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무어와 리마빈이 주연으로 나오는 전쟁 & 액션 영화..울 와이프 이야기로는 케이블 티비에 40번은 나왔던 영화라고 한다. 나도 옛날에 한번 본 것 같다. 전쟁물이라고 하기에는 비전쟁적인 것이 강하다. 종종 코믹힌 장면이 있으나 줄거리 자체는 절대 코믹하지 않다. 1차 대전에는 독일이 해외 식민지를 상실한 2차 대전과는 달리 동아프리카의 식민지에서의 전투도 꽤 치열했다 한다. 연합군의 공세에 밀린 독일군이 종전이 될 때까지 게릴라 전을 펼친 것으로 안다. 최근 인기가 있는 아집과 독선의 전쟁사 에 보면 동아프리카에서의 치열했던 전투가 소개된다.
1차 대전 동아프리카 잔지바르 부근에서 일어나는 독일 식민주의자와 정착한 미.영 탐험가 사이의 분쟁을 그린 영화이다.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약간 코믹하나 끝부분에서는 비참한 전쟁의 실상이 나온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잔지바르 부근의 아프리카..이곳은 독.영의 세력 각축이 벌어지는 곳이다. 양국의 식민주의자는 원주민들을 훈련시켜 용병으로 삼는다. 이곳에 일찌기 뿌리를 내린 미국 상인 플린과 독일군 사령관 플라이셔는 서로 못 잡아 먹어 앙숙인 사이다.
한편 카이로로 여행 중이었던 영국인 세바스챤(로저무어)는 잔지바르 호텔에서 도둑을 맞아 여권과 돈을 몽땅 잃고 곤란을 겪는데 플린이 이를 지불해 준다. 이를 계기로 세바스찬은 플린의 식객으로 머물게 된다. 그러는 사이 플린과 사냥도 같이 하고 플라이셔와 전투도 하면서 차츰 친해진다. 또한 플린의 아름다운 딸 로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도 한다.
플라이셔의 적대행위는 점점 도가 지나쳐 간다. 이에 맞서는 플린도 만만치가 않다. 하루는 플린 일행이 독일 사령부를 습격한다. 텅텅 빈 독일 사령부, 그들은 본국으로부터 온 한장의 전문을 보고 놀라고 만다. 유럽에서 전쟁이 터진 것이다. 베를린에서 온 전문에서는 식민지에서도 전투를 개시하라는 명령이 씌여있다. 쌈을 하지 못해 안달이던 플라이셔가 원정군을 이끌고 출동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서둘러 자기들 기지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미 늦어 그들의 기지는 플라이셔 이하 식민지병들에게 방화, 약탈되고 많은 사람이 죽는다. 로자의 갓난아기도 그중의 하나이다. 플린과 세바스챤이 어디에 있나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살해가 된것이다.
적개심에 이를 가는 로자. 그녀는 전투 중에 사로잡힌 젊은 독일군 장교를 서슴없이 사살하는 등 증오심을 표출한다. 한편 작전 중이던 영국해군은 플린에게 잔지바르 근처에서 커다란 군사적 위협이 되고 있던 독일 전함 브루쳐 호를 제거하는데 협력해 달라는 요청한다. 전에 블루쳐호가 그들의 배를 들이받아 박살을 내었던 데 대한 복수와 그곳에 승선했을 플라이셔를 없애기 위해서다. 물론 상인이었던 그에게 보상도 큰 유혹이 된다.
천신만고 끝에 블루쳐 호의 위치를 파악한 그들은 묘안을 짜낸다. 블루쳐 호에 포탄을 싣는 토인으로 가장하여 배안에 침투를 한 것이다. 그들은 마침내 포탄 창고에 시한폭탄을 설치하는데 성공한다. 만사가 순조로운 줄 알았으나 베이스로 돌아 온 플린과 세비스찬은 플라이셔가 그의 하인 모하메드를 해치고 로자를 잡아갔음을 안다. 블루쳐호가 폭발하면 로자가 죽게 되는 것이다. 로자를 구하기 위해 다시 배로 침투한 플린과 세바스찬은 그녀를 구출하는데 성공하나 플린은 총격전 끝에 최후를 맞는다.
세바스찬과 로자가 해안에 올랐을 때 대폭발이 일어나고 거대한 전함은 가라앉는다. 이 때 명도 질긴 플라이셔..재수 없게도 로자와 세바스찬이 올랐던 바로 그 해안에 헤엄쳐 도달한다. 총을 든 로자..그러나 세바스찬은 조용히 그 총을 빼앗아 플라이셔를 사살한다. 마침내 그들의 아가의 원수를 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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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젊은 독일장교를 사살하는 여자의 비정함에 소름이 돋는다. 같은 독일군이면서 신사적인 해군과 신민주의자 플라이셔의 행동이 대비된다. 독일해군은 민간인과 여자에 대해 지극히 정중한 반면 플라이셔는 불필요한 폭력을 서슴치 않는 무자비함을 보인다.
플린 일행이 플라이셔를 골탕먹이기 위해 독일군으로 가장하여 마을의 세금을 걷는 장면에서는 배꼽을 쥐는 코믹한 장면이 연출된다. 세금을 걷으로 온다는 파수꿈의 경보가 있자 마을 전체가 일사분란 하게 쓸만한 음식 옷 따위는 모두 숨기고 다 떨어진 넝마와 깨진 그릇을 널어 놓는다. 세금을 내 놓으라는 말에 먹을 것도 없다고 엄살을 부린다. 멀쩡한 아이보고 병에 걸렸다며 뒤에서 몰래 엉덩이를 꼬집어 울게 만든다. 맘 약한 세바스찬이 오히려 그들에게 동전을 나눠준다. 젤 코믹한 장면이다.
세바스찬이 플린에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하자 플린이 그를 두들겨 패고 둘이 격투를 벌이게 된다. 거의 코매디 격투다. 결혼식 장에서 눈이 퍼렇게 멍든 채 기념사진을 찍는다.
플린이 토병에게 사격 훈련을 시키는 장면도 배꼽을 쥐게 한다.
원제가 Shout at the devils 라고 하는데 번역을 어찌 지옥의 사자들 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동아프리카의 결투..가 낫지 않을까?? 제목을 짓는 사람들의 고충도 이해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줄거리와 제목이 좀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