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자살 "X같은 세상, 먼저 간다"
50대 김모씨, 고유가 따른 생활고로 고심해와
2008-06-24 14:11:20
운송료 인상, 표준계약서 도입 등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의 파업이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현실을 비관한 50대 건설노동자가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24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건설노조 인천건설기계지부 영종지회 소속 조합원 김모(48)씨가 고유가에 따른 생활고를 비관하며 자살했다.
김모씨는 경기도 평택 창내면 구황교 뚝방에서 이날 오전 11시께 자신의 덤프차량 적재함을 들러오리고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시신은 현재 경기도 평택시 안중 백병원에 안치돼있으며 건설노조 지도부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으로 내려가고 있다.
김씨는 자살 직전 "X같은 세상, 먼저 간다"고 적힌 유서를 남겨 유가 폭등과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활고가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희택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유서에 현실을 비관하는 내용이 포함돼있고 고인이 소속된 영종지회는 건설기계분과 파업보다 일주일 앞서 운송을 중단하고 교섭을 촉구해 한달 넘게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건설노조 인천건설기계지부 산하 영종지회는 한국토지공사 영종사업단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를 조성하는 관급공사 현장에서 지난 5월 23일부터 차량운행을 거부했다. 노조는 원청업체인 토지공사에 1일 임대단가 인상, 다단계 철폐, 하청업체의 덤프 노동자 직접 고용, 어음제도 철폐, 과적 여구 금지 등을 요구했지만 여러 차례 노사합의가 무산되면서 공사 중단 사태가 한달 이상 지속돼왔다.
건설노조는 "김상만 조합원은 평생을 가족처럼 같이 생활해 왔던 자신의 덤프차량 적재함을 들어올리고 목을 매달아 생을 마감했다"며 "결국 고유가에 따른 생활고가 건설기계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6일 총파업에 돌입한 건설노조는 국토해양부와 표준계약서 체결, 관급공사 유류보조에 합의하고 이틀만에 현장투쟁으로 전환했지만 현장에서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자 23일부터 다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최병성 기자 <저작권자 (C) 뷰스앤뉴스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첫댓글 잘아는 동생에게 5살 먹은 아들래미가 있는데 이 녀석이 자동차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돌도 되기전에 기어다니면서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는데... 덤프, 굴삭기, 레미콘 장비들의 이름도 죄다 알지요. 그 녀석이 생각났습니다. 힘쎈 자동차를 너무 좋아하는데 그 아이가 나는 큰 차를 몰꺼야 라고 하면 ... 5살 사내아이의 마음은 힘 쎈 차를 운전하며 돌도 나르고, 땅도 파고, 집도 짓고, 길도 만들고, 멋지고 신나는 일이겠지요. 그 놈의 일이 그물망처럼 펼쳐진 불법업자들에게 돈 떼이고, 죽어라 일하고도 어음으로 수당받아서 와리깡에 수수료 떼이는 일이라는 걸... 두 눈 뻔히 뜨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세상인걸 알리없지요.
집에있는 중장비 모형 장난감들 죄다 갖다버리고 싶었던 날입니다...
지금 기사를 보다 고인이 쓰신 유서를 보았는데 영종도 하늘도시에서 일하시려고 캐피탈에서 돈을 많이 빌리셨었데요,,파업하기 2달전에요,,,,그런데 지금 한달이상 파업중이니 이자도 못갚도 하시다 그렇게 되셨다네요,,ㅠㅠ 넘 맘이 아프네요,,,,
ㅜㅜ 눈물나네여.. 맘이 넘 아프네여... 부디... 좋은세상에서 다시 만나길 기도합니다..
맘이 짠하네여.. 세상 살기가 이리 힘드니..
저도 좀전에 봤어요. 유서에 영종도라 적혀 있으니 맘이 더 아픈거 있죠. 모두가 잘사는날이오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그나저나 경찰들 왜 그러는지.... 누가 시키는건지 진짜 열받아서 시민들더 난리인것 같아요. 티비보면 온통 짜증나는 얘기뿐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