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鷄卵) 이야기
닭이 낳은 알을 한자어로 '계란(鷄卵)', 순 우리말로는 '달걀'이라 한다.
'닭알'이 '달걀'로 된 것은 우리말의 동음회피(同音回避)를 위한 이화작용(異化作用)에 따라 발음하기 편하게 달알의 'ㅏ,ㅏ'가 달걀의 'ㅏ,ㅑ'로 바뀌어 소리나는 대로 쓴 것이라고 생각된다.
달갈은 50g 내외의 작은 알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 생존에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어 우유와 함께 2대 완전식품에 속하는 귀중한 식품이다.
모양이 갸름한 타원형의(楕圓形)은 우주를, 난황(卵黃, 노른자)은 땅, 난백(卵白, 흰자위)는 하늘을 상징한다는 계란은 생각해 보면 신비스러운 것이 달걀이다.
12지(十二支),중에 닭(酉)이 있는 것이나, 신라 건국 신화에 박혁거세 전설, 경주 김씨 시조 김알지 전설 등이 알[卵]과 관계가 된 것을 돌이켜 보면 오랜 역사를 인간과 함께 살아온 것이 닭이다. 인간이 닭을 사육하기 시작한 것이 기원전 6, 7세기였다고 한다.
우리 식단을 놓고 육류를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류' 순이다.
이 기준을 조금만 생각해 봐도 영양가 기준이 아니라 생산 원가 기준인 것을 알 수가 있다.
소는 1년이나 2년이 지니야 새끼를 번식할 수 있는데 새끼 밴 9개월 후 한 배에 한 마리씩 낳는다.
돼지는 생후 9개월 후부터 번식할 수 있는데 9개월 후 한 배에 6~12 마리 새끼를 날 수 있다. 새끼 나온 후 7~10일 후에는 다시 발정기에 들어 가서 10년 동안 새끼를 계속 낳을 수가 있다.
닭은 어떤가. 연간 산란수가 무려 180~250개라니 닭 한 마리가 한달에 20개의 알을 낳고 있는 셈이다.
생선은 뱀장어의 경우만 들어 봐도 20여만 마리 이상을 낳는다. 그중 대부분이 다른 고기에게 잡아 먹히지만 양식을 하면 100%를 다 키울 수 있으므로 자연산 고기보다 양식 고기는 저렴한 것이다.
이렇게 고마운 닭인 것을 잊고 우리는 닭을 대수럽지 않게 홀대하고 있다. 한국의 속담만 봐도 닭를 너무 박대하며 사는 것 민족인 것 같다.
'암탉이 울면 집인이 망한다.','닭 머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 '촌닭 관청에 간 것 같다.' 등등.
나는 소학교(국민학교)시절을 인천의 가장 가난한 달동내서 자랐다.
그 무렵 점심 시간에 나를 가장 부럽게 하는 것이 흰쌀밥 위에 덮여 있는 달걀 후라이의 벤또(도시락)였다. 단백질 섭취의 보충할 수단이 달랑 계란 요리였지만 우리네 같은 서민들이 즐려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당시도 그랬지만 5.16 혁명 무렵의 많은 다방에 아침에 가면 모닝커피라는 것을 주었다. 생달걀을 커피나 쌍화차에 넣어 주는 것이 어찌나 맛있던지-.
요즈음 같이 계란 값이 싸진 것은 비닐 하우스와 축산업 발달이 크게 기여하였기 때문이다.
경주 155호 신라 고분에 토기에 담긴 달걀이 출토 되었다는 것을 보면 당시에는 더 귀한 것이 달걀이었던 것 같다.
이런 달걀을 지금 우리 국민들은 한해에 1인당 231개를 먹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 계란의 구조
-사진출처: 경남 양계장
계란은 흰자위(61.6%), 노른자(29.0%), 난각(卵角, 달걀 껍질, 9.4%)로 구성되어 있다.
그 성분에는 수분이 74.7%, 단백질이 12.3%, 지방 11.2%, 무기질 0.9% 등으로 되어 있다.
계란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로 하는 성분이 거의 대부분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그 중 갓 낳은 계란은 주머니에 온종일 넣고 다녀도 깨지지 않으며 계란 노른자를 이쑤시개로 꽃아도 깨지지 않을 정도라 한다.
이런 신선한 계란을 어떻게 구별하여 구입할까?
*. 계란의 종류
계란의 종류로는 무게에 따라 왕란((王卵, 68g), 특란( 特卵, 61~67g), 대란 (大卵, 52~59g), 중란(中卵, 44~51g), 소란(小蘭, 44g)도 있다,
초란(初卵), 왕란(王卵), 유정란(有精卵), 무정란(無精卵)으로 나누기도 한다.
초란(初卵)이란 닭이 난생 처음에 나는 계랸으로 아주 작아 시판되지 않고 양계장에서 별매하는 방벙이 유일한 구매 방법이다. 왕란(王卵)은 큰 계란으로 상기 내용과 같다.
유정란(有精卵)이란 수탉과 함께 키워 낳은 계란으로 30일 정도 따뜻하게 두면 병아리가 태어날 수 있는 계란이다.
닭은 수놈과 교미하여 10여일 동안 낳는 알이 유정란이지만 암탉은 수놈없이도 알을 낳을 수 있다. 여성이 배란하는 것과 같이 알을 낳는 닭의 계랸을 무정란(無精卵)이라고 한다.
평평한 바닥에 놓고 돌려 보면 잘 돌아가지 않는 알이 유정란이고, 빙글빙글 잘 돌아가는 것이 무정란이다.
소금 물에 유정란을 넣으면 가라 앉지만 무정란은 수면 위에 뜬다. 그만큼 가볍다는 것이다.
유정란은 방목하거나 마당 같은 넓은 곳에서 자라서 육질도 계란도 좋지만, 유정란을 낳는 암탉은 배터리(battery)라고 하는 양계장의 가로 세로 빽빽히 놓은 곳에서 잠 자지 말고 알만 나라는 양계장 주인의 갸륵한(?) 배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닭이라서 수명이 유정란 낳는 암탉이 2~3년인데 비해, 무정란 낳는 닭은 2개월 정도 살다가 죽는 가엾은 닭이 되고 만다.
불교에 의하면 사람이 살고 있는 이승인 인간 세계는 천상(극락) 다음으로 좋은 곳인데 사람이 죽어 가는 육도(六道) 세계는 지옥(地獄)-, 아귀(餓鬼)-,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인간( 人間)-, 천상(天上) 으로 세번 째 나쁜 곳이라니 죽기 전에 착한 일 하며 살아 축도 이하로는 가지 말아야겠다.
넓은 마당에서 모이를 찾아 먹으며 짝을 만나 유정란을 낳는 암탉이나 그 알이 맛이 좋고 영양가가 있는 것은 물론이니 그 가격이 바싼 것은 당연하다.
*. 계란의 효능
나라의 경제가 안정된 독일, 일본, 스웨덴 등 장수국가(長壽國家)일수록 계란 소비랑이 많다고 한다.
평균수명(平均壽命)이 길어 질수록 계란의 소비량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 원인은 계란의 어떤 성분 때문인가.
(그림 출처:'동아백과 사전')
인간의 3대 영양소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있다.
첫째, 탄수화물에는 인체가 못 만드는 식물의 광합성으로만 생성된다는 인체에 필요한 포도당, 과당, 녹말 따위를 통틀어 일컬어 탄수화물이라고 한다. 탐수화물은 이를 먹음으로써 신체의 연골(軟骨)이나 힘줄[腱] 성분 형성을 도와 주는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계란에는 그런 탄수화물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고 한다.
둘째, 단백질(흰자질)이란 인체와 같은 동물체의 주요한 성분으로 탄소, 산소, 수소, 질소, 유황 등으로 되어 있다.
60g정도의 계란의 흰자위는 주성분이 단백질(12.7g)를 함유하고 있고 노른자위에는 단백질과 지방(12.1g )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칼로리 비율로 환산해 보면 단백질이 31.8%, 지방이 68.2%이다
세째, 지방이다. 먹을 것이 풍부한 세상을 만나서 살이 찌는 사람이 많아지자 그 죄가 지방분 때문이라 하여 지방을 좋지 않은 영양소로 착각하고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지방은 에너지 원(源)이 되기 때문이다. 지방이 소비량보다 많아서 몸에 축적되었기 때문 살로 남아 있기 때문이니 운동을 하여 지방을 없애야 할 것이다.
지방 1g 당 9cal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체지방이다. 그래서 육상 동식물에게나 사막 동물에게는 지방은 필수 불가결한 에너지 원이다.
세계 영양학자들은 달걀은 가장 이상적인 영양가를 가졌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들은 대게 노른자에 콜레스톨이 많다고 먹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노른자위에는 단백질이나 지방과 같은 양분이 많이 모여 있는 부분으로 병아리가 알 속에서 자라는 데에 쓰이는 양분을 대어 주는 곳이 노른자이니 유념할 일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 같이 지나침은 못미침보다 못하다는 것을 생각하고 하루 2~3개 이상의 달걀 섭취는 금할 것이다. 삶은 달걀을 3개 이상을 먹고 속이 거북한 것은 인체가 그 이상을 받아 들이면 무리가 되기 때문이다.
난각(卵角, Eggshell)이라고 하는 계란껍질인 표면에는 큐티클층이 있어 외부에서 침입하려는 세균을 막아 준다.
달걀의 효능으로는
-두뇌발달과 주의력 집중력을 향상시켜 해 준다. (미국 MT공대 연구결과)
-눈 건강에 좋아 고도근시, 노인성 시각질환 예방, 백내장, 망막 건강에 효능이 있는 것은 달걀 속의 루테인 성분 때문이다.
-면역력이 있다는 것은 감기약 제조에도 사용되는 리소자임 성분 때문이다.
-다이트 효과가 되게 해주는 것은 달걀 섭취는 클레스톨 수치를 낮추어 주고 배고품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의 수치가 낮아 포만감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노화건강으로도 좋다. 계란에 있는 풍부한 단백질은 노년층이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해 주기때문이다. 코레스톨 예방에 필요한 레시틴과 클린성분이 풍부하게 함유 되어 있기 때문이다.
- 주당(酒黨)을 기쁘레 하는 것도 있다. 계란에는 알콜 분해에 꼭 필요한 아미노산인 메치오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숙취해소는 물론 간기능회복에 크게 도움을 준다 한다.
-리뷰 24시 글 참고
*. 신선한 달걀 고르는 법과 보관법 /이하 그림 출처:농산식품부)
달걀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달걀을 사야 하는 것이다.
달걀은 낳으면서부터 서서히 부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달걀이 오래 되면 상부에 공기 주머니가 커지고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몸에 아주 해로운 식품이 되버리는 것이다.
내가 경험하기에는 영세 서민들 가게서는 기일 내 안 팔았다고 계란을 버리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 말니다.
계란을 깨서 접시에 놓았을 때 흰자위가 넓게 퍼지며 노른자위가 동글지 않고 낮든지 퍼지면 신선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제조일자를 확인하는 버릇을 습관해야 한다.
(사진 출처 농산식품부)
다음은 농산식품부에서 전하는 "신선한 계란 고르는 법"이다.
가. (구입 개수 정하기) 가정에서는 1주일에서 보름 정도에 소비할 만큼의 계란 수량을 정합니다.
나. (소비 기한 정하기) 듣급판정일자, 산란일자 등을 감안하여 1개월 정도 내에 소비 가능한, 날짜의 계란을 구입합니다.
다. (못마땅하면 유통 생산자까지 피드백하기) 혹시 계란을 깼는데 쫙-하고 퍼지는 계리 10개 중에 2개 이상이거나 계란껍데기 상태나 오염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하면 팜매업체에 알려 줍니다. 다른 다람을 위해서도.
라. 지금 바로 냉장고 문를 열어 계란을 꺼내서 한 번 살펴 보세요. 계란 상태가 어떠한지. 의아하거나 잘 모르시는 것이 있으면 축산물품질평가원(T 031-390-5500)에 전화하세요.
*. 달걀에 얽힌 일화
부활정 유래; 그리스도 예수께서 돌아 가신 지 3일만에 부활하심을 기원하는 날 각종 색깔의 그림이나 글씨를 써서 서로 주고 받는 풍습이 있다. 거기에는 다름과 같은 전설이 전하여 온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갈보리까지 갈 때 잠시 십자가를 대신 져준 구레네사람 시몬이 있엇다.
그의 직업은 계란장수였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을 보고 시몬이 집에 돌아와 보니 암탉들이 낳은 계란이 모두 무지개 빛으로 변해있었다는 것이다. 이후로 교회 신도들이 계란을 자연스럽게 부활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야기도 전하여 온다.
-어떤 아줌마가 남편이 전쟁에 나가 있을 때 도둑을 맞아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는데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친절하게 대해 주는 것이었다. 그 부인은 이 친절에 보답고자 부활절이 되면 계란에다 자신의 가훈을 적어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던 것이 현재에 부활절 달걀이 되었다.
콜럼버스와 달걀:
-필자가 유리 탁자 위에 세워 본 계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왔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퉁명스러웠습니다. 화가 난 콜럼버스는 달걀 하나를 건네며 친구들에게 세워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달걀을 세우지 못했죠.
이에 콜럼브스는 달걀 끝을 깨뜨려 탁자 위에 세우면서 콜럼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것은 시작이 어려운 법.”이라며 훈계합니다. 무릇 창조는 발상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지요.
그 날 달걀을 깨지 않고 세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달걀을 서너 개 골라 놓고 자세히 보면 달걀 한쪽이 더 큰쪽이 있다. 그 곳을 중심으로 2~3분 시도하다 보면 신통하게도 달걀이 선다. 그 중에 잘 안서는 놈이 있을 때는 달걀을 바꾸어 끈기 있게 시도 할 일이다.
부활절은 춘분(3월 21일경)이 지나 다가오는 최초의 만월 다음에 오는 첫째 주일이다.
지난 2005년엔 대만 자이(嘉義)시의 주민들이 달걀 1천972개를 한꺼번에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다.
깨지 않고 흔들면 더 잘 선다. 노른자의 줄이 끊어져서 아래의 중심을 잡아 주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아메피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브스도 달걀이 유리 위에서도 선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알지 못했던 것이다.
-참고 문헌: '한국민족문화전통 대백과사전, 동아백과사전,각종사전 농산식품부, 기타 인터넷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