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과일로 불리기도 하고
황제의 과일로 불리기도 하는
두리안.
시체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악취가 나지만,
그 안에 천상의 맛을 품고 있다.
토끼는 질겁을 하고 도망가지만,
호랑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과일이다.
두꺼운 껍질에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하고 있지만
속살은 그 어떤 과일보다 부드럽다.
악마의 얼굴을 한 천사다.
불행은 두리안을 닮았다.
불편하게 하고 아프게도 하지만
성장하게 하고 강하게 만들어 준다.
죽음의 악취를 뿜지만
그 안에 빛나는 영예가 숨겨져 있다.
불행은 두리안을 닮았다.
토끼처럼 두려워하면
악마처럼 삶을 파괴하고
호랑이처럼 받아들이면
황제처럼 삶을 영광되게 한다.
큰 환난을 여기기를
내 몸같이 하라는
노자의 말이 새삼
두리안의 가시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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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과일로 불리기도 하고
진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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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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