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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간경변이라면 정기검진 필요…
의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간암(HCC, 간세포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 새로 발생한 간암 환자만 1만 8642명에 달한다. 하지만 간은 절반 이상이 제 기능을 못할 정도로 망가져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60%가 3기였다.
때문에 간암 병력이 있거나 간염, 간경화 등으로 인한 간암 고 위험군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 고 위험군은 기존에 간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가 1순위다. 특히 바이러스성 간염이 위험한데, 우리나라에서 흔한 B형간염 환자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경변(간경화)도 대표적인 간암 유발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음주, 스트레스, 과로, 흡연, 당뇨, 비만, 기타 대사 질환 등 다양한 것들이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간암 정기검진, 초음파 뒤 프리모비스트 MRI 추천
간암 정기검진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뒤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전산화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이나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암이 발생한 적이 있는 환자 역시 재발 확인을 위해 정기적으로 CT나 MRI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10년 전만 해도 간암 정밀검진에 CT가 추천됐다. 간은 호흡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숨을 멈출 수 있는 10~20초 사이에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시에는 CT만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MRI를 이용한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프리모비스트(성분명: gadoxetic acid) 등 간암 세포에 반응하는 간세포특이 MRI 조영제가 개발되면서 정확도가 더 높아져 현재 MRI는 1㎝보다 작은 크기의 암 조직까지 발견할 수 있다. 또 과거에는 MRI 촬영 속도가 느린 편이었으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CT 못지않게 짧은 시간에 검사할 수 있다. 따라서 MRI는 오늘날 조직검사까지 대체할 수 있는 간암 진단의 표준방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민트병원 이미징센터 김영선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간암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40대 이상의 환자는 6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 및 혈액 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발견되면 CT나 MRI 검사를 받는 것이 간암 진단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 MRI 검사는 장비의 성능과 조영제가 중요한데, 1.5T~3.0T(숫자가 높을수록 자장이 강해 빠르고 해상도 높은 영상 촬영이 가능)의 너무 오래 되지 않은 장비를 사용하여 프리모비스트 조영제를 주입해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영상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큰 간경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용 조영제를 이용한 MRI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한 결과, 간암 조기 발견율이 각각 약 86%와 28%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낸 바 있다.
진료 지침도 CT·MRI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대한복부영상의학회는 지난 2011년 간경변 환자의 1㎝ 이하의 작은 병변의 경우, 정확한 조기진단을 위해 CT와 전용 조영제를 사용한 MRI 검사 두 가지를 모두 시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장비가 최고급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므로 검사 경험이 많은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김영선 원장은 "간은 호흡에 의해 움직이는 장기이므로 촬영 대상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면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없다"며 "환자가 긴장하거나 나이가 많으면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검사 시행 전 상황 및 교육이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검사 경험이 많은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포츠조선 clinic@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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