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는 몰랐습니다.
달고나 만들기가 그렇게 어려울 줄은…
학교 앞 문방구 근처에서 사 먹거나
어머니가 국자에 만들어 준 것만 먹어봤었거든요.
신랑이 호기롭게 도전하길래 잘 만들 줄 알았는데
갑자기 설탕 녹이다가 식용유를 넣어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원래 달고나 만드는데 식용유가 들어간다고?
(달고나 만든 거 누를 때 들러붙지 말라고 도구에 발라주는 거였는데…)
불도 도중에 약해져서 설탕이 덩어리져서 실패.
두 번째는 납작하게 눌러주다가 도구에 달라붙어서 실패
새 불로 바꾼뒤 다 녹인 달고나를 쟁반에 쏟아서
판으로 누르지 않고 모양 틀만 찍어서
겨우 완성했어요.
유치원 카페에 떴던 계란 바구니 만들기 영상을 신랑에게 공유했을 때 제가 어려울 것 같다 얘기했더니 자기는 쉽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선이 아빠였는데 시간이 엄~청 걸리더라고요 ᄏᄏ완성작도 뭐…그닥🤣
집으로 들고 간 허수아비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선이의 허수아비는 무사하지 못했지만
허수아비가 입고 있던 옷은 다른 헌 옷들과 함께
선이 아빠의 주 거래처 헌 옷 공장으로 보내졌어요.
이곳에서 모인 헌 옷들 중 5%는 빈티지, 구제 샵 같은곳에서 재활용되고 나머지 95%는 해외로 수출한다고 합니다.
옷이 더러워지고 선이가 사인펜으로 색까지 입혔는데
괜찮은 건지 물어보니 어려운 환경 속에 옷 사 입을 형편이 안되는 캄보디아, 인도, 가나 등에 있는 친구들은 심하게 늘어지거나 파손된 옷이 아니라면 낙서된 옷들도 정말로 좋아하며 입는다고 하였습니다.
허수아비를 집으로 들고 가라고 했을 때 심란했던 제 표정과 담담하게 허수아비를 챙겨가던 신랑의 표정이 상반되었었는데 얘기를 듣고보니 저도 마음 한구석이 먹먹했습니다. 전국의 100여 개가 넘는 헌 옷 공장에는 하루에도 3-4톤이 넘는 헌 옷들이 들어온다고 해요. 헌 옷 수출국 중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 5위… 라네요. 🥲
인구수가 더 많은 다른 나라들보다 우리나라가 옷 소비량이 많은걸 알게되었습니다.
집에 가는 차 속에서 새로운 정보를 듣고 헌 옷을 걸친 허수아비를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어딘가에서는 이 허름해진 옷들도 고맙게 입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구나.
우리는 얼마나 좋은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유치원에서도 형님반 친구들의 작아진 옷들이나 신발등 상태가 좋은것들은 모아서 가족 바자회 같은것도 열면 좋을것 같습니다. ☺️
에어 바운서 코너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기 때문에 아직도 할 것들이 많이 남았는데 선이가 나오지 않고 혼자 파 뽑고, 상추도 뜯어서 나오더라고요…
축제 다음날 부산한 일요일 오후… 겁나게 큰 배추를 혼내주기 위해 선이 외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ㅎ
배추는 씻고 다듬고 데쳐서 우거지 만들어놓기.
요즘 선이네는 김장을 안 해서 집에 있는 재료들만 넣고 약식으로 담았어요.
우거지가 그냥 입속에서 없어져버리네요…
밥 한 공기 뚝딱
1년 넘게 운동을 해도 살이 잘 안 빠진다 얘기하니
식단 하시냐고 식단이 7~9라고 얘기해 주신 우리 반 어머님들 말이 갑자기 생각나면서 정신을 잡아봅니다.
내일부터는 진짜 식단 제대로 하면서 다이어트 도전🤗
이번 축제를 위해 애써주신 선생님들과 부모님들 감사합니다. 아이들 쫓아다니느라 많은 이야기는 못 나누었지만 만나서 반가웠고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게 자리 마련해 준 청강 유치원 고맙습니다.❤️
첫댓글 배추로 정말.. 맛있는것들 많이 해드셨네요..
맛있으면 0칼로리입니다 어머님!!!
작은 배추가 더 맛있는데 선이가 저 배추를 콕 집어서 집념 있게 공략하더라고요 ᄒ 그래도 여러 가지 골고루 해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버님은 어떻게 만들어 드셨을지 궁금하네요. 서율이네도 맛있는 배추 드시고 0칼로리 적립하세요.🤣
가족축제 사진들 보다가 선이 너무 야무지네..하고 있는데 요리사진 나오자마자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네요! 요리 금손이 여기계셨구만요!!!😆😆
저 혼자는 무리고 선이 외할머니 도움의 손길을 😝 친정엄마는 사랑이죠? ㅎ
재치 만점 위트 가득한 어머님의 글을 보는 내내 너무 재밌어서 웃었네요^^ㅎㅎ 수확한 야채들로 맛있는 음식까지 뚝딱 완성하시는 손재주에 무한 감탄중이에요...♡ 저... 숟가락 살포시 들고 가면 안될까요...ㅎㅎ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숟가락 두개들고 오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식단은 내일부터...
수확한 채소들이 뚝딱 요리로 재탄생 했네요
요리 솜씨도 있으시고 글도 재미있으십니다ㅎㅎ
정성스러운 글 잘 보고 갑니다😄
엄마가 요리 솜씨가 좋답니다😁저는 거들기만 할 뿐…엄마가 오시니 식단조절이 계속 내일로 미뤄지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저도 좋구먼요. 가헌이네 한주 마무리 잘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