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운명을 그래도 사랑했음에라
기차역 플랫폼의 먼지처럼
내 기억은 느리게 쌓인다
낡은 시계의 초침이 한 번 더 울릴 때
나는 그 소리에 너의 이름을 섞어 부른다
소리 없는 호흡으로 밤을 건너며
창밖의 가로등은 하나둘 꺼지고
내 손바닥에는 아직 너의 온도가 남아 있다
닿지 못한 손끝이 밤의 표면을 긁는다
우리는 약속을 말하지 못했고
말하지 못한 약속은 별이 되어 흩어졌다
그 빛을 따라 나는 오래 걷는다
사랑은 때로는 길을 잃는 일이라
너의 그림자가 내 발자국을 덮어도
나는 그 자국을 지우지 않는다
그래도 사랑했음에라 나는 안다
사라짐이 남긴 빈자리의 깊이를
그 깊이만큼 내가 더 넓어졌음을
아침이 오면 모든 것이 평범해질까
평범함 속에 너의 흔적이 숨을 쉬고
나는 그 숨을 조용히 들이킨다
운명이라 불렀던 말들이
이제는 부드러운 먼지로 흩어져
내 가슴의 틈새를 채운다
그래도 사랑했음에라 나는 웃는다
웃음은 눈물의 다른 이름이 되어
낡은 창문에 부딪혀 반짝인다
너를 운명을 그래도 사랑했음에라
밤은 길고 길은 끝나지 않으니
나는 또 한 걸음 너를 향해 걷는다
--- 한미르 ---
카페 게시글
―····문예ノ창작자작글
벗에게 --- A Whiter Shade Of Pale
한미르
추천 1
조회 112
26.08.17 17:3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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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시간 오시니
반가움으로 인사를 드린답니다
수고하셨구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같이 하면서
감사함을 드린답니다
우리 한미르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