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백화 문상희
시월의 어느 좋은 날
내가 가고 있는 이 길
내가 걷고 있는 오솔길
화가의 붓 칠처럼 정교한 색채
먼저 떨어진 낙엽은 낭만이요
부스럭 소리 그 자체가 싯구절처럼 들려와
나는 기어이 붓을 들었다
아직도 푸른 잎은 청춘이라
할 말이 있는 듯 무엇인가 항변을 하고 싶은 듯
애써 매달린 단풍은 오만에 가까운 미소를 짓는다
한반도의 대동맥
태백산맥 준령따라 내려온 거대한 물결
산하를 가로지른 오색 단풍
작은 소슬바람에 곱게도 흔들리는 율동
진정, 머물고 싶은 계절
시월의 좋은 어느 날
그대는 아시나요
누군가와 함께 하고픈 내면의 욕망
혼자서 누리기엔 너무도 안타까운 절경
한껏 멋을 부린 나의 동산복 마저 주눅이 들었다
내일 당장 떨어질지언정
서릿발 내려 으스러질지언정
꼿꼿한 선비의 기개처럼
나는 가을의 전령사라고 으스대는 단풍
이 순간 명상에 잠겨버린 나는 행복하다
너를 보고 있는 나는 감탄에 젖어있단다
내년을 기약하기엔 너무나 길고 힘들어
그래, 그래,
제발 오래도록 매달려 있어 다오
오는이 가는 이 눈길 머물도록 그렇게...
*맥주 한 캔 담배 한 대
10분동안 멈춤 없이 써 내려간 산문시*
첫댓글 미친놈, 또라이, ㅋㅋㅋ
우리네 마음이란 참 오묘하여서
빈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한 없이 아름답고 또 따뜻하지요..............................
가끔 술먹으면 되도않는
산문시를 쓴답니다~!! ㅎㅎ
꿈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것을
실현할 때가 올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현환 작가님!
늘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