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수안 친구와 저녁을 같이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공사다망한 친구가 빡빡한 일정임에도 일본 출장 오가는 비행기 속에서
졸저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를 읽었다고 했습니다.
그 나름대로의 찬평을 듣고 기분이 슬며시 좋아지는 것은
내 미천한 글재주에 딱 맞는 수준이라는 것이 솔직할 것입니다.
게다가 집에 가서 적당한 취중에 카페에 들어와 친구의 정제된 찬평을
읽고나니 재주없는 글쟁이의 속이 다 드러나는 것같은 심정이었답니다.
박수안 친구! 고맙소.
그리고 같이 동고동락하며 어린시절을 보냈던 중학친구들의
격려와 성원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욕심같아서는 "칠십에 수필집을 냈다"는 것에 격려를 받는 것 보다,
"그 작품이 훌륭하다"는 칭찬에 승부를 걸고 싶소이다.
우랜만에 카페에 들어온 김에 졸저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에 적힌
머릿말을 소개합니다.
내 삶의 비망록을 열며
한 사람이 그의 개인사를 빚어내는 데에는 그와 함께 한 많은 사람들과 무생물적 환경까지도
서로 도와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았던 가르침, 그리고 살아오며
주위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조용히 헤아려 봅니다.
그것은 나 혼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기에 물려주고 되돌려주어야 할 것들입니다.
공직을 마감한 뒤 환갑을 지낸 나이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헛헛해지는 가슴을 채워줄
그 무엇인가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때 수필을 만났습니다. 그것은 일상의 우선순위 때문에 이때까지
미루어져 왔던 나의 소중한 꿈이었습니다. 2017년 가을, 등단(현대수필)이라는 문턱을 어렵게 넘었습니다.
여기 실린 글들은 삶의 비망록에 보관해 왔던 소소한 이야기들입니다.
고향에서의 유년시절,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던 청년시절, 직장생활에서 있었던 일,
스스로 들여다보는 ‘나’, 환희와 감격의 순간들, 앞으로 남은 삶의 여정이 그것입니다.
나를 기쁘게 하고, 쓸쓸하게 하고, 눈물짓게 했던 이야기 뿐 아니라 부끄러운 이야기도
여과 없이 드러냈지만, 결코 내세울 것은 못됩니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의 가장 큰 수확은, 스스로의 한계를 조금 더 분명하게 직시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펴기로 한 까닭은, 삶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습니다.
글쓰기를 더 갈고닦으면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 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편달을 바랍니다.
이 책을 함께 읽는 분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고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2018년 11월의 맑은 가을날
박인목
※ 책 제목은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입니다. 포털사이트에는 「저자와의 만남」이라는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도 소개되어 있네요. 책은 전국 대형서점에 진열되어 있고,
“조세금융신문”으로 들어가면 “지식몰”에서 인터넷 할인주문할 수 있습니다.
꼭 읽고자 하는 친구들은 박인목(010-3576-1626)으로 주소를 알려주면 무료배송도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첫댓글 자랑스런 친구님.
아직 책을 읽진 못했지만 친구님의 조용한 품성이 눈에 서~~언합니다.
"명불허전" 이란 이런 경우를 이르는 말 아닐까요 ?
부산시절..... 그때가 그립네요. 우짜던지 건강하소.
고맙소 감사하오, 인고 끝에 출생한 그 책도 귀히 여겨 보람으로 여기소서,
당신의 능력이요,축하드립니다.
곧 2~3년뒤에 古稀를 바라보는 즈음에 살아 온 속살을 드러네 보이고 앞으로 일도 정리해보고, 참,좋읍니다. 부럽네요.
박경리 시집에 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이 글이 가슴에 와 닫는 까닭은 우리도 이젠 슬슬 익어가는가 싶네요.
다시한번 경하드리오.
무료로 읽는 책은 저자에게 미안허니 서점에 들러 사서 읽어보고 자식들에게 돌려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 분이 네 애비 친구다." 하면서...
친구들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졸작이라 부끄럽지만 가슴 뿌듯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한 오년만 젊었다면"좋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