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황실의 후손이 머무는 한옥
이곳은 전주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한옥으로 대원군의 증손자이자,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직계 손자인 황손 이석이 거처하는 곳이다. 승광재(承光齋)는 대한제국의 연호인 광무(光武)에서 빛 광(光) 자를, 뜻을 이어간다는 이을 승(承) 자를 따서 ‘고종황제의 뜻을 이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마지막 황손 이석이 황실에 대한 전통, 문화, 역사에 대한 강연을 하는 등 특별한 문화공간이다. 황손의 주거 공간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문이 닫혀있지만 방문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사전에 연락 후 승광재의 행사나 일정이 겹치지 않을 경우 관람이 가능하다. 전주한옥마을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전화로 예약 시 숙박도 할 수 있으며 숙박객들에게는 간단한 조식도 제공된다. 고풍스러운 한옥도 멋지지만 넓은 마당의 예쁜 정원이 돌담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데 대청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보며 조용한 사색에 잠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돌담길 따라 사색하며 거니는 곳
승광재가 위치한 최명희길은 조용히 사색하며 거니는 산책길이다. 양옆으로 늘어선 고풍스러운 기와가 얹어진 돌담과 그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들이 전주한옥마을 특유의 감상을 자아낸다.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나무 벤치, 담장 위 곳곳에 남겨진 혼불의 글귀를 찾아보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길을 거닐다 보면 어느샌가 황손의 집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마주하게 된다. 전주한옥마을의 고즈넉한 골목 안, 대한황실의 마지막 뿌리가 기거하는 승광재는 그 자리에서 묵묵히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며 대한제국의 역사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