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
프랑스는 일찍부터 고도의 건축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주변의 여러 나라로부터 다양한 건축 조류들을 받아들인 다음, 여기에 그들의 독특한 취향을 배합하여 독창적인 건축물들을 만들어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건축물들은 다시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그들은 많은 건축가들의 작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중 베르사유 궁전은 프랑스 고전주의 건축의 정수를 표현한 대표적 건물로서 전면의 길이만 해도 415m에 이르는 이 건물은 그 엄청난 규모와 함께, 그것 주위로 끊없이 펼쳐지는 광할한 자연, 기하학적으로 조성된 정원, 화려한 실내장식으로 유명하다.
한마디로, 베르사유는 거대한 궁전에서부터 아기자기한 건물에 이르기까지 볼거리가 많은 프랑스 역사의 한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베르사유 전경 - 그림을 클릭하면 궁전의 내부와 정원, 분수 및 운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궁전과 정원)
(분수와 조각상 - 뒤에 궁전이 보인다)
(라토나 분수 bassin de latone - '위대한 음악'으로 불려지는 분수쇼가 5-9월, 일요일 17:00에 펼쳐지며 한달에 한 번씩 야간 쇼도 있다. 그밖에도 '넵튠의 분수', '아폴론 분수', '드래곤 분수' 등이 화려한 물쇼를 보여준다. )
(쁘띠 트리아농 Petit Trianon - 1762년 루이 15세 때 지어진 것으로 후에 루이 16세가 마리 앙뜨와네뜨에게 주었고 실내 장식은 그녀의 취향에 따라 변경되었다.)
베르사유 궁전의 기원은 1631년 루이 13세가 자그마한 수렵용 성을 지은 데서 시작된다. 루이 13세의 뒤를 이어 프랑스 역사상 가장 전성기였던 17세기에 태양왕이라 불리웠던 루이 14세(Louis XIV)가 일개 대신이었던 푸케의 보-르-비꽁뜨(Vaux-le-Vicomte)성이 자신의 성보다 화려한 성을 지은 것에 분개해 그 보다 더 나은 성을 짓기로 맘먹고 "유사이래 가장 크고, 가장 화려한 궁전을 !"이라는 말 한마디에 따라 50년(1662-1710년) 이라는 긴 세월 동안 총력을 기울여서 만들어낸 궁전이었다. 한 때 이 궁전은 1871년 보·불전쟁 때 심하게 파괴되었지만 제 2차 세계대전 후 복구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궁전은 루이 14세의 절대권력과 영욕에 그리고 프랑스 혁명 후 단두 대의 이슬로 사라진 루이 16세와 그의 부인 마리 앙뜨와네뜨(Marie Antoinette)의 극에 달한 사치로 인해 수많은 백성들의 피와 땀을 뺏아갔으며 굶주림으로 몰고갔던 곳이다. 또한 이 곳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라는 혁명의 불씨를 지폈다는 사실에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게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건물을 위해 수많은 건축가, 화가, 장식가, 정원사들이 동원되었다. 건축가 루이 르 보(Louis Le Vau)가 첫 건물을 짓고 그 곳을 중심으로 서서히 안뜰을 넓혀가며 짓기 시작했고, 그 후 1678년부터 쥘 아르두앵 망사르(Jules Ardoin Mansart)가 남쪽과 북쪽에 거대한 2개의 누각을 완성시켜 여기에 주로 왕자들과 고급 관리들을 머물게했다. 또한 건물 맞은 편에 두 개의 마굿간 건물을 세웠고, 정원 끝에 왕의 휴식처를 위한 그랑 트리아농(Grand Trianon)을 세웠다. 망사르에 이어 베르사유의 공사를 지휘한 사람은 작끄-앙쥬 가브리엘(Jacques-Anges Gabriel)이다. 그는 도시 쪽으로 향하는 건물의 파사드를 고전적으로 재건축하고, 1772년에는 하나의 날개부분을 덧붙였으며 1762년 루이 15세의 요양소로 세워져 그 후 마리 앙뜨와네뜨가 즐겨 찾던 우아하고 섬세한 멋을 지닌 쁘띠 트리아농(Petit Trianon)을 설계하였다. 화가 샤를 르 브렁(Charles Le Brun)은 궁전의 내부 장식을 맡았다. 궁전은 두 개의 층으로 되어 있지만 재단 위의 조각과 천장화가 볼 만한 '예배당(Chapelle)'과 그 앞에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뜨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오페라의 방을 제외하곤 주로 볼거리는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루이 14세의 침실', 1919년 제 1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길이 73m나 되는 '거울의 방'(galerie des Glaces) , 그리고 왕손들을 출산했던 '왕비의 침실' 등 모두 크고 작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든 방들은 샤를 르 브렁이 각양각색의 대리석과 돌, 나무를 가지고 만든 조각, 벽화, 벨벳, 금은으로 도금한 가구들로 화려하게 꾸며 놓았다. 베르사유는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3km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늪지대였는데 권력의 힘으로 전국에 있는 흙을 파다가 집터를 다지고 나무를 옮겨 심었다고 한다. 그리고 거대한 펌프를 사용하여 센느강의 강물을 15km나 끌어올리고, 분수를 만들기 위해서 강물 줄기를 돌려 놓아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에 동원된 노동자들만해도 약 3만명에 이르렀다. 또한 정원의 규모가 무려 1백 헥타르나 되는데 루이 14세는 궁전에 딸린 정원과 운하의 설계를 맡은 조경사인 앙드레 르 노트르(Andre Le Notre)에게 직접 지휘하여 정원을 꾸며냈다. 광활한 정원에는 20여군데의 분수에 모두 1400개의 분수 분출구가 음악에 맞춰 멋지게 물을 뿜어내고 있다. 한 여름밤의 음악에 맞춘 분수 쇼는 우리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