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찾는 분들에게 경기도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포근한 자연경관, 이국적인 분위기, 낭만적인 야경까지 다양한 테마를 한 번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일정으로도 알찬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경기도 겨울 여행지 1박 2일 코스 4곳을 소개한다.
산정호수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자리한 호수로, 호수를 둘러싼 웅장한 산세와 맑고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과거 인근 지역의 농업용 저수지로 활용되던 이곳은, 점차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편리한 산책로와 캠핑장,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졌다.
겨울이 되면 호수 일부가 얼어붙어 빙어낚시나 얼음썰매 같은 체험 행사가 열리는 점도 이채롭다. 고요한 호수 위로 맑은 공기가 감돌며, 산책로를 걷는 내내 얼어붙은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마음 한 켠에 여유를 찾고 싶다면, 호수 변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사색에 잠겨보길 추천한다.
인근에는 한탄강 하늘다리나 백운계곡 같은 명소도 있어 1박 2일 코스로 일정을 다양하게 꾸릴 수 있다. 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약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며, 대중교통으로는 동서울종합버스터미널에서 포천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후, 지역 버스를 이용해 산정호수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주변에 위치한 맛집은 특히 이북식 만둣국이나 산채비빔밥으로 유명해, 추운 겨울철 허기를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역을 테마로 조성된 파주 프로방스 마을은 아기자기한 건축물과 파스텔 톤의 거리가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경기도 파주시에 자리한 이곳은 1990년대 작은 빵집에서 시작되어, 점차 예쁜 카페와 갤러리,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하나의 테마마을로 발전했다.
특히 밤이 되면 로맨틱한 조명으로 거리 전체가 빛나, 사진에 담으면 동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골목골목 숨은 포토존에서는 활짝 피어난 꽃 장식과 에펠탑 모형이 함께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인이나 친구와 방문해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파주 프로방스 인근에는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출판도시 등 문화와 예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소가 많아 자유로운 동선을 잡을 수 있다. 자가용으로는 자유로를 통해 파주 IC에 진입하면 편리하며, 대중교통으로는 서울역이나 합정역에서 파주행 버스를 타고 프로방스 마을 정류장에 하차하면 접근할 수 있다. 마을 내 레스토랑에서는 프랑스식 브런치와 달콤한 마카롱, 티라미수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 색다른 식도락 체험도 가능하다.
가평군 상면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가득 품고 있는 곳으로, 사계절 내내 특색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겨울철에는 야간 조명 축제인 오색별빛정원전이 열려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이 정원을 환하게 물들인다. 조명 터널을 지나면 만나는 정원의 전경은 환상적인 동화 세계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준다.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한 원예학 박사가 ‘한국 고유의 미(美)’를 알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는 역사적 배경을 지닌다. 기존의 서양식 정원과 달리, 잔잔하고 부드러운 곡선미를 강조한 배치가 특징이며, 고향집정원, 하늘길, 분재정원 등 다양한 테마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수목원 근처에는 가평 남이섬이나 제이드가든 등의 대표 명소가 모여 있어, 한 번에 둘러보기에도 편리하다. 대중교통 이용 시,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가평역에 도착 후 수목원행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겨울날 아침의 고요한 정원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매서운 추위도 잊게 될 정도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수목원 내 한옥 카페에서는 따뜻한 전통차나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데, 추운 계절에 더욱 운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가평 북한강 한가운데에 떠 있는 자라섬은 자연과 레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섬으로 유명하다. 원래 한강 상류 범람으로 인해 생긴 하중도 중 하나였으나, 개발을 거치면서 캠핑장, 글램핑존, 수상 레저 시설을 갖춰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곳의 캠핑장 시설은 넓고 깔끔하기로 소문나 있어 가족이나 친구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다. 여름철의 수상 레저와는 또 다른 묘미로, 겨울밤 텐트 밖에서 보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체험을 좋아한다면, 강 위를 가르는 카약과 패들보트를 즐겨봐도 좋다. 주변에 펼쳐진 산과 강의 풍경을 색다른 각도에서 만날 수 있다.
자라섬과 인접한 가평 잣향기푸른숲과 경춘선 옛 철길 일대도 산책하기에 좋다. 교통은 청량리역에서 ITX 청춘열차를 이용해 가평역에 도착 후 택시나 버스를 타고 자라섬 입구로 이동할 수 있다. 저녁 무렵에는 자라섬의 출렁다리를 건너며 보는 석양이 강물에 은은하게 물들어, 로맨틱한 정취를 더해준다.
이렇듯 경기도 곳곳에는 겨울을 닮은 풍경과 색다른 체험이 공존한다. 짧지만 알찬 1박 2일 일정이라면, 서울에서 멀지 않은 네 곳의 여행지를 적절히 엮어 고요한 자연 속 휴식, 이색적인 사진 스폿,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모두 경험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