"푸욜~ 무슨 일 있는거야?? 주장이 그래서 되겠어? 정신 차리라구"
"하하하하 아무 일도 없어, 싸비. 이제 본격적으로 해보자구!"
걱정하는 싸비에게 씨익 웃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들리는 휘슬소리...
마치 완벽한 골기회에서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소리처럼
삐익 하는 소리가 내 목을 조여왔다.
어디에선가 나에게 자꾸
자살골을 넣으라고,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라고 하는것 같았다.
실수인것처럼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핸들링을 할까??
"푸욜! 라울을 맡아!"
발데즈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계 최고의 프리키커 베컴의 프리킥 상황..
그리고 지금 내옆엔 '반지의 제왕' 라울.
그래, 제공권에서 밀리는척하면서 라울의 헤딩골을 유도하는거다!
택배 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베컴이 공을 배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으로 말 한마리가 쇄도하고 있었다.
내 옆을 쏜살같이 지나가던 말은
바로 반 니스텔루이 였다.
반 니의 역전골로 2:1 레알 마드리드의 리드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들 침울해 있었다.
" 자 자 이제 시작이야! 다들 힘내자구!!!!!! "
" 하지만 주장, 이제 겨우 10분 남은걸요.."
어느덧 전광판의 시계는 8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휴... 난 이 벽을 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앞으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우승...
아들 로베르토의 목숨과 맞바꾼
우승컵을 힘차게 들어올렸다.
이제....
난 진정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된것인가..
난 사진촬영만 끝낸채로 급히 경기장 밖으로 달려 나갔다.
마침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보!! 로베르토는??"
"미안해... 로베르토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우승을 했음에도, 시련이라는 벽을 넘었음에도
내 눈에선 짜디짠 물만 흘러나왔다.
"지금까지 몰래카메라 쇼였습니다!"
아들의 목숨과 팀의 우승, 과연 푸욜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역시나 푸욜은 후자를 택했습니다!
역시 그는 진정한 프로입니다!
"뭐야.. 여보 어떻게 된거야?? 설명 좀해봐!"
" 진정해.. 사실은 당신이 프로의식이 투철하다고 소문이 자자하잖아.
그래서 실험해 본거야.."
"휴.... 로베르토가 정말 유괴당한 줄 알고 죽는 줄 알았잖아.."
"미안해, 뭐, 아니면 된거지 히히"
"일단 축하파티장으로 가자!"
"푸욜씨 정말 죄송합니다. 어쩌다보니 너무 스트레스를 드린듯하군요."
"아, 아니 괜찮습니다. 이 프로 언제 나오는거죠?"
"아, 푸욜씨 편은 다음주 일요일에 방송될겁니다."
"그렇군요.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지요."
"정말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여보, 로베르토 정말 연기 잘하는것 같아."
"연기라니..?"
"왜, 아까 전화왔을땐 정말 유괴당한 것처럼 잔뜩 겁에 질렷더라구. 배우 시켜도 되겠어.."
"여보... 로베르토는 당신이랑 통화한 적 없어."
"뭐라구??????"
윙.... 윙........ 윙...........
휴대폰의 진동이 올리고 있었다.
아까와 같은 불길한 예감에.. 천천히 슬라이드를 밀어올렸다.
휴대폰처럼 내 손도 떨ㄹㅣ고 있었다.
"여... 여보세요????"
" Hola? Puyol"
"Juego Encima"
뚜-뚜-뚜-뚜-
"juego encima"는 스페인어로 "GAME OVER"란 뜻입니다.
쎼르님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스페인어 번역기를 겨우 찾아 돌렸습니다.
Me parece que pasare por la Coruna, en Espana는
난 에스파냐의 라코루냐로 간다 이런뜻입니다.
hola와 buenos는 안녕 대충 이런뜻이구요.
Jorde는 fuck
hijo de puta는 son of the bitch
랍니다.
첫댓글 다 엑박이네요, 앞으로 기대되네요~
다 엑박이라구요?? 이상하네.. ㄷㄷㄷ
진짜 다 엑박이네요...
싸그리 엑박..내용은 재밌네요
그러고보니..푸욜아들은 죽은거??
챔스결승에서 이런걸로 몰카를 하다니 ;;ㅋ
푸욜 아들 안녕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