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봉사활동 갔다가 체포된 썰
5.재판
-달리는 차 안에서 경찰에게 내가 겪을 일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었음
지금 가는 곳은 재판전 사무 업무(?)같은걸 할 오피스(아마 관공서 같은 건가 보다 했음)이고 이후 재판뒤 이민국 수용소(?)에 갔다 한국으로 갈거라고 했음
친절한 경찰(나중에 들은건데 이 경찰이 내 담당 경찰이고 거기 경찰서에서 제일 착한 사람중 하나라고 함)아저씨 설명 들으면서 관공서 같이 생긴 건물에 도착했음...
딱히 할일도 없고(재판장에 휴대폰 반입이 불가능 하다길래 폰도 안들고 옴ㅠㅠ) 지루하게 태국 코미디 쇼만 보고 있었음.그러다 내 담당 경찰분이 바쁘게 돌아다니다 나가길래 따라 나감(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옆사람 따라 웃다 지쳐있어서 그냥 막 나가고 싶었음ㅋㅋㅋㅋ)
잠깐 쉬는 분위기길래 궁금하던걸 물어봄
'내 벌금 4000바트 맞음?'
'ㅇㅇ그정도 될거임'
'근데 내가 25000바트 냈지 않았어?'
'...맞아 니가 우리한테 25000바트 줬어'
'...나머지 21000바트는 다 경찰들이 가지는 거야?'
'(부끄러운걸 들킨 표정으로)아니야 방금 여기 오피스에도 줬고 좀 있다 재판장에서도 좀 주고 할거야'
역시 뇌물은 경찰들만 받아 먹는게 아니고 골고루 나눠 먹는거였음ㅋㅋㅋ
궁금한거도 해결됬으니 아까보다는 편안하게 재판장으로 감.
그리고 재판장에 도착하자 내가 너무 편안한 마음으로 도착했다는걸 깨달음
재판을 받는다길래 나는 우리나라 티비에 나오던 그런 재판소를 생각함(막 판사있고 변호사 있고 검사가 소리 치고 그런 장소)
...문을 열자 쇠창살이 가로막고 있고 앞에 경찰들이 지키고 있음;;;;;
내 담당 경찰관이 뭐라 뭐라 말하더니 날 데리고 그 쇠창살 너머로 들어감
갑자기 겁이 밀려와서 급하게 이것저것 물어봄ㅋㅋㅋㅋㅋㅋ
'어 나 여기서 얼마나 있어야 돼?'
'...판사가 결정해 줄거야.오래는 안있을거야'
'...금방 나갔겠지?'
'...나쁜 일만 없으면'
도대체 그 나쁜일이 무언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수가 없었음.
차가운 색의 복도를 지나(중간 중간에도 쇠창살이 있었던거 같은데 긴장하고 있어서 기억이 안남ㅋㅋ) 창살로 둘러싸인 방으로 들어갔음.
긴 의자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앉아 있었음
그리고 창살 반대쪽에는 사람들이 '갇혀'있었음
나는 그제서야 '나쁜일'이 뭔지 대충 깨달음.창살 반대쪽에는 시멘트로 된 방 안에 '화장실'과 간단한 생활도구가 있었음(경찰 구치소랑은 다르게 오래오래 있을수 있단 뜻이었음)
긴장한채로 굳어 있는데 사람들이 또 들어어 어느정도 의자들이 찼음
그때 저 멀리에서 핫핑크색 달라붙는 쫄쫄이 티셔츠에 스키니 진 입은 '남자'가 살랑 살랑 걸어옴ㅋㅋㅋㅋ
태국에서 게이랑 트랜스 젠더들이 그런 옷 입고 다니는걸 하도 많이 봐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그 형이 해맑은 미소를 띄며 내 옆으로 와 인사를 했음;;;
'Hi?Are you 00?ㅎㅎ'
'어....전데요...안녕하세요?;;;;;;'
알고보니 내 담당 통역사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나 한국어 되나 물어봤는데 영어밖에 못함ㅠㅠㅋㅋㅋㅋ)
조신하게 내 옆에 앉더니 내 범죄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더니 인정 하냐고 물어봄.다시한번 말레이시아에 간건 사실인데 고의는 아니었다고 항변함(먹히진 않음ㅋㅋ)
그러자 그형이 웃으면서 나와 관련된 서류를 영어로 번역한걸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줌
'자 이 부분이 니가 저지른 범죄 내용이야.인정한댔지?'
'ㅇㅇ인정함'
'여기 쓰여져 있는데로 밀입국 2개월 불법체류 2개월 해서 총 너는 원래 징역 4개월 형이야.이해했어?'
'어...경찰 아저씨는 벌금형일거라고 하던데'
'ㅎㅎ그래 맞아 여기 밑에 쓰여진 글 보여?'...따라서 총 징역 4개월 형에 처해야 하나 당사자가 어리고 처음 여행이며 고의성이 낮으므로 범죄당 각각2000바트씩 총 4000바트 벌금형에 처한다. 단 벌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을 경우...'란 뜻이야'
'ㅇㅇ그러니 4000바트만 내면 되는거지?'
'...최악의 경우만 아니면.근데 아마 벌금형으로 끝날거야ㅎㅎ'
그렇게 앉아 잡담 좀 하다가 보니 날 부르는듯 했음.
내 통역사가 나를 데리고 앞으로 나감(드디어 재판이 시작되나 싶었음)
...티비앞에 날 세우더니 마이크를 쥐어줌ㅋㅋㅋㅋㅋㅋㅋ
이 상황에 노래라도 시키는건가 싶어서 통역사를 쳐다보니 그냥 자기가 신호 줄때 맞춰서 마이크에 대고 'Yes'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함.
얼떨떨하게 티비를 쳐다보니 갑자기 켜지면서 사무실용 가죽 의자가 나타남;;
좀 더 있으니 아저씨 한명이 나타나서 의자에 앉음
통역사가 저 사람이 내 담당 판사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뭔놈의 재판이 이런 식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난 티비앞에서 마이크 들고 재판 받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함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한 이야기지만 태국어로 재판이 진행되어서 하나도 알아 들을수가 없었음
그냥 멍하니 무슨 이야기 하는건지 상상하고 있는데 통역사가 신호를 줌
'어...예스?'
'쏼라쏼라 태국태국 타이타이'
'One more'
'어어어 예스'
갑자기 판사랑 통역사랑 다 팡터져서 웃음
나만 벙쪄서 멍때리고 있으니 판사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정말 웃겼다는 표정으로 몇마디 하더니 나무 망치를 3번 침
통역사가 웃으면서 좋게 끝났다고 함.
잘가라는 통역사의 인사를 받으며 쇠창살 밖을 나오니 내 담당 경찰이 돈은 다 냈다면서 잘 끝마쳐서 다행이라고 함.
나도 좀 많이 긴장하고 있다가 나온터라 경찰차에 멍하니 앉아있었음.
난 아까 들은거 처럼 이제 짐을 챙겨 이민국으로 갈줄 알았음
근데 경찰 아저씨가 나를 데리고 순찰을 감ㅋㅋㅋㅋ
덕분에 무료로 방콕 시내 드라이브를 함ㅋㅋ
그렇게 저녁 시간이 되어 경찰서로 돌아옴.
내 담당 경찰한테 물어보니 내가 재판을 끝내고 나왔을때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랑 이민국 사무소가 문을 닫아서 경찰서에 하룻밤 더 있어야 한다고 함ㅋㅋㅋ
그렇게 난 독방에 하루 더 머무르게됨ㅋㅋ
-계속-
출처:내 페북
문제 없을거예요ㅎㅎ...없겠죠?
첫댓글 짱잼!! 존잼!!
감사합니다ㅠㅠ복받으실거예요ㅋㅋ
왘ㄱㅋㅋㅋㅋㄱㅋ살아오려면 영어도 잘해야겠네요 ...전 아마 갇혀서 못 돌아왔을지도..
긴 영어는 안쓰고 어려운 단어는 풀어서 이야기해주던가 영한사전 찾아서 보여주더라고요ㅋㅋㅋ아마 영어 잘 못해도 얼추 의사소통은 될거예요ㅋㅋㅋㅋ
ㅋㅋ 잼잇네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잼써요 본인이야기에요?
예ㅋㅋ제 이야기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앜ㅋㅋㅋ 남자분이시죠? ㅋㅋㅋ살아생전 저런일 겪은분들을 본적이 없어요 고생하셨네요 ㅋㅋ
어쩜 이런일을 겪으셨어욬ㅋㅋㅋㅋㅋㅋㅋ저였으면 겁먹어서 매일밤 울었을거 같은뎈ㅋㅋㅋㅋㅋ 다 의심스러울거 같아요 돈만 받아먹고 안보내줄까봐 엄청 무서웠을듯 ㅠㅠㅋㅋㅋㅋ
무섭긴 했는데 딱히 저 안에서 제가 할수있는게 없어서 포기하고 퍼져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
@나예요나몰라요? ㅋㅋㅋㅋㅋㅋ대단하세욬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