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가족 24-8, 아재 집 주소 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 오후, 백지숙 씨의 연락을 받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늦게라도 거창에 왔는데, 아재 집 주소 좀 알려주시겠어요?”
“못 오신다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아저씨는 알고 계시지요?”
“예, 좀 전에 아재하고 통화했어요. 일 마치고 댁에 계신다고 했어요.”
“어머님은 뵈었습니까?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가요?”
“병원에 계셔도 마음이 집에 가 계신 분이라 며칠 있다가 고제로 모시기로 했어요. 병원에는 도무지 안 계시고 싶어 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가족분들이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아저씨 댁 주소 알려드릴 테니 천천히 이야기 나누고 노시다가 식사하고 가세요.”
“오늘 부산에 내려가야 해서 그럴 시간은 없어요. 잠깐 지나는 길에 아재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 아재한테 덜 미안할 것 같아서 그래요.”
백춘덕 아저씨 댁 주소를 문자로 넣었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아저씨가 소식했다.
“지숙이 조카 다녀갔어요. 이사했다고 휴지를 사서 왔더라꼬요. 남편하고 아들, 딸, 아들하고 결혼할 아가씨가 같이 왔대요. 다섯 명이 와서 집 구경하고 음료수 하나씩 먹고 갔어요. 늦기 전에 바로 부산 간다고, 밥도 못 사주고 그냥 간다고 몇 번이나 미안하다 그카더라꼬요. 다음에 오만 어르신하고 꼭 식사하러 가자 캐요.”
“그러셨어요? 아저씨께서 조카분 가족들 잘 맞아주셔서 다행입니다.”
“지숙이가 아재는 매일 청소만 하나 카민서 집이 깨끗하고 좋다 카더라꼬요.”
“백지숙 씨 온다는 전화 받고 청소하셨나 봅니다.”
“했지요. 샤워도 했고.”
통화하는 내내 조카를 기다린 아저씨의 마음이 느껴졌다.
2024년 4월 10일 수요일, 김향
조카분이 아저씨 이사한 집에 다녀가셨군요. 고맙습니다. 신아름
조카분 가족들 다녀가셨다니 감사합니다. 조카분 말씀에서 안심한다는 마음, 축복하는 마음을 읽습니다.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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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했지요. 샤워도 했고." 손님을 하도 많이 맞이하니 손님 맞이가 능숙하시네요. 친척 분들이 맘이 놓인다니 저도 기쁩니다. 아저씨의 집으로 여기고 자주 오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