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태국 봉사활동 갔다가 체포된 썰-4

[나예요나몰라요?]

태국 봉사활동 갔다가 체포된 썰
4.경찰서의 아침
-아침이 밝았음(경찰들 출근하는거 보고 암ㅋㅋ)
어제 영사관 당직 직원분이 아침 9시에 담당직원이 출근한다고 함.
하지만 초조함에 몸이 달아오른 나는 8시에 걸었음.자동응답기가 받았음....
초조해 하지 말자고 나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좀더 기다려 보고 다시 걸어보기로 함.
마음을 추스리고 기다렸다가 다시 검.
또 응답기가 받음
어째서 영사관은 미리 미리 출근해서 일하는 성실한 자세를 보이지 않는건지 짜증이 났지만 제시간에 출근해서 일하는게 원래는 당연한거라 참음
심호흡을 하면서 감정을 추스리고 다시 걸어보고 짜증내고 다시 참아보려 애쓰고 실망하는걸 열번쯤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기 너머에서 응답기 대신 사람 목소리가 들림!!!!!!!!
(내 기억이 맞다면 딱 정각 9시였음ㅋㅋㅋㅋㅋㅋ)
'저기요....저 어제 밤에 전화했던 사람인데요...'
'네 XX씨맞으시죠?상황 접수 완료했고요 저희가 곧 경찰서쪽에 연락해서 말해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네.....'
드디어 뭔가 해결되는 느낌이라 긴장이 풀림(어제 당직 직원과는 달리 한치의 당황함 없는 목소리 덕분인듯함ㅋㅋㅋㅋㅋㅋ)
신경쓰던게 조금 사라지니 배가 고파짐.
마침 경찰관이 오더니 아침 먹을거냐고 물음.
난 당연히 먹겠다고 했음.
그랬더니 그럼 돈을 내놓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구치소에서 밥을 주는게 아니라서 내가 돈을 주면 자기들이 사다주는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당연히 출국전 준비로 태국돈을 다 썼으므로 달러밖에 없었음.
그랬더니 쿨하게 달러주면 음식도 사다주고 남은돈은 환전해준다고 했음
나름 깨알같은 친절에 감동받음ㅋㅋ
'그래 절차상 나한테 이러는 거지 나쁜 사람들이어서는 아닐거야'라며 경찰들이 좋게 보이기 시작함
조금 기다리니 편의점 도시락이랑 태국돈을 가져다 줌
...근데 돈이 모자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준 달러보다 도시락 값+태국돈이 적음ㅋㅋㅋㅋ
웃긴게 크게 차이나는건 아니고 딱 과자나 음료수 가격만큼 차이남ㅋㅋ
내가 폰으로 환율알아보고 계산해볼거란 생각을 못하고 지들꺼도 하나 사먹은 듯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지수가 차올랐지만 그냥 다 체념하고 밥먹음ㅋㅋ
한참(이라 썼지만 30분쯤 뒤임ㅋㅋㅋㅋ)뒤에 다시 전화가 옴
경찰 서장과 통화를 했고 내 처벌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했다고함
아무래도 나이도 어리고 첫 여행인데다 고의성도 적으니 벌금형으로 끝날거라고 함.
근데 반전이 있었음
원래 나는 태국 법적 절차를 따르면 1주일 정도 갇혀있어야 했음
........근데 서장놈이 딜을 제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벌금이 4000바트(12만원정도)였는데 뇌물까지 총 25000바트(80만원정도)를 주면 2,3일안에 끝내주겠다고 했다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이야기는 한국에 있는 내 부모님도 곧 알게 되심
부모님은 나에게 비상용 비자카드가 있으니 그거 들고가서 빨리 돈주고 나오라고 함
근데 단순히 저 돈만 주면 되는게 아니라 '출국의사'를 밝히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 티켓도 필요했음.이 티켓비용까지 지불하려면 카드 한도액이 조금 아슬아슬 했음
그래도 일단 뇌물이랑 벌금 비용은 낼수있을듯 해서 경찰한테 나 atm기 좀 다녀온다고 말했음.
당연히 안된다고함.뭐 사실 앞뒤 말이 없었으니 안된다는데 맞는거라 설명을 함.
'나 돈없음.atm기 가면 돈 생김.그돈으로 벌금내고 너네 용돈줄거임'
'안됨'
'안된다고만 하지말고 보내주삼.돈을 뽑아야 벌금도 내고 뒷돈도 내고 티켓도 끊지.'
'안됨'
'그럼 나 돈이 없는데 어떻게 티켓끊고 벌금냄?'
'...부모님 불러와'
'...왓?'
제정신이 아닌듯했음.'우리 엄마아빠 지금 한국에 있어 이 썩을 놈아'가 입가에 맴돌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았음.그리고 사실 더 이상 대화를 할 필요가 없었음.
'여보세요?네 엄마 잘 됐어요?'
'...미안해 XX아 엄마가 실수했어'
'뭘요?'
'엄마가 인터넷 거래가 익숙치가 않아서...뭘 잘못눌렀나봐...'
'설마...설마...'
'...카드 정지됐어'
사람일이 꼬이려니 이렇게도 꼬이는 구나 싶었음ㅋㅋㅋㅋㅋㅋ
망연자실해서 영사관에 다시 전화를 걸어 설명을 함
근데 직원 목소리가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 할정도로 평안했음ㅋㅋㅋ)
'아 그러셨군요.그럼 이렇게 해볼게요'
직원은 부모님 ->한국에 있는 영사관 ->태국 영사관 ->경찰서
순서로 돈을 보내는 방법을 제안함
나는 따질 처지가 아니어서 바로 ok함
점심 시간쯤 되니 지불이 완료되었다고 연락이 옴
한시름 놓고 앉아 있으니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경찰이 옴
점심먹으러 '나가자고' 함.
덕분에 반나절만에 독방에서 나와 직원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감
시켜놓고 앉아있으니 (아 물론 더치페이 했다ㅋㅋㅋㅋㅋ)
친절하게 걱정하지 말라며 다 잘될거라고 안심을 시켜줌
(역시 뒷돈을 받으니 친절해짐ㅋㅋㅋㅋㅋ)
밥먹고 다시 들어가 앉아 있으니 이번엔 젋은 경찰이 옴
근데 심상치가 않음;;;
허리춤에 권총이랑 실탄이랑 수갑이 보임;;;;;;;;;;
긴장하고 있는데 나를 데리고 나오더니 경찰차에 태웠음
그렇게 나는 재판을 받으러 가게 됨

-계속-

출처:내 페북

문제 되는거 없겠죠?...

[나예요나몰라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ㅋㅋㅋㅋㅋㅋ

[QnRk00]

으힠ㅋㅋ 재밋당 갈수록 흥미진진

[어 잌쿠]

아 한번에 다올려줘요. 기다리다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나예요나몰라요?]

죄송해요ㅋㅋ한편 올리고 다시 읽어보며 '그랬었지 허허'한번하며 추억 되새김질 해서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