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허파` 남산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도심 속 공원으로 새로 태어난다.
서울시가 한강변을 서울의 명소로 재탄생시키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남산도 서울의 새로운 관광 및 휴식 자연공원으로 만드는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남산은 조선시대 왕실과 백성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던 명산으로 전 세계 다른 대도시들이 갖지 못한 소중한 자연과 생태, 문화 공간이지만 그동안 불편한 접근성, 한정된 콘텐츠, 난개발, 정치적 이용 등으로 제 위상을 찾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남산 중앙광장에서 남산의 생태환경과 역사문화 유산을 복원하고 경관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남산르네상스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시는 마스터플랜의 5개 주요 방향을 △접근성 개선 △생태ㆍ산자락복원 △역사복원 △경관 개선 △운영프로그램 확충ㆍ개발 등으로 잡았다.
우선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청사(옛 중앙정보부 건물), 소방재난본부, 교통방송 건물, 시청 별관 등 남산 속에 자리잡아 경관을 해치는 우중충한 건물들을 철거한다. 이곳에는 녹지와 수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남산 일대에 흩어져 있는 아까시나무 등 외래종을 없애고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나무 숲은 현재 2곳 18.5㏊에서 5곳 37.65㏊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남산을 회현ㆍ예장ㆍ장충ㆍ한남ㆍN서울타워 주변 등 5개 자락(지구)으로 나눠 각각을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N서울타워 주변은 도심과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공간으로 조성한다.
장충자락은 녹음과 자연 속에서 근대역사를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예장자락은 전통과 현대예술이 어우러지는 별빛공원으로, 회현자락은 숲으로 복원해 자연을 느끼는 산자락으로, 한남자락은 남산의 회복된 생태환경 체험의 장으로 만든다.
시는 또 남산에 세계 최고 수준 녹색산책로와 조깅코스도 조성하기로 했다.
산책로는 기존 6.5㎞에서 7.3㎞로 길어진다. 조깅코스의 남북측 순환로가 연결돼 봄에는 벚꽃, 여름엔 신록,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꽃터널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남산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시민들이 편하고 쉽게 남산을 찾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남산 3호터널 시내 쪽 입구에서 남산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케이블카 크기도 38인승에서 48인승으로 늘려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기존의 2개 순환버스 노선도 지하철과 버스, 주차장을 연계한 남산전용 셔틀버스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산의 상징적 유적인 서울성곽과 봉수대를 복원하고 백범 동상과 소월시비, 유관순 동상 등 24개 동상과 기념비도 정비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사업에 2015년까지 총 2325억원을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우선 내년까지 1441억원을 들여 1단계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시는 올 상반기부터 공청회와 여론 수렴을 거쳐 다음달 중 마스터플랜을 완성할 계획이다.
대부분 사업은 2010년 1단계가 마무리되고 나머지 사업들은 2011년 이후 중ㆍ장기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로 남산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친숙한 여가공간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태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자연과 사람, 문화와 역사가 회복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남산이 거듭날 것"이라며 "센트럴파크가 뉴욕의 자부심이듯 남산이 서울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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