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847년 영국 정부는 런던에 대형 하수도 시설을 완성하며, 시민들에게 모든 분뇨를 하수시설에 방류해야 한다는 법령도 함께 발표했는데요. 이로 인해 부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도 깨끗하게 배변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일제시대에 조선총독부, 특급호텔, 백화점 등에 인공수세식 변기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해방 후 미군 주둔지를 중심으로 본격화되며, 70년대 후반부터는 일반 서민들도 수세식 변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날,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물로 배변을 씻어 내려가게 하는 수세식 변기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세식 변기 덕분에,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높은 굽을 신고, 똥을 피하거나, 언제 이웃의 창문으로 변이 떨어져 내릴지 불안해하지 않으며 거리를 활보해도 되고, 멀리 떨어져 있는 푸세식 화장실이 무서워 잠자던 엄마, 아빠를 깨우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야기되던 온갖 질병과 바이러스들과 이별을 고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럼, 이제 어떤가요?
수세식 화장실이 보편화되는 순간 화장실의 발전도 끝?
25일에 한 블로거가 쓴 [비데가우리아이들을망치고있는이유]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본 적이 있는데요.
내용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블로거 분은 학원 선생님이신 것 같은데, 며칠 전 한 고등학생 녀석이 수업시작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수업에 들어오길래,
늦은 이유를 물었더니 학교에서 바로 오지 않고 집에 들렀다가 왔다고 했다고 합니다.
집에 꼭 들러야 했던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더니, 그 학생이 대답하길..
‘선생님, 여기서는 화장실 사용하기가 불편하잖아요. 비데도 없는데 어떻게 사용해요!?!!?’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근데, 놀라운 것은 다른 아이들의 반응.
‘비데 없으면 하루 종일 찝찝해요. 꼭 안 닦은 것 같아요.’
‘요즘 비데 안 쓰는 집도 있나요? 더러워!’
‘학교에 비데가 없으니 화장실에 못 가죠. 당연한 거예요!’
라고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였다고 하는군요.
비데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였는데요.
아침마다 볼일을 보는 곳이라 여겨졌던 화장실이 국민소득 향상과 위생관념의 신장으로,
상쾌한 CF와 함께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적인 의미를 가진 단순 고급가전이었으나, 최근에는 비데가 주는 ‘변비, 치질 개선, 부인병 예방 ‘등의 효과로 건강을 위한 필수가전으로 비데를 이용하고 계시는 집들이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사람의 항문 주위에는 1,000여 개에 이르는 잔주름이 있는데, 이 주름 속에 끼는 염증성 세균과 잔변이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 것들은 메마른 휴지만으론 완전히 닦아낼 수 없는데, 비데를 이용하면 체온과 유사한 미온수가 그 부분의 주름들을 씻겨주고 건조까지 시켜주기 때문에 항문질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하죠.
그래서, 위와 같은 에피소드가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네요. 저희 집도 얼마 전 비데를 설치했는데,
이거 이거… 없어서 안 썼었지, 있으니까 정말 비데만 찾게 됩니다.
바깥에서도 비데를 찾는 분들을 위한 휴대용 비데
이러한 ‘기능’적인 발전 외에도 화장실은 디자인적인 변화도 함께 겪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여자는 앉아서 볼일을 보고, 남자는 서서 가벼운 볼일을 본다는 남, 녀 구조상의 차이에서 오는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아이디어 변기도 나오고 있더군요.
위 제품은 남성들을 위한 화장실 무릎 받침대인데요. 이 제품은 발사(-_-;) 지점을 낮춰 위치에너지를 감소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데, 가정에 있는 양변기 이용 시 초래될 수 있는 ‘이물질 튐’ 현상을 막아줄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이렇게 서서 일을 보는 남성들의 습관에 대해 조심해 줄 것을 부탁하는 스티커들도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존심 상해도.. 이제 무릎을 꿇어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일까요..ㅋㅋ
이건 여성분들이 서서 볼일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사용방법이 뭔가 적나라하군요;; 남성이 하는 건 모두 해야겠다는 강력한 분이 아닌 이상은,
굳이 집에서 양변기를 두고 사용할 일은 없을 듯 하지만, 야외에서 남자들이 자연바람과 함께 볼일을 보던 모습을 좀 편하겠는데…?라고 생각하셨던 분이라면 한번쯤 사용해 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첫댓글 ㅎㅎ.....맨 밑에 보고 웃었네요. 여성이 서서 볼일이 있을까요?
ㅎㅎ........ 맨 밑은 좀.... 그렇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