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1.9%↑…채소값은 상승 주춤2017-05-02 ㅣ조회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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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1.9%↑…채소값은 상승 주춤
채소값 6.0% 하락…30개월 만에 최대 감소 석유류 가격 상승률 11.7%…2~3월 보다는 낮아
기름값 상승폭이 완화되고 채소 가격도 3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 오르는데 그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2.6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2.0%) 4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후 2월 1.9%, 3월 2.2% 등 2% 내외의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꾸준히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미치지 못한 것은 채소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품목성질별 동향에 따르면 4월 채소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6.0%나 감소했다. 지난 2014년 10월 8.9% 감소한 뒤 가장 크게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산물 가격 상승률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1.6%에 그쳤다. 다만 축산물(8.7%) 오름세에 따라 농축수산물 전체 가격 상승률은 4.5%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을 보면 달걀(52.3%), 당근(53.4%), 오징어(46.3%) 등 일부품목이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배추(-36.6%), 브로콜리(-42.0%), 생강(-36.0%), 열무(-28.5%), 무(-9.6%) 등은 큰폭으로 감소했다.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1.5% 넉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석유류 가격은 상승률은 11.7%로 여전히 높았지만, 3월(14.4%)과 2월(13.3%)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소폭 누그러졌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5.4%),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6%), 기타상품 및 서비스(2.5%), 음식 및 숙박 등의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의류 및 신발은 0.2% 오르는데 그쳤고, 통신은 0.3% 줄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구한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달(2.8%)보다는 상승폭이 낮아졌다.
채소와 과실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1.1%)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신선과실과 신선어개는 각각 16.2%와 5.6%씩 올랐으나 신선채소가 6.1% 하락했다.
유통업계 '사드 고난의 길' 계속된다2017-05-02 ㅣ조회수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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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사드 고난의 길' 계속된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유통업계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1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고, 2분기 실적전망 역시 좋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화장품, 식품, 패션업계 등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은 물론 국내기업들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급격히 하락했다.
롯데스카이힐성주CC를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한 후 중국으로부터 노골적 보복을 받고 있는 롯데는 사드 사태의 최대 피해자다. 금융권은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대 감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 매장 99곳 중 75개점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자체적으로 임시휴업 상태에 있는 매장들도 있어 영업손실이 한 달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 공사가 중단된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도 상업시설 인허가 문제가 지연되며 공사 재개를 못하고 있다. 금융업계는 향후 롯데마트 중국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롯데 측은 지금 같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말까지 10개월 동안 영업 손실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세점 매출 격감 ‘초토화’
중국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면세점들은 사실상 ‘초토화’ 됐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3월15일부터 전년 대비 1일 평균 매출이 약 30% 줄었고,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3월부터 1일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가량 줄었다. HDC신라면세점 역시 3월부터 1일 매출이 전달 대비 10% 이상 줄었다.
지난 3월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3% 급감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동남아, 일본, 이슬람권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지만 좀처럼 상황이 좋아질 기미는 없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관세청은 신규면세점 영업 개시를 늦추고 특허수수료 분할납부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특허 심사를 통해 선정된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DF 등 신규 면세점 사업자는 영업 개시일을 늦출 수 있게 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관세청은 사드 영향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면세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면세점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면세점사업자의 영업개시일 연장을 추진하고, 특허수수료 납부기한 연장 및 분할납부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류’와 ‘K뷰티’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했던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업계 역시 심각한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명동과 국내 면세점을 꽉 채우고 화장품을 싹쓸이해가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취를 감추고, 최근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일본 등 다른 해외관광객들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국내 면세점 사업 매출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와 3월 이후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브랜드와 채널 정비를 위한 투자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업부문은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부문이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1조104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2340억원에 그쳤다. 자회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역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198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463억원에 머물렀다. 에뛰드 역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 성장한 813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9%나 줄어든 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면세 채널의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재 중소기업들 역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국내 대표 속옷제조업체 쌍방울은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양선길 대표가 추진하던 중국 사업이 좌초위기에 빠지며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쌍방울은 2014년 중국 베이징에 영업법인을 추가 설립하고 로드숍 ‘트라이’ 1호점을 여는 등 공격적 경영을 해왔다. 2015년에는 중국 금성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쌍방울이 중국 기업들과 논의하던 사업들은 국내외 경제 환경 악영향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제주도에 설립된 금성그룹 관계법인 지분 30% 취득, 증대그룹과 중국내 한국관 오픈 등에 모두 브레이크가 걸렸다.
◇차기 정부에 일말의 기대
1분기에 실적 한파를 겪은 유통업계는 2분기에도 ‘고난의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봄철 반짝 소비가 늘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9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는 “전통적으로 이사, 입학, 관광 시즌인 2분기에는 내수소비가 늘기 때문에 긍정적 경기전망이 고개를 든다”며 “올해는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내외 정세불안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인해 유통업계 분위기가 어둡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특히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90을 기록해 부정적인 전망이 앞섰다. 대한상의는 “백화점들은 봄맞이 대규모 정기세일을 시작했지만 고객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며 “사드배치가 마무리되는 5~7월까지는 중국인 방문객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는 전분기(79) 대비 3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으나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온라인 시장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업계상황이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5월 대통령 선거와 징검다리 연휴를 계기로 국내 소비심리가 반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사드영향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올들어 '깜짝 실적'…경기 회복세 본격화하나2017-05-01 ㅣ조회수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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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올들어 '깜짝 실적'…경기 회복세 본격화하나
올해 들어 수출과 설비투자 개선세가 본격화되면서 경기 반등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가 하면 증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쓰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0.9%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과 투자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1분기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이 늘면서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2015년 4분기(2.1%)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3%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5.3%나 늘었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교역량이 반등하자 수출→기업실적 개선→설비투자 증가의 성장 경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률이 2%대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경제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예상과 다르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자 연구기관들은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상향조정했다. 중국 사드 보복(-0.2%포인트)의 영향이 반영됐음에도 전망치는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또 금융연구원(2.5→2.8%), 한국개발연구원(KDI, 2.4→2.6%), 한국경제연구원(2.1→2.5%) 등도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KDI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지난 5~6년 동안 전망치 대비 계속 하향조정되는 추세였는데 올해는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또 반도체 경기까지 좋다보니 수출이 생각보다 많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를 반영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해 22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연초부터 4개월 동안 8.8%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경기 '슈퍼 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223만원까지 치솟았다.
연초까지만해도 대우조선 회사채 만기,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각종 리스크로 인해 우리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 이런 '위기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각종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되지 않았고 5월 대선이 끝나면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된다"며 "새 정부가 경제 활성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의 기대 심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지표 반등 현상을 본격적인 경기 개선의 신호탄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생산·투자 등 기업의 경제활동 영역에서는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아직 소비 등 내수 경기로 회복세가 옮겨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민간소비(0.4%) 증가율도 성장률의 절반에 못미쳤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은 내년에도 크게 회복세가 떨어지지 않고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고용이 크게 늘지 않고 있어 가계의 소득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소비는 상당히 시간을 두고 개선되거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기보다는 하반기부터 회복의 힘이 약화될 가능성아 높다"며 "세계 경제의 생산성이 별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성장 주도력이 떨어질 수 있고 유가 상승세가 멈추면 개도국 경기 회복세도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