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딸네가 다녀갔다. 몹시 추운 날씨인데 연말이라 왔다고 했다.
현관문을 열었더니 딸과 사위, 그리고 외손자까지 세식구가 남극 탐험이라도
하러가는 듯한 차림으로 들어왔다. 내가 전날 딸과 통화할 때 얘기한 걸 전해 들었나 보다.
사위는 안방으로 들어오자 마자 가습기부터 살폈다.
"가습기에서 물이 새는게 며칠됐어. 전엔 안그랬는데 오래돼서 그런지"
"장모님, 전기제품이 물에 닿으면 위험해요. 가습기가 오래돼서 망가졌나 봐요"
"그래?. 분무는 여전히 잘 되는데.... 하긴 오래도 썼지. 십오년은 썼네 "
"오늘 점심먹고 가습기 보러 가세요"
점심을 먹고 도착한 홈플러스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드디어 가전제품을 파는 3층에서, 가습기 여러 개를 모아 놓은 곳을 찾았다.
가습기를 보러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요즘 가습기는 뜨거운 김만 나오는 가열식,
차가운 김만 나오는 초음파식 (이게 가습기 살균제로 문제였던 것).
뜨거운 김과 차가운 김이 둘 다 나오는 복합식. 이렇게 세종류다.
내가 처음 가습기를 산 건 딸이 태어났을 때 였으니 삼십년 전의 옛날이다.
그때 남편과 함께 초음파 가습기를 사서 집으로 오면서 얼마나 흐뭇했던지.
딸은 아기 때 부터 잠들기 전에 가습기를 틀어서 인지 요즘도 가습기를 틀고
누워 있으면 잠이 잘 온다고 했다.
나는 아기 때 엄마가 가습기를 안틀어줘서 그런가?
가습기의 미세하게 웅웅 거리는 소리가 싫어서 잘 때는 꼭 가습기를 끄고 잔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세대차이가 느껴진다고 딸하고 둘이 웃던 생각이 났다.
가습기를 구경만하고 그냥 돌아왔다. 가끔 물건 사러가면 물건값이 마음에 들면
물건이 마음에 안들 때가 있다. 어제도 그랬다. 딸도 인터넷에서 사자고 했다.
집에 오자마자 딸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서 가습기를 살폈다.
삼성에서 나온 가습기는 기능도 디자인도 좋은데 가격이 비싸다.
홈플러스에서 보고 온 가습기도 인터넷에서는 가격이 더 저렴하다.
그런데 가열식 가습기는 기능이 너무 단순해서 습도 조절이나 가습량 조절이 안된다.
그동안 사용하던 가습기도 중소기업 제품이다. 그래도 습도조절, 가습량조절이 되는데
어째서 요즘 만드는게 예전에 나온 것 보다 더 기능이 떨어질까?
딸이 더 살펴보다가
"엄마 전에 쓰던거랑 똑같은 것도 있다. 같은 회사야'
"그럼 습도랑 분무량 조절이 돼?"
"응, 값도 무난해" "그걸로 사자" 전에 사용하던 가습기는 복합식이다.
결국 집에 있는 고장난 가습기와 같은 회사의, 똑같은 가습기를 주문했다.
물통의 색깔만 다르다. 한편으론 4차 산업혁명이니 뭐니 기술은 많이 발전하는 것 같은데
가습기 같은 소형가전은 큰 이득이 없어서 그런가 생각만큼 발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생활의 편리함 보다는, 생활의 안전을 생각하는 기술의 발전을 생각해 본다.
첫댓글 단비랑님~~오랜만에 오셨슴니다.반가워요.
자상하고,살뜰한 사위를둔것같아요.
가습기를쓰지않아 무슨말인지,이해는 할수없지만....
부작용이없는 가습기였으면 좋겠어요.
가슴기사용으로 늘건강한 단비랑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윌리스님 안녕 하세요.
아파트는 단독주택보다 건조해서요.
요즘처럼 추워서 난방을 하면 가습기를 사용해야 되요.
너무 건조하면 감기도 걸리기 쉽고, 감기가 걸렸을 때 빨리 낫지않는다고 해요.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인데, 그거 사용 안해도 되는거 샀어요
윌리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더 자주 많이 웃으시는 한해 되시구요.^^
우리집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면 습도가 높아
기분이 불쾌하다고 사용을 잘 안하는 편인데
단비랑님의 글을 읽고
창고 깊숙히 들어 있는 가습기를 찿아
한번 사용해볼까 합니다
그럼 가습기 사용 안하셔도 되요.
대체로 단독주택이나 빌라는 습도가 높아요.
아파트는 건조해서 요즘처럼 난방을 많이 하면 가습기가 필요해서요.
기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소망하시는 일들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 드립니다.^^
가습기가 필수인가요? 재래식이지만, 젖는 수건을 널어 놓는 방법도 가습기 세균 문제 없고 괜찮을 듯 한데요? 저두 소리에 민감해서 청소기 돌리는 것도 자제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모든 기계소리는 소음이예요~자동차 운전하지만 그 소리도 요란하기도 하구요~여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요~
젖은 수건을 너는 정도로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요즘은 가습기 청소할 때 식촛물로 헹구라고 하네요.
요즘같은 동절기에 난방을 많이 하면 실내가 건조해서 사용하ㅈ네요
@단비랑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군요~
@경사났네 네, 맞습니다.
한동안 가습기에 유해한 균 이물질이
나온다고 안쓰던때도 있었는데ᆞᆢ
네, 그런적이 있었어요.
그런건 대개 초음파 가습기에 가습기 살균제를 넣고, 가습기 청소를 생략했을 때 같아요.
전 가습기 살균제 같은건 한번도 사용한 적 없구요. 지난번 가습기나 이번에 산 가습기나 뜨거운 김 나오게
사용할 거에요. 그럼 청소 할 때도 물통에 삭촛물 넣고 흔들면 된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