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보다 수출둔화속도 빨라..상품수지 12년만 최대적자 - 자본수지 5달만에 유입초 전환..`해외달러차입`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우리나라 월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 경기 불안으로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해지면서 상품수지 항목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반면 예금은행들이 해외에서 단기로 달러를 끌어다 쓰면서 자본수지는 다섯달만에 유입초로 전환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47억1000만달러 적자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월단위로 가장 큰 적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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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수지 추이(단위: 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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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는 작년 12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하다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6월 잠깐 흑자로 돌아섰었다. 그러다 지난 7월부터 수출 증가세가 빠르게 둔해지면서 한달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8월에는 수출 증가속도가 한층 더 빨라지며 사상 최대 적자를 내기에 이른 것이다.
수입(46%→38%)보다 수출(33%→16%)이 더 크게 둔해지면서 상품수지 적자가 12년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지난달 상품수지는 28억달러 적자로, 지난 1996년 8월(-29억달러)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들어 8개월간 집계된 경상수지 적자만 126억달러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 동안 5억달러 흑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빠져나가고 있는 달러규모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지난 4월 이후 넉달 연속 유출초를 냈던 자본수지는 지난달 유입초로 돌아섰다. 은행 등 국내 기관들의 차입 규모가 전달 47억달러에서 58억달러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국내 주식과 채권을 모두 내던지던 외국인의 국내 증권 매도세가 주춤한 것도 자본수지 항목에서의 달러 유입에 도움을 줬다.
외국인은 전달 34억달러 내다팔았던 국내 채권은 지난달 6억달러 가량 순매수했고, 66억달러를 내던졌던 주식은 32억달러로 매도물량을 절반 가량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