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사흘간의 황금연휴에 들어갔는데 어젯밤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하루종일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네요. 아침 일찍 온천천이 바라보이는 대영해수탕에 갔더니 간밤에 내린 비로 온천천 물이 불어나 하상다리가 물에 잠기고 천변 산책로도 침수되어 차량과 보행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종일 쏟아진 비로 지금쯤은 온천천 수위가 더욱 많이 올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밀양에 꽂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연휴에도 가족 셋을 꼬셔 밀양 상동에 와 있습니다. 지인이 관리하는 시골 한옥인데 오늘과 내일 2박을 하고 일요일에 부산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오늘 오전에 올라와서 짐을 풀고 집에서 돼지고기 구이로 점심을 먹고 20km 거리에 있는 표충사에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빗줄기가 굵어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오수에 빠졌습니다.
오후 6시가 되어 막내동생이 드라이브를 나가자고 해서 15km 거리의 위양지에 다녀왔는데 비가 내리는데다 수변의 오래된 이팝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어 마치 선경에 다녀온 기분입니다. 꾸니 샘의 별서도 위양지 근처에 있어 자주 신선이 되었다가 우리 곁에 나타나시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표충사와 운문사, 운문사의 부속암자 사리암을 둘러보고 싶은데 날씨와 가족들의 호응이 관건입니다.
우리 가야지 회원님들도 비바람이 치는 악천후 속에서도 가족들과 안전하게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下雨兒童節
五月五日兒童節
全國處處不請雨
溫泉川邊水位高
河上道路水面下
五月名節屈指待
連休兩日霪雨降
淸靑童心失望憂
今日降雨是悲歌
비내리는 어린이날
오월오일
어린이날인데
전국 곳곳에
청하지도 않은 비가 내린다.
온천천변도
수위가 올라가
하상도로가
물 아래로 잠겼다.
아이들은 오월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연휴 이틀
궂은비가 내리니
맑고 푸른 동심이
실망할까 걱정이다.
오늘 내리는 비는
아이들에게는 슬픈 노래다.
첫댓글 지금 퇴로 시골집에는 대전 큰형님 가족이 와 있어 저는 부산에 있습니다.
비와 함께 떨어지는 이팝나무 꽃, 운치있는 위양지가 되었겠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