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지인 三皇寨 를 둘러보고 이제는 하산을 해야 된다. 마음속에 담아두기 위해서 한바퀴 휘 그자리에서 몸을 돌려본다.
사원 주위로는 구름들이 산허리를 휘감고 인간사가 아닌 선경만 같다.
저런것을 보고 잇으니 세상만사 별것도 아니구나...
아무것도 아닌것에 그리 연연하고 안타까워 하고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모든것을 내려놓고 근심 걱정없이 사는것이 제일이로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간다.
산절로... 수절로...운절로...나절로... 방랑 절로....인생절로.....
법정스님의 이 말씀이 생각나지 않을수 없는 주위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 의미를 씹고씹고 되씹어 본다.
한번 읇어 볼까요????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가진것 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며,
가난은 결코 미덕이 아니며 '맑은 가난'을 내세우는 것은
탐욕을 멀리하기 위해서다.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잘살아야 한다.
돈은 혼자 오지 않고 어두운 그림자를 데려오니
재산은 인연으로 맡은 것이니 내 것도 아니므로 고루 나눠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 법정 스님 -
법정스님이 말한 것을 마음에 새기면서 숭산에서 도를 닦는 것을 대신했다 생각하면서 다시 발길을 돌려본다.. 왔던길로 다시....
되돌아 오는길에'''''
갈때 두손으로 물을 받아 먹었던 곳에 도착하니 몇몇 까까머리 중국 애들이 있다.
급한김에 몇모금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마시고 목을 축이고....
소림사 무술 학생들인데 토요일 혹은 일요일 신체 단련차 여기를 온다고 한다...
내모습이 지네들 모습하고 틀려서인지 많은 것을 물어본다.... 나 한국 사람이다.....한국사람을 한번도 못만나서인지 난리가 아니다... 뒤에 오는 지네 친구들한테 야!!!! 여기 한국 사람있어... 빨리 와봐...서울 사람이래 등등..
옛날에 우리 초딩시절 미국놈(미국사람) 만나면 그랬던 것처럼...
한국 국력이 대단하구나.... 한류가 대단하구나... 잠깐동안 한국 사람인게 자랑스러웠다.. 같이 인증샷도하고 짜이지엔....
헤어지고 멀리 가면서도 뭐라 소리지르길래 뒤를 돌아 보았더니 저애들이 끝까지 잘가라고 소리를 지른다...짜이지엔!!!! 짜이지엔!!!
망원으로 당겨서 또 한컷!!!
산이 있고 저멀리 중원의 평원이 보인다....
유비가, 장비가 관우가 도원 결의를 맺고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들이 보인다..
조자룡도 보이고 항우도 보이고 진시황도 보이고.....
역사가,,,, 과거가,,,, 인생이,,,,, 모두 말을 타고 어디로인가 달리고 있다...
나는 여기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으면서 어디로 가고 있을까????
수백년, 수천년, 혹은 수만년이 지난후 이름도 없는 길가의 들풀같은 나같은 또 하나의 방랑이 홀로 여기를 걷고 있겠지..........
그 방랑도 나같은 생각과 상념을 하면서 홀로 걷고 있을 것이다...
그 수많은 시, 공간을 뛰어넘어서 그시대의 또하나의 방랑이 바로앞에 분명하게 보이는것 같다.
오는길에 사진상의 저자매가 나한테 물어본다..
윗사진에서 보았던 그다리까지 얼마나 걸리느냐????
1시간정도 남았다 하니 언니는 혼자 거기까지 가기로 하고 저 동생은 가기를 포기하고 나하고 동행이 되어서 숭산을 하산중이다.
내 중국어 발음이 좀이상했던지 바로 영어로 물어본다.
잉???? 이 아가씨 영어 발음이 원어민 발음이네....
미국 플로디다 마이애미에서 8년동안 살았다고 한다,,,
어쩐지 혀 가 꼬부라지는게 예사롭지 않다
40분동안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 영어로 대화 하면서 하산중이다.
중국어도 통하는데 굳이 영어로... 그래? 아무거나 좋다.
이 아가씨 원어민 영어 은근히 자랑할려고 하는건가요???
나는 미국에는 여러곳을 가보았지만 장기간 머무르지는 않앗으니 나야 native 발음이 아니겠지......
이쁜 아가씨 참 잘났네요..!!!!!
사진찍는다고 조금 지체를 했더니 이 아가씨 먼저 간다는 말도 없이 그냥 혼자 먼저 간다.
미국 물을 먹더니만 인간의 정도 별로 없어보이고 이기적이고 별로 끈끈한 정은 없네.
세월이 가면 갈수록 혹은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미는 좀 없어보인다.
드디어 아침에 지나간곳 숭산 잔도 입구... 물건파는 곳
문을 활짝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배도 고프고 물도 고프고...
저 라면 15위엔. 물은 10원...
비가 부슬부슬 오니 라면맛이 기가 막히다.......
요런 라면 국물맛은 아무데서나 경험하지 못한다.
사진상의 오른쪽의 제일 가깝게 앉은 아저씨 앞에서 나는 자리를 잡고 라면을 먹었다.
저 아저씨 중국 여행팀인데 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52도 짜리 고량주를 싸가지고 온 돼지 족발을 뜯으면서 맛있게 마시고 있다,,
거의 취해서 더이상은 가지 못할듯하다.
70 살이상 되어보이길래 물어보니 52세란다, 나보다 한참 어린사람이네... 어이...친구!!!!!! 술좀 조그만 마시게...
숭산 입구 까지 뒤돌아 나왔다. 대충 7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그런대로 산에도 자주가고 걷기도 자주 하는데 뒷종아리가 땡긴다.
기분 참좋다. 걸어서 갔다가 걸어서 내려오고..
정상까지 못간것이 아쉽기는 하지만...길이 없다니 어쩔수는 없지만...
중국 오악중의 중악을 마치니 이제는 남은것은 북악인 헝산만 남았다.
동악인 태산은 2번,
서악인 화산은 작년에,,,
남악인 호남성에 있는 헝산은 동정호를 갔을때...
북악인 헝산은 내년 봄정도에 가볼까 한다...
숭산을 갔다오니 조금은 마음이 정화가 된듯도 하다....
저런곳을 자주 가다보면 생각도 깊어지고 철학도 깊어지고 인생의 맛도 깊어질거라고 생각하면서..
무언가가 마음이 복잡하고 뒤숭숭할때 중얼거리던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을 벗어놓고 성냄을 밀어놓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또 다시한번 중얼거린다.
내일은 소림사로 갑니다...
첫댓글 이곳저곳 다니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사는 것을 보고 사람도 만나고 ...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멋진 절경이미지에 잠시 쉬였다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
감사 합니다
청산(숭산)은 나를보고 3....
사진과 주신글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남은 오후 시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행사진 즐감합니다
고량주는 준비도 마시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