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내 '편의점+SSM' 형태로 직영→가맹점 전환.. 실적 하락에 재무 부담까지 돌파구 마련 '시급'
이랜드그룹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 편의점'이 가맹 사업 본격화를 예고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직영점 가운데 한 곳을 가맹사업장으로 돌리고 편의점산업협회 가입도 검토 중이다. 동네에서 신선식품을 살 수 있는 SSM(기업형 슈퍼마켓) 형태를 더한 새로운 편의점 매장 모델이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이랜드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이랜드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킴스클럽은 올해 1분기 내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던 '킴스 편의점' 5개 매장 중 1곳을 가맹점 모델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수익 등을 테스트할 계획이며 현재 다각도로 최종 후보지를 고르고 있다. 가맹점 전환이 완료되면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가입도 추진한다.
앞서 이랜드 킴스클럽은 2023년 6월 서울 봉천점을 시작으로 신정·염창점을 오픈한 뒤 지난해 신촌·도곡점을 추가해 5개의 편의점을 선보였다. 이들 점포 규모는 약 20~40평이다. 킴스 편의점은 공산식품을 위주로 구성하되, 고객 편의를 위해 근거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신선식품의 비중을 약 20~30% 넣어 시범 운영 중이다.
킴스 편의점은 킴스클럽의 유통망을 활용해 고객의 집 앞 가까운 거리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공산식품을 제공하는 특화 매장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킴스클럽 점포는 30여 곳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수는 적지만 신선식품과 델리 등 식품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랜드가 편의점 가맹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411억 원과 11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4.4%, 94% 감소한 수준이다.
기업평가도 하향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실적 부진 지속 △과중한 재무 부담 △재무구존 개선 여력이 제한적인 점 등을 근거로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낮췄다.
물론 이랜드가 사업 다변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SSM과 편의점의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켐프 편의점의 경우 관련 규제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도 최근 편의점과 SSM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반영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부터 꼼수라는 지적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교묘하게 편의점과 SSM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것 같다"며 "편의점에서는 자율 규약에 따른 출점 점포 제한으로 점포를 낼 때 기존 점포와의 거리 등을 고려하는데 이런 점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형으로 매장을 선보이는 게 대세라 좋은 시도로 보인다"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보단 대형마트와 SSM, 편의점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법적 제도를 보완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