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는 왕송호수에 다녀왔습니다. 가고 싶어 간 게 아니라 아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방문 기도회를 갖는다고 하여 자리도
비켜줄 겸 택한 곳이 왕송호수였습니다. 왕송호수라면 금년 5월 12일에 수필방 번개를 치른 장소이기도 합니다만 다시 찾은
호수는 쓸쓸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 무성하던 신록과 꽃이 사라지고 색채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색의 황량함 때문에 쓸쓸하기는
하였지만 혼자서도 잘 노는 나 만의 정서 때문에 그런대로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월 번개 때는 호수 옆 도로변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보리밥을 먹었지만 오늘은 입구에서 약 1.5킬로 거리에 있는 손두부
전문 식당에서 손두부짜글이 찌개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짜글이라는 약간 웃기는 명칭의 찌개는 돼지고기와 채소를 재료로
맵고 짜게 끓인 충청도의 향토음식이라고 합니다만 이 식당에서는 자체적으로 만든 손두부를 넣어 끓이는 찌개여서 두부를
고기보다 더 좋아하는 내 식성에 딱 맞을 뿐만 아니라 1인용 돌솥밥으로 지어내는 밥과 숭늉으로 오붓한 식사를 할 수 있으므로
어제도 과식이다 싶을 정도로 포식을 하였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만 과식을 한 탓에 호수 둘레길을 완주하기가 힘들어서 왔던 길을 되짚어 걸으며 전에 오셨던 님들
생각이 났습니다. 겨울이라 볼거리는 많지 않지만 겨울 호수가 주는 적요의 정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서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동반, 특히 젊은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이나
부부 만의 시간을 찾는 중년 부부의 모습이 띄엄띄엄 보였고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레일바이크 이용객들이 신나게 페달을
밟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자전거를 타듯이 두 사람 또는 네 사람이 함께 페달을 밟으며 이동하는 레일바이크를 보며 가족이라는
게 바로 저런 게 아닐까, 힘을 합처 목표를 향하여 이동하는 게 가족의 유대와 삶의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주 전인 11월 26일 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냥 감기인 줄 알고 지내려 했지만 아내마저 이상이 오는 바람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 후 7일간의 격리 명령을 받았지만 15일이 지난 지금도 후유증이 가시지 않아 정상적인 활동을 자제하는
처지입니다. 한 번 겪고 나니 코로나19는 결코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졸지에 중환자가 되어 사망에 이르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다섯 번이나 맞고 독감 예방접종도 필한 내가 왜 확진 판정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 아닌 항의를 하니 간호사가 하는 말 " 그래서 이 정도로 가벼운 게 아니겠느냐 " 는 대답이었습니다.
항간에 실내 마스크도 해제해야 된다는 여론이 있다지만 그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건강은 내가 챙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첫댓글 여기 화암 선배님의 글과 사진을 보니 전에 우리 수필수상방에서 왕송호수 모임을 하고
여러명이 함께 왕송호수를 한바퀴 완주를 하고
삭당에서 식사도 함께하고 커피숍에서 커피도 함께하고
팔각정 에서 각자 노래도 부르고 철도박물관도 관람한 기억이 납니다
우리 수필수상방의 아름다운 추억입니당
코로나에 걸리셨다니 안타깝습니다
그게 후유증이 있어서 완치판정이 난 이후에도 기침이 당분간 납디다
코로나에 걸린지 2주일이 지났으면 이제는 외출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좌우간 화암 선배님이 오랜만에 나타나시니 반갑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태평성대 님도 참석하셔서 즐거운 시간 함께 하셨지요.
걷기도 하고 밥도 먹고 오락회도 하고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에 안 결리면 좋겠으나 그것도 어렵더군요.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감염원을 찾을 수 없으니 답답하지요. 무조건 안 걸리도록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고 감사합니다.
글을 잘 쓰십니다. 저보다 한참 연배이신데 맞춤법 띄어쓰기를 잘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맞춤법은 글의 기본이기에 가능한 맞추려고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화암 선배님께서 근황과 함께 올리셨네요..
남동이도 작년 왕송호수 번개때 참석, 처음 뵈었지요..그땐 다소 더운 날씨였는데 벌써 한겨울이네요..아무쪼록 건행하시고..다시 만나요..^_^
남동이님을 그때 처음 만났지요.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벌써 겨울이 되었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수필방에 나오신 화암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꽃피고 푸르렀던 오월에
수필방 모임이 있었던 그 날을 되돌아 보며,
벌써 임인년의 한 해가 저물어 감을
실감나게 합니다.
화암님의 글에 마음이 그득 해 집니다.
올 해가 딱 20 일을 남았습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셔요.
지금도 기침은 나지만 많이 좋아졌습니다.
가능한한 안 걸리도록 신경을 써야 되겠습니다.
푸르던 날 만난 곳입니다만 그때는 보리밥이 입에 안 맞았습니다.
내년에 기회가 되면 손두부 찌개를 먹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이 해도 저물어 가는데 별로 준비된 것은 없습니다.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는 것이지요. 콩꽃님도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정겨운 화암님이 한동안 뜸하셔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코로나에 걸려 고생하셨군요. 가람형도 코로나에 두 번째 걸려 이제 거의 회복되었다 하던데 아직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나 봅니다.
저도 기회되면 수필방분들과 오손도손 저런 산책길 걸어보고 깊습니다.
깔끔하게 회복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병원에 가보니 두 번씩 걸린 사람도 있더군요.
예방접종은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검사비와 치료약은
본인 부담이어서 그냥 감기약만 먹고 나았습니다.
먼 곳에 계셔서 만날 기회가 드물겠습니다만 혹시 귀국하시면 만들어 봐야지요. 감사합니다.
저도 4차례 까지 접종을 했으나 코로나에 걸리고 한국에 와서는
독감 주사도 맞았는데 감기에 걸려 며칠 또 고생 했습니다.
코로나 휴유증이 만만차 않더군요. 몸조리 잘 하시기 바라며
언제 왕송호수 레일 바이크 한 번 타보고 싶네요.
글 반갑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
저는 5차까지 하고 독감 주사도 맞았는데도 걸리더군요
체력이 약한 사람은 그 후유증이 큽니다. 중환자가 될 수도 있고요.
왕송호수는 내년에 한 번 가봐야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는 걸려도 그렇고
백신을 맞아도 그렇던데요.
뭐냐하면 몸 중의 취약구를 공격하더군요.
그래서 무섭습니다.
저도 한 번 걸렸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백신 접종 후가 더
아팠습니다.
이제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평소 몸 관리를 단단히 해 두는 게
예방이란 생각이 듭니다.
건강하십시요.화암님!
맞는 말씀 같습니다. 취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코로나의 속성 같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야 되겠더군요. 첫날은 심하게 앓았습니다.
약은 감기약 외에 다른 처방은 없었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2차 3차
감염이 되는 병이더군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화암님
짜글이란 음식이 궁금했는데 설명 해 주셔서
알듯 합니다 .
더군다나 충청도 향토 음식이란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코로나...비켜가기 힘든것 같습니다 .
저는 아직이지만 늘 조마조마 하지요.
쾌유를 빕니다 화암님
아녜스 님 반갑습니다. 저도 짜글이라는 찌개를 몰랐었는데요,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실은 자주 해먹는 음식인데요.
저도 코로나를 너무 얕본 경향이 있는 것 같았는데요
막상 걸리고 나니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요.
내 나이 또래의 지인이 얼마전 코로나로 사망했거든요.
아직은 마스크를 벗는 모혐은 삼가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녜스님께서도 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화암시 코로나로 고생하셨군요.
어서 건강회복하시길 바랍니다.
푸른비 님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나 피해 갈 수없는 코로나에 걸리셨군요ㅠㅠ
빠른 쾌유를 소망합니다.
수필방 정모 언제 함 해보기로해요 화암님^^
나무랑 님은 코로나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내년 봄에나 생각해 볼 일일 겁니다. 콩꽃님과 상의해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