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산 아래 작은 방 : 한 꼭지>
전주비빔밥
조선 말기 요리책 ‘시의전서是議全書’에 비빔밥은 ‘골동반汨董飯’으로 기록돼 있다. 골동반의 골汨은 ‘섞을 골’ 동董은 ‘비빔밥 동’으로 ‘골동’이란 여러 가지 물건을 한데 섞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골동반이란 ‘이미 지어 놓은 밥에다 여러 가지 찬을 섞어서 한데 비빈 것이다.
비빔밥은 밥을 만드는 과정이나 밥을 먹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단시간에 배를 채울 수 있다. 좁은 식사 공간에서 보다 빠르게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비빔밥 정신은 금상첨화다. 비빔밥의 뿌리는 제사를 지내고 제상에 올렸던 음식을 한데 비벼 자손들이 고루 나눠 먹음으로써 조령祖靈과 공식共食을 통한 일심동체를 만들어 내는 음식의례다.
전주비빔밥은 평양의 냉면冷麵, 개성의 탕반湯飯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로 꼽힌다. 전주비빔밥은 밥을 지을 때 소뼈 육수를 사용한다. 뜸을 들일 때 콩나물을 넣어서 콩나물밥을 지어 갖은 나물로 색과 모양을 내고 황포묵과 육회, 오실과로 멋을 부린다. 순창 찹쌀고추장으로 맛을 내면 진정한 비빔밥이 된다. 전주 콩나물은 전국 제일의 맛을 자랑한다. 이유는 드넓은 평야에서 나오는 청정 콩으로 콩나물을 기를 뿐만 아니라 수질 좋은 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콩나물국은 비빔밥과 환상의 짝을 이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 힘으로 살아간다. 전주비빔밥은 보약이다.
<건지산 아래 작은 방 : 두 꼭지>
밥상머리 교육
조상들은 밥상머리에서 자녀들에게 지혜와 인내, 배려 등을 가르쳤다. 밥상머리교육은 ‘식육食育’이다. 세계적인 인재들을 배출한 이스라엘 민족의 교육 비결은 밥상머리교육이라고 한다. 밥상은 단순히 한 끼의 식사가 아니라 진정한 교육의 장이다.
유대인들에게 온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는 감사의 기도로 시작된다. 이때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밥상머리교육을 받게 되고 전통을 접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유대인은 자녀들이 어떤 잘못이 있어도 밥상에서는 절대 혼내는 법이 없다. 벌을 주거나 꾸짖을 일이 있으면 식사 이후로 미룬다고 한다. 그것은 밥상머리에서는 가족과 나누는 대화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한 원동력은 바로 밥상머리교육 덕분이다.
요즘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아이들은 학원으로 내몰리다 보니 온 가족이 얼굴을 맞대고 밥상에 둘러앉을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우리 아이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길은 바로 밥상머리교육이다. 밥상머리교육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다.
<건지산 아래 작은 방 : 세 꼭지>
금연
흡연 예찬론자들은 담배는 사색의 깊이를 더해 주고 사고력 증진은 물론 인간관계를 돈독히 해 준다고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흡연을 찬양한다. 그러나 담배는 마약보다도 몇 배나 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폐암을 비롯하여 심장병, 호흡기계질환 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육체적 건강에 결정적인 해독을 끼친다. 특히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도덕적, 사회적 측면에서 아동으로부터 성인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인 인격형성과정에 있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이 시기에 육체적 ․ 정서적으로 백해무익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다. 어른들의 무책임이 담배에 찌든 청소년을 만든다.
흡연자들은 끊어야지 하면서도 담배를 못 끊는다. 금연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흡연이 단순 습관이 아닌 ‘니코틴 중독’이라는 일종의 의존성 때문이다.
니코틴은 흡연 욕구를 강화하고 내성을 증가시켜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 더 많은 담배를 피우게 한다. 결과적으로 흡연은 정신적 ・ 육체적 의존성을 초래한다는 것이 문제다.
흡연자들은 선택에 의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니라 니코틴에 중독되어 담배를 피운다. 니코틴 중독은 만성적이며 재발이 잘 되는 질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 금연을 결심했다고 할지라도 금연 성공률이 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첫댓글 내려주신 글 감사합니다
고운밤 되시고수고하셨습니다^^
여시정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