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콜 종료하고 셔틀로 강남 와서
커피 한 잔 하려는데 마침 축구 시작.
이국의 클럽 경기만으로 치부하기에는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
일 제쳐놓고 시청모드로 들어갔지요.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이 한 골 먹으며
왠지 불안한 기운을 느낀 것도 잠시,
우리의 호프 흥민이가 만회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꽂아 넣자 휴게실은 흥분의 도가니!
하지만 토트넘에 7번(손)이 있다면
맨시티에도 7번(스털링)이 있었습니다.
잇달아 두 골을 먹어서 2:3의 스코어.
그대로 끝나도 토트넘이 4강에 가지만
맨시티의 막강한 공격력에 비하면
시간이 너무 남았습니다.
끝까지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집이 먼 관계로 귀가콜을 희망하며 나왔네요.
언주역 근처에서 똬리를 틀고
핸펀 하나는 카앱으로 오더를 기다리며
나머지 핸펀으로 중계를 보았습니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도중에
옥수동 기본요금 콜을 캣치해서 이동 후
다시 핸펀을 켰더니 얼라리 스코어가 3:4?
그새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ㅡ.ㅡ
어쨌든 이 스코어만 지키면 올라가니
끝까지 버텨 주기만을 기다리는데...
추가시간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맨시티 7번 스털링이 기어코 골을 넣으며
팀을 4강으로 이끄는 해트트릭을 세웁니다.
흥민이의 멀티골은 우짜라고...
때마침 집으로 가는 버스가 오길래
허탈하게 쓴 웃음을 지으며 핸폰을 끄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 타야 했습니다.
버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다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혹시 남은 2분 동안에 흥민이가 한 골
넣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어서
슬그머니 핸펀을 켰는데...맙소사!!!
중계화면 찾기도 전에 눈에 들어오는
포털기사는 토트넘의 4강 진출 소식이네요.
마치 귀신에 홀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코어도 3:5가 아닌 3:4로 끝나 있고...
짐작컨데 스털링의 마지막 골이
VAR로 뒤집어지지 않았나 싶은데
이 좋은 기분을 먼저 전하려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이 글을 씁니다.
손흥민 나이스!
강원도 산불 성금으로 1억5천만원 내고!!
챔스리그 4강에도 진출하고!!!
니가 진정한 애국자다!!!!
얼른 집에 가서 재방송 봐야겠습니다. ^^v
카페 게시글
▶ 세상사는 이야기
도깨비한테 홀린 듯 했네요
야명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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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28
19.04.18 06:3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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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실감나는 중계 감사합니다
마치 경기를 본 듯 하네요
참으로
글 맛깔나게 잘쓰십니다..^^~
저는 책좀 읽어야겠네요 ~~~
축구광~~^^
밤이슬 스포츠 기자로 인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