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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 궁금증 토크> 나이는? 뭐 그리 중요한가요. (그러면서 살짝) 무영선생님보다는 어려요! 닉네임? 아직 없습니다. 제 이름이 워낙 좋아서^^ 취미/특기? 노래하는 것과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한식 전문입니다) 가족사항? 남편 윤현배씨, 6살 아들 건우, 4살 딸 선우 스트레스 해소법? 남편과 술 한 잔 하면서 대화하기 보물 1호? 배우자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장점? 유쾌하다, 노력한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먼저 본다. 단점? 융통성이 부족하다. 감정적이다. 눈물이 많다, 체력이 약하다. 좋아하는 음식? 굴 빼고 다 좋아해요! 좋아하는 꽃? 들판의 들꽃들 가입하고 싶은 소모임? 우쿨렐레 소모임 May&, 만들고 싶은 건 중창단 |
2.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사실 저는 의대보다는 한의대에 더 가고 싶었었어요. 저의 바램과 다르게 의대에 진학한 것은, 부모님의 권유에 의한 것이어서 그것보다는, 가정의학 수련을 받겠다고 선택했던 것이 스스로 고민하고 내린 결정라 제게는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선택에는 의대 학창시절, 진료소 동아리에서의 활동경험이나 한국의 의료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고민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환자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맺음 속에서 생활 속에 숨겨진 아픔의 원인을 찾고,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아픔까지 함께 접근하며, 병원에서의 치료 뿐 아니라 예방과 건강증진까지 도모한다는 것이 일차의료의 개념입니다. 그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과가 가정의학과이고요. 가정의학과 수련을 받겠다고 결정한 것은 어쩌면 이전의 바람과 성향을 생각했을 때 제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귀결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3. 살림과의 첫 인연은 어떻게 시작 되었나요?
살림과는 참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료생협과의 첫 만남은, 2001년 겨울에 ‘의대생 일본의료생협 연수 프로그램’으로 오사카에 있는 한신의료생협 견학 기회를 통해서였습니다. 주민들이 다 같이 모여서 병원을 만들었다는 것이 새로웠고 주민들, 특히나 80대 연세의 할머니들이 자전거를 유유히 타고 오셔서 거리 건강검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지요. 그 때의 공부와 경험은 ‘인생 중 언젠가, 의료생협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으로 바뀌었고, 그 바람을 마음 속 깊이 남겨두었습니다.
남편이 군의관으로 있던 시절, 그 곳에서 살림과의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박인필(연필)이사님이에요. 남편이 있는 사단의무대에서 함께 근무하던 군의관이 바로 연필의 옆지기였던 거지요! 연필은 살림에 대한 소식을 제게 들려주면서 우리 부부에게 은평으로 이사를 오라고 유혹을^^ 작년 봄, 저희는 결국 은평뉴타운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답니다.
올해 초, 살림의료사협의 조합원으로 가입을 하고 나서도, 이곳에서 일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다시 일을 시작해도 시간제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대학원 공부도 남아있었고요. 그런데, 무영 선생님께서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을 해 오신 거죠. 학창 시절에 ‘언젠가 의료생협에서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 언젠가’가 ‘지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죠^^
8. 살림과 함께 하고 싶은 꿈과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대로 된 일차의료가 존재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의료현실에서, 일차의료의 모델을 함께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픈 부위에 따른 전문의를 찾아가 각각 따로따로 진료를 받고, 아프면 무조건 큰 병원을 선호하는 그런 의료이용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해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인생의 즐거움과 슬픔을 공유하며 나와 가족의 건강을 함께 상의하고 지켜갈 수 있는 환자와 주치의의 관계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그와 더불어, 병원에서 받는 치료로만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집에서, 동네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함께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동체를 꿈꿉니다. 건강의 주체는 ‘우리들 모두’이고, 건강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사회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의료인들 뿐 아니라 우리들 모두가 이에 대해 잘 알고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료와 건강의 영역에서, 살림의료사협이 ‘민주주의’의 실험장이자 훈련장으로서 소중한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9. 살림이나 조합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하나, 제가 마음과 열정은 가득이지만, 두 아이의 엄마인지라 아무래도 현실적인 제약이 많습니다. 제게 허락되는 시간 안에서는 열심히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그리고 조합원님들께. 아무래도 초반이다 보니, 진료를 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시스템을 익히고 적응을 해야 하는 터라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혹시 대기 시간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 빨리 익숙해지도록 열심히 배울게요.
10.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 맘껏 해 주세요.
은평이라는 동네에 살게 되어서 기뻐요. 자연 속에서, 사람들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살림에는 멋진 조합원 분들도 많으시고, 은평시민회와 노동당 은평당협의 활동도 멋지고, 아빠맘 두부 정말 맛있고. 환경과 공동체, 청소년 교육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지역 사회에서 꼬물꼬물 계속 느껴지는 곳. 아직 10분의 1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첫댓글 선생님 반갑습니다. 전 경기도 시흥시에 살고있는 김정은이라고 합니다. 살림엔 창립총회시 가입했어요. 선생님의 꿈이 살림과 함께 재미지게 펼쳐지길 고대합니다.
십문 십답 감사합니다~~~~ 재밌어요~~! 무영의 미소와는 또다르게 완존 멋진 미소, 이미지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