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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32회 :: 키스?키스!첫키스! 】방송일: 2005.06.03.
극본 최 수 영
씬1/ 까페 (D/ENG)
창쪽으로 바처럼 테이블이 있고
(또는 따로따로 테이블 있어도 된다)
창을 향해 2인용 등받이가 높은 의자들이
쭉 나란히 놓여있다.
같이 창밖을 보며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미자와 현우.
말도 없이 서로 눈이 마주치면 웃고
현우, 미자의 손을 잡으면 미자, 현우의 손가락 하나하나
관찰하며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살짝 현우의 어깨에 머리도 기대는데
현우, 미자머리 냄새맡는 척하며 에이~ 장난도 친다.
미자, 잉? 흘겨보며..
별 것도 아닌 짓을 하며 둘 다 싱글벙글 즐거운 모습위로
쭉 나레이션이 흐른다.
미자 (NA) 사랑하는 사람과는 그냥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말도 안해도 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재밌기만 하다. 다만..
미자, 살짝 옆눈치를 보며 못마땅한 표정.
옆좌석에 겨우 중3정도로 보이는 남녀학생.
여학생은 남자다리에 다리 올려놓고는
아주 서로 이뻐 죽겠다는 듯 서로 쓰다듬고
남학생이 여학생 눈코입귀손 다 만지고.. 꼭 안고
나름대론 정말 사랑에 푹 빠진 연인이다.
미자 (NA) 조렇게 쬐끄만 애들이랑 나란히 이렇게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게 좀 쪽팔릴 뿐..
미자, 현우에게 손 꼭 잡힌 채
미자 (NA/살짝 현우에게 다시 집중하며) 우리땐 진짜 미팅만 해도.. 아-- 세대차이 느껴라. (다시 슬쩍옆 보며)
조것들은 벌써 키스도 했겠지?
하다 미자, 응?응? 생각하는 표정 위로 타이틀
<타이틀 : 키스? 키스? 첫키스!>
씬2/ 집 앞 (N)
현우, 미자를 데려다 주고 있다.
둘, 양손을 잡고 마주선 헤어지기 아쉬운
미자 흠... 들어가서 씻구.. 딱 15분 후에 다시 전화할게요.
현우 좋아요. (시계보고) 열시 사십팔분.. 그럼 열한시 삼분? 정확히!
미자 정확히?? 아- 숨막혀라.
현우 (웃으며) 아니에요~ 천천히 다 하고 전화해요. (하며 미자뺨에 쪽! 뽀뽀)
미자 (엇.. 얼떨떨)
현우 (약간 쑥스럽지만 남자답게) 들어가요. (가볍게 손 흔들고 가는)
미자 어..
현우, 가고 미자, 멍..하니 입벌린 채 황홀한듯
씬3/ 거실 (N)
부록, 테이블 앞에 앉아 가위로 정확히 오린
신문쪼가리들을 두 개 다시 읽어보며 챙기는데
미자, 약간 들뜨고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들어오는
부록 어, 미자야! (일루 오라는 손짓하며 신문읽는) 이 젊은 사람들이 이런 걸 읽어봐야돼~ 십년 뒤 동아시아 정세가
어떻게 바뀔고 하니.. (미자 보면)
미자, 딴생각에 잠긴 채 그냥 올라가버리고 없다.
머쓱한 부록, 이때 우현 나오고
우현 동아시아 정세가 어떻게 바뀌는데요?
부록, 귀찮다. 들은 척도 안하고 딴짓하면
머쓱해진 우현, 오린 신문 쪼가리 돌돌 만다
부록 (뭔가? 보는)
콧구멍 속으로 넣어 버리는
부록 (헉! 아니 이게 미쳤나? 콧구멍 살피는)
우현, 흥 하며 주방으로 가버리는
씬4/ 미자방 (N)
미자, 옷도 안갈아입고 그대로 서서 멍..
미자 내가 지금 십년 후 동아시아에 대해 관심가질 기분이 아니거든요..
하더니 갑자기 크흑! 큭큭 웃더니
현우가 뽀뽀한 뺨에 살며시 손을 대는
미자 (만족스런/E) 생각보단 박력이 있단 말이야? 흐흣~
하다 문득 아! 하더니
미자, 얼른 거울 앞에 앉아 표정재연
미자 요기다 뽀뽈할때 난... (놀라서 입 벌리고 눈 동그란 표정.. 빤히 관찰하더니) 흠.. 귀엽네~ (좀 더
귀엽게 놀란 표정 지어보며/NA) 아까 그 열대여섯 애들이나 나나 뭐 다를 게 있으랴. 뺨에 살짝 뽀뽀해준 것만으로 이렇게
설레고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 잠못잘 거 같은데--- 하---
이때 휴대폰 울리자
미자, 깜짝 놀라더니 발신자 확인하고 받는
미자 어, 여보세요..
현우 (F) 전화 안하고 뭐해요.
미자 아~ 씻는데 좀 오래 걸려서.. (힉! 거짓말이란 표정짓고) 어디쯤 갔어요? 으응..
현우 (F) 그럼 잘 자구- 내일 봐요~
미자 응~ (E) 전화로라도 쪽! 해줄까...
미자, 쪽! 소리내려고 움~하는 모양으로
입술 모으는데 바로 전에 뚝 끊어지는 전화.
모은 입술이 뻘쭘하다.
미자 흐! 내가 하는 일이 이렇지 뭐. (그래도 행복하다. 히히..)
씬/ 동네 전경 (D)
씬5/ 골목일각 (D/ENG)
할머니셋, 장보고 오는 길인데
혜옥, 자기혼자만 달랑 양산쓰고는 뒤따라가고 있다.
영옥과 영숙, 더워하며 가다가
영옥, 못참겠는지 홱 돌아보며
영옥 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해괴하고 괘씸한 머릴세?
혜옥 (또 하는 울상)
영옥 아예 잊어먹었다믄 모를까, 어째 지 양산만 달랑 가져오냐 말이야~ 지만 쓸라고~
혜옥 아 그럼 언니가 써어! (양산주는)
영옥 (오기) 안써!
혜옥 아니 쓰라 그러믄 또 안쓴다 그러고!
영옥 내! 앞으로 뭐 하나라도 니년 챙겨주나 봐라!
영숙 거참 별 일도 아닌 거 갖고.. 더운데 얼렁 갑시다~
이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40대 부부.
(남자는 마르고 불쌍해 보이는 외모)
영옥의 심통난 표정을 뚫어져라 보는..
다시 할머니쪽.
영옥, 혜옥의 양산을 뺏어 영숙과 같이 쓴다.
영옥 (영숙에게) 가자!
혜옥 (씨..) 나는!
영옥 아 쓰래매애! 그럼! 영숙이 이거 제일 골골한 거 땡볕에 내놓고 너랑 나랑 쓰리?
이때
남편 (OFF/애절하게) 어머니!
할머니셋, 으잉?? 하고 보면
40대 부부 있고 남편, 영옥을 와락 안으며
남편 어머니이~~~ (우는)
영옥 (황당해 말도 안나오는)
부인 (남편을 말리며) 아유 왜이래요~~ 정신나간 사람처럼~~ (남편을 떼어놓으며 변명) 얼마전에 저희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는데 할머님(영옥)하고 너무 닮으셔서..
할셋 아...
남편 (고개 숙여 눈물 닦는)
부인 어머님 계실 때 잘 해드리지도 못하고 불효만 해서 이 사람이 한이 많아서 자꾸 이래요..
남편 (꾸벅) 죄송합니다..
영옥 아유 뭐가 또 죄송하나.. (남편이 딱해 두드려주는) 쯧쯧.. 좀 철이라도 일찍 들지..
씬6/ 주방 (D)
부부, 식사대접을 받으며 너무 황송해하고
같이 앉은 할머니셋과 우현은 흐뭇한
우현 어서 드세요~
남편 예에.. 근데 너무 죄송하구 감사해서.. (어쩔 줄 모르는)
영옥 아 어여 먹으라니까아~~ 다 식네!
영옥이 푹푹 먹기 시작하면
모두들 먹는
영옥 그래, 모친께선 언제 돌아가셨누?
남편 ... 올 초에.. 돌아가셨습니다.
영옥 음.. 거 너무 한스러워 말어.. 지금부터라도 잘 살면 다~ 내려다보고 계실걸세.
남편 예..
씬7/ 마당 (D)
할머니셋과 우현, 부부를 배웅하는데
부부, 뭔가 미안하면서도 아쉬운 표정이다.
영옥 가서 열심히 살고! 살다가 혹시 또 내 얼굴 보고싶으믄 언제든지 들르고!
부부 예.. (꾸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부부, 뭔가 마지못해 가는 듯한 살짝 울상으로 나가고
혜옥 근데 언니랑 닮았다는 거 보니까 저쪽 어머니도 참~ 희한하게 생기셨었네~ 그치!
영옥 이년이??
우/숙 (킥킥.. 웃는)
영옥 (에엥?) 아 내 얼굴이 뭐!
씬8/ 회의실 (D)
미자, 수줍으면서도 밝은 미소 지으며 살짝~ 문 열고
현우가 있을 것을 기대하는 표정으로 들어오는데..
(시선호흡 잠깐)
대본 보고 있던 승태 영진
미자, 순간 영진과 는 이 딱 마주친다
영진, 어... 반한 표정인데 반해
미자는 실망한 표정
영진 미자 너 오늘따라 왜케 이쁘냐..
미자 (빽) 선배님! 성희롱은 질색이에요! (꽝 닫고 나가는)
영진 (억울) 아니! 이쁘다는 게, 이뻐서 이쁘다는 게 성희롱이야?
승태 형이 하면 성희롱이야!
영진 (이런! 신경질 난다) 사실 별루 이쁘지두 않어!
씬9/ 휴게실 (D)
미자와 현우, 자판기 앞에서 커피 마시는데
별 말도 없이 또 서로 눈 마주치면 웃기만 한다.
현우 오늘따라 더 이쁘다..
미자 윽.. 느끼해..
현우 (당황) 어.. 진짜요?
미자 (웃으며) 아뇨오~ (E) 같은 말, 완전 다른 느낌. (슬쩍 볼 만지며/E)어제 그 느낌.. 아직도 있다..
(부끄러운 듯 자꾸 미소)
현우 (E/꿍꿍이) 사실을 입술에 하려고 했는데.. 아.. (아쉬운 듯한)
현우와 미자는 서로를 살짝씩 쳐다보며 떨리는 표정
씬/ 오피스텔 외경 (N)
씬10/ 오피스텔 앞 (N/ENG)
퇴근해 오는 윤아, 문득 느낌이 이상해 돌아보면
역시 퇴근하고 오는 정민 보인다.
뭔가 골똘히 생각에 빠진 듯한 정민.
윤아, 반가운 마음에 발랄한 표정으로 손 들고 인사
윤아 지금 와?
정민 (슬쩍 한 번 보고) 어. (하곤 바로 지나쳐 가버린다)
윤아 (표정 싹 굳고 들고있는 손 무색, 정민쪽 째려보며) 차!
*이 회에선 정민은 관찰당하는 입장.
윤아에게 거의 시선을 주지 않고
최대한 심각하고 멋지고 우수에 찬 분위기!
씬11/ 여자원룸 주방 (N)
지영, 저녁차리고 있는데
윤아, 뚱하게 부어서 대충 돕는둥 마는둥
윤아 매번 이렇게 같이 먹어야돼?
지영 (??) 언젠 좋다며?
윤아 (앗..! 내가 그랬나?)
이때 동직, 들어오는
동직 내 사랑하는 귀염둥이 깜찍이 지영아~~
지영 아부떨지마~ 오늘 반찬 별 거 없어.
동직 (보며 실망) 진짜 별거 없네.. (앉고)
지영 정민오빠는?
동직 안먹는대.
윤아 (응? 보는 표정)
지영 왜?
동직 패소했대. 중요한 소송이랬거든... 술이나 마시러 간댄다. (먹기 시작하는)
지영 아 그럼 억지로라도 끌고 오지~
동직 뭐하러~ 먹기싫을 때 밥먹으면 체해.
윤아 (아.. 아까 그래서..)
씬12/ 까페 (N)
윤아, 들어와 혹시 정민이 없나 두리번 하는데..
바에 앉은 정민 발견.
정민, 반항적이고 터프한 10대분위기로 앉아
술잔을 잡고 노려보며 골똘한 표정.. 눈빛이 번득인다.
윤아 (E/눈 동그래져) 멋있어! (하다 스스로 깜짝! 도리도리/E) 아 뭐야아~~
윤아,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정민에게 다가가더니
우연히 만난 듯 놀라는 척 설정
윤아 어머? 정민씨!
정민 (쓱 보더니 별로 놀라지도 않고) 어. (술 마시는)
윤아 (머쓱.. 슬쩍 옆에 앉으며) 나두 그냥 한잔 하러 왔는데..
정민 그래? (매너상) 여기요! 잔 하나 더요.
윤아, 정민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아
눈을 떼지 못하고 슬쩍슬쩍 계속 보는..
웨이터, 잔 갖다주면
정민, 말없이 윤아에게 술 따라주곤.
술로 화를 누르려는 듯 마시는 폼이..
죽이게 멋지다.
윤아 (E)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윤아는 떨리는 마음을 누르려는 듯 술을 마시는
씬13/ 도로일각1 (N/ENG)
현우, 차로 미자를 데려다주러 왔다.
도로 가에 차를 세워놓고
현우 (아쉬운) 쫌만 앉아있다 들어가도 되죠
미자 (끄덕끄덕)
현우, 음악을 틀면 감미로운 음악 흐르고
미자, 흠~ 음악을 감상하는 척하며
살짝 현우 어깨에 기대는데
현우어깨까지가 좀 멀다. 목을 쭉 빼게 되는
미자 (E) 아.. 쫌 먼데.. 때론 이상한 자세도 편한 척 해야한다.
미자, 어떻게든 자세를 자연스럽게 해보려는 동안
현우, 슬쩍슬쩍 미자를 내려다보며 갈등하는 표정이더니
미자의 어깨를 감싸고..
미자, 엇.. 긴장하고 설레는 표정
현우 (E) 이쯤이면.. (떨리는 호흡) 기습적으로? 아니면 천천히...?
현우, 갈등하다 적당한 속도로
미자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는..
미자, 잠시 놀란 표정이다 눈을 감으면
현우, 키스한다.
감미로운 음악, 볼륨 업되는데
미자, 자연스럽게 한 팔로 현우의 목을 감더니
현우 뒤통수의 머리칼을 잡듯이 만진다.
순간, 앗! 눈 뜨는 미자
미자 (놀란 E) 이건 아닌데!
미자, 얼른 팔을 내리고 다시 얌전한 포즈로 돌아가자
현우, 서서히 얼굴을 뗀다.
둘, 어색하고 화끈거리는 표정
현우 (E) 아.. 아무말도 안하자니 그렇고, 뭐라고 말을 하자니 분위기 깰 거 같고..
둘, 정면만 바라보며 어쩔 줄을 모르는데
미자 어.. 갈게요.
현우 네? 아.. 저기..! 집앞까지 데려다줄게요! (같이 내리려는데)
미자 아니에요~ 금방인데 뭐!
미자, 황급히 내려 뛰어가면
현우, 어색해 그대로 남아있는
씬14/ 미자방 (N)
미자, 울상으로 들어와 아우! 낭패인 듯
침대에 주저앉는
미자 첫키슨데!
플래쉬 컷 팍 튀면
#회상장면/ 현우의 입술이 닿자마자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미자의 팔, 머리칼 만지는데까지
다시 플래쉬 튀며 현실
미자 (울상) 아으... (자기 손목 때리며) 얌전하게! 가만히! 있었어야지! 왜 올라가 왜!
미자, 머리를 박고 괴로워하는
미자 (E) 입술이 닿자마자 자연스런 코스 밟듯이 자연스럽게 팔을 감아 올려서 머리칼까지 잡았다. (억울) 무슨 키스
백번해본 여자처럼! (하다 가만? 생각해보는/ON) 사람은 몇 명 안돼도 횟수는 한 백번 되나..? (하다 에이!
도리도리) 아우 암튼 이미지 다 깨졌어! 무슨 키스선수처럼! (몸 튀들고) 아니 해 본 지가 백만년도 더 됐는데 그놈의
조건반사는 왜! (목덜미를 안는 포즈) 왜! 갑자기 튀어나오냐고요~~
씬15/ 도로일각2 (N/ENG)
서있는 차안의 현우, 심각하다.
현우 (입술 만지며 E) 과연 내가 잘 한 걸까 못한 걸까.. 혹시 실망하진..? (갸웃 불안) 않았겠지?
현우, 아- 쑥스럽고 불안하고 오묘한 표정
씬16/ 까페 (N)
정민, 약간 술에 취해 조금 더 분노에 찬 터프한 분위기가 됐다.
(폼은 최대한 멋있는 각으로 잡아주세요)
윤아, 두근거리고 말 걸기도 조심스럽다.
윤아 ... 항소하면 되잖아..
정민 ...
윤아 정민씨답지 않게 왜 그래..
정민 진 게 문제가 아니라. ... 그 자식들이 나쁜 놈들이라는 거야. 개자식들.
윤아 (헉! 욕에 놀란)
정민 (남은 술 다 마시더니 문득) 괜히 윤아씨 기분까지 망치지말고, 가.
윤아 아니야 난 괜찮아.. 더 마시고 싶으면 마셔. (E/착잡한 표정) 왜케 멋있지? 이 남자는 괴로워하는데..
내맘은 두근거려 미치겠다. 또 이 끓어오르는 모성애는 뭔가. 나한테도 모성애가 있었나?
정민 (흠.. 빈 술병 보다가) 아니. 그만하자.
정민, 일어나는데 살짝 비틀~하자
순간 윤아 얼른 잡아준다.
윤아 괜찮아?
정민 (부드럽게 뿌리치며 놓으라는) 어. 괜찮아.
정민, 수표 한 장을 바에 놓더니 나간다.
윤아, 멍..하게 정민쪽을 바라보다
정신차리려고 도리도리! 물도 벌컥벌컥!
윤아 (E) 저 남자한테 반하지마! 좋아하지마!
씬/ 도시 전경 (D)
씬17/ 도로일각1 (D/ENG)
미자, 헉헉거리며 총총 뛰어가면
현우,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미자 (현우앞에 다다르고) 힘들게 뭐하러 왔어요~ 그냥 버스타고 출근하면 되는데.
현우, 미소짓더니
차에서 장미꽃다발을 꺼내더니 내미는
미자 (얼떨떨) 뭐..에요?
현우 (꽃다발 내민 채 쑥스러운) 어제 그러고.. (떨리는 한숨)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할지 몰라서..
미자 (감동..받는다)
현우 사랑해요..
미자 (더한 감동/NA) 이 사람은 키스의 감동으로 이렇게 한 밤을 지낼동안 난 또 엉뚱하고 멍청하고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ON/울먹일 지경) 고마워요.. 진짜..
현우 (행복한)
씬18/ 할머니방 (D)
영옥은 성경을 보고,
영숙은 불경을 중얼중얼 읽는데
영숙 (약간 큰소리) 색즉시공.. 공즉시색... 색불이공.. 공불이색..
영옥 (거슬리는) 거 좀... 속으로 하믄 안되냐... 경우없
이... 나두 한번 크게 해봐?
영숙 (큼.. 입모양으로만 하다 문득!) 근데 말이우.. (이해가 안가는 표정) 내 뭐 그쪽 동네야 잘
모르지만서도... 좀 심한거 아니우?
영옥 (중단하고) 뭐가?
영숙 거 새로 된 교황말이우.. 뭐?.. 베네틱두 16세? ... 아무리 그래두 열 여섯 밖에 안된 사람은 좀
너무하다 싶어... 뭐 그쪽에서 알아서 할 문제겠지만...
영옥 (황당해 빤히 보는.. 할 말이 없다)
영숙 안 그래요?
영옥 ... 그럼. 돌아가신 요한 바오로 2세는 두 살이냐?
영숙 (멍..갸웃.. 꿈뻑꿈뻑하더니)
영옥 (영숙 머리 책으로 박게 하며) 그냥.. 하던 거나 해.. 너무 여러군데 신경쓰지말구~
이때 초인종 소리
씬19/ 거실 (D)
영옥과 영숙, 방에서 나오는데
혜옥은 거실에 서 있고
우현, 부부를 데리고 들어온다.
할머니셋, 어떻게 또 왔냐는 표정
영옥 아니.. 아 앉아요. 앉아.
부부 (꾸벅 인사하며) 예~
우현 (대신 얘기해주는) 장사 하러 급하게 지방으로 내려가게 돼서 그 전에 인사드리러 오셨대요.
할셋 아..
부부, 조그만 선물 내 놓고
남편 어젠 너무 감사했습니다.
영옥 아유 뭘 이런 걸 다 갖고와~
남편 별 거 아닙니다. 심심할 때 잡수세요...
우현 뭐 차라도.. (일어나는데)
부부 (극구 사양) 아 아닙니다!/ 금방 가봐야 돼요!
부인 사실 저희가 어머님 사진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이가 할머님 사진이라두 갖고 가서 봤으면 좋겠다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영옥 내 사진?
남편 (카메라 꺼내며) 예.. 한 장만..
영옥 (어색한) 아니... 거야 뭐 어렵나만.. (얼굴 만지며) 그럼 그렇게 해.
가족들 (엉뚱하다는 듯 갸웃)
남편 (좋아서) 예, 감사합니다.
남편, 찍을 준비하면 영옥 주위에서
비켜주는 가족들. 영옥, 환하게 웃는데
남편 (그 표정이 아닌) 아... 근데요, 저희 어머님께서 평소에 화를 잘 내셨거든요... 죄송하지만 좀 화나신
표정으로..
영숙 에유.. 그래도 사진은 웃는 표정으로 찍어야..
남편 그렇긴 한데요... 화나신 어머님의 표정을 봐야 저희가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거 같아서...
영옥 그래 그래. (약간 굳은 표정) 이렇게?
남편 아뇨. 조금만 더 인상을 (시범 보이며) 이렇게..
영옥 (조금 더 화난) 됐나?
남편 죄송한데요... 아주 쬐~끔만 더..
영옥 (에이! 화가 많이 난 표정) 응?
남편 예예!
영옥의 화난 얼굴 찰칵! 찍히는 사진 컷에서
씬20/ 야외일각 (N/ENG)
좋은 경치가 쭉 보이며
미자 (NA) 키스.. 그리고 키스 그 직후만 잘 넘기면 연인은 급속도로 더 친해진다.
현우, 미자를 뒤에서 감싸안고서
경치를 보는 모습 보인다.
둘, 이런 포즈는 처음인지 만끽하는 표정
현우 쪼끄매서 아주 쏙 들어오네..
미자 (좋으면서) 치.. 작다구 놀리는 거에요?
현우 아뇨~ 귀엽다구요~
미자 (좋으면서) 치..
현우 흠..! (용기내서) 자기야..
미자 !!!
현우 우리 앞으론 진짜 이렇게 부르는 거 어때요?
미자 (살며시 번지는 미소) 훗.. 좋아요.. 자기야..
현우 (히잇! 너무 좋은)
미자 음... 근데 자기야 하면서 존댓말 쓰는 건.. 좀 어색한 거 같은데..
현우 ... 그런가요? (흠.. 생각해보다) 그럼 말 놔도 돼요?
미자 (품에서 살짝 빠져나와 현우보며 끄덕끄덕)
현우 (원했다는 듯) 그럼 그러자. 자기야. (미자머리를 사악사악 쓰다듬어주는)
미자 (두근! 행복한 느낌/NA) 남자도 그런가? 여자는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왠지.. 날 너무 아껴주는 것같은..
귀여워해주는 것같은.. 사랑해주는 느낌.. 아.. 좋다..
미자, 자기도 현우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런데
현우 (응? 싫은 듯 빼는)
미자 (미소 뚝 굳으며/NA) 남잔 안그런가보다. (ON) 아니~ 난 나두 똑같이 해줄라구..
현우 (다시 미자 꽉 안으며) 하-- 좋다...
미자 (안긴 채 풋 웃으며/NA) 이래서 남자랑 여잔 다른가보다. 남잔 안는 걸 좋아하고.. 여잔 안기는 게 좋고..
미자, 안긴 현우팔에 기대면서 옆을 보는데
씬1에서 붙어있던 중학생 남녀, 또 옆에서
똑같은 포즈로 껴안고 있는
미자 (E/신경쓰이는) 조것들이 진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어른들 노는데!
씬21/ 까페 (N)
윤아, 들어와 두리번거리는
윤아 (E) 혹시나 하고 들렀는데..
윤아, 바에 앉아 술마시는 정민발견!
윤아 (E/눈이 번쩍) 있다!
윤아, 정민옆에 앉고
윤아 잔 하나 더요!
정민 (윤아보고) 혼자 자주 오네?
웨이터, 윤아에게 잔 주는
윤아 (쿨한 척) 혹시 혼자 술마시며 괴로워하는 친구가 있나 보러왔는데. 있네. 위로 좀 해줄라구.
정민 (훗.. 희미하게 웃는) ...고맙네. (하지만 이내 표정 싸늘하게 식으며 술마시는)
윤아 (E/서운) 하나도 안고마워한다.
정민 (말없이 술마시는)
윤아 (서운한 맘 다잡고 밝게) 정민씨넨 월차같은 건 못내? 내일 우리 어디 시원한 데로 드라이브나 갈래?
정민 (시니컬한 미소) 나 때문에 너무 맘 안써두 돼! 폐 끼치는 거 싫어!
윤아 친구끼리 폐간 어딨냐? (삐친 척) 치!
정민 (윤아보고 살짝 미안한 듯) 그래. 고마워.. (한 손으로 윤아어깨에 툭 치듯 올리며) 마시자.
윤아 (정민터치에 두근!) 어머.. (황홀한 표정 감정 감추려 애쓰는. 침 꿀꺽~하고) 진짜루.. 난 괜찮으니까
어디든 머리식히러 갔다오자. 내가 운전하께~ (정민의 표정을 살피는)
정민 (윤아를 빤히 보고) 진짜 그래도 돼?
윤아 (두근!) 어.. 난 괜찮아~ (기대되는)
씬22/ 도로일각1 (N/ENG)
현우차, 서고 현우, 미자를 데려다주는
현우 아씨.. 천천히 왔는데도 벌써 다 왔네..
둘, 서로 가라는 소리도 않고
가겠단 소리도 않고 안전벨트만 풀고는
후.. 아쉬운 앉아있는데
현우, 흘깃흘깃 꿍꿍이가 있는 표정으로 자꾸 보는
미자 (NA) 뭐든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쉽다.
현우, 자연스럽게 미자에게 키스한다.
BG - 감미로운 음악 흐르며..
두 사람, 첫키스보다 더 자연스럽고
감미로운 분위기로 조용히 입을 맞추고 있는데
행복한 표정의 미자, 살며시 눈을 떠보는데
이때 현우도 눈을 뜨는 바람에 둘, 눈이 딱 마주친다.
끼이이이---익!!!
미자 (E/동시) 하필 그때!
씬23/ 거실 (N)
미자, 아후.. 낭패인 표정으로 들어오는데
테이블 앞에 앉아있던 부록, 옳거니!
신문조각을 들고 부르는
부록 미자야! 이거 봐라! (읽어 주는 듯) 아이티산업 시장이 격변하고 있댄다. 그
디엠비 폰이 말이 다... I(하며 미자 보는데)
미자 멍-하니 그대로 올라가고
부록, 맥빠진다. 이때 우현 나온다.
우현 디엠비 폰? 매형! 디엠비가 뭔데요?
부록, 귀찮다는 듯 또 대꾸도 안하는데
머쓱한 우현, 진지한 표정으로 마술 펼치는 듯
신문지 차곡 차곡 4번 접는다.
부록 (응? 뭐지? 하며 쳐다보는)
깔대기처럼해서 옆에 있는 주전자의 물 붓는다
부록 (신기한 듯 쳐다보면)
물 줄줄줄 샌다.
부록 이런! 씨~ 통쾌한 우현
씬24/ 미자방 (N)
미자, 얼굴을 있는대로 구긴 울상
#회상// 미자와 현우, 키스하다 눈이 마주쳐 당황하는 표정
미자, 머리를 침대에 쿡쿡 박으며
미자 나가 죽어라 죽어~~
씬/ 도시 전경 (D/ENG)
씬25/ 도로일각 (D/ENG)
윤아의 차, 서고.. 윤아, 전화거는
윤아 (상기된 표정) 정민씨 나. (신난 투) 어디야? 나 방금 월차내고 나왔어!
정민 (F/평상톤) 어? 진짜? 난 출근했는데?
윤아 (띵!) 어?
정민 (F) 아니! 진짜루 월차냈어?
윤아 (허탈, 황당) 어.. 아니 아직은 아니구 낼까 하구..
정민 (F) 아씨 놀랬잖아~ (기분 좋다) 나 오늘 일이 많아서? 어젠 고마웠구, 나중에 내가 밥 사께! 끊어~
(바로 끊는)
윤아 (너무도 황당한.. 울먹울먹) 이런... 씨이~
씬26/ 정민 사무실 (D/ENG)
정민,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며 통화중
동직 (F/진지) 너무 우울해 하지말구 임마~ 암튼 위로 선물이다!
정민 (감동) 그래. 고맙다.
동직 (F/진지) 기분 풀고.. 이따 집에서 보자.
정민 그래. 촬영 잘 해라. 어-
정민, 끊고는 클릭클릭.. 킥킥 만족스런 미소
정민 기특한 놈.
INS/ 모니터화면. 여자들 야한 사진들 착착 넘어간다.
(비키니 입은 정도)
정민, 클릭클릭.. 더 하다 오~~ 휘둥그레 더욱 감탄하는
동직 (NA) 여자들은 욕하겠지만, 이런 것도 남자들의 우정이다.
씬27/ 주방 (D)
할머니셋과 부록, 우현, 밥먹고 있다.
부록 거참 희한한 사람들이네요. 아무리 생전에 화를 많이 내셨다고 이왕이면 웃는 표정을 찍지 왜 화난 표정을 찍나..
영옥 그럴 사연이 있겠지.. 어쨌거나 한다는 장사가 잘 돼야 할텐데.. (찡한 듯 훌쩍)
씬28/ 음식점거리 (D/ENG)
부부, 가게 간판을 보며 만족스런 표정
부인 우리가 얼굴을 고르긴 제대로 골랐죠?
남편 (끄덕끄덕) 응.
시선따라가보면 간판.
<원조 심술쟁이 할머니 보쌈>이라고
써 있는 왼편에 동그랗게 들어간 화난 영옥의 얼굴
남편 요즘 간판에 얼굴 빌려쓰는데도 이백만원 든다잖아~ 어쨌든 이백 굳었잖아.. 흐흐..
부인 할머니껜 좀 죄송하네요..
남편 나중에 보쌈이나 한접시 싸들고 찾아뵙지 뭐.
하는데,
남1 (OFF) 야~ 이 집 제대로네!
보면, 남자 몇몇 간판 보며 서있다.
남2 그러게~ 여기가 원조 맞네
부부 (흐뭇한 표정) 그럼요/ 어서들 들어오시죠
다른 무리의 사람들도 간판 보며 들어가면
다시 영옥얼굴이 있는 간판 보이는데서. 코드
F.O
씬29/ 여자원룸 거실 (N)
지영은 미자의 얘기를 듣고 황당하고 웃기고
윤아는 재밌긴 한데 다소 시큰둥
지영 바보야! 눈은 왜 뜨고 난리야~~
미자 몰라아~~ 난 아무생각없이 눈이 떠졌는데. 아후!
윤아 (한심) 으유... 야, 남잔 원래 다 키스할 때 눈 뜬단 말이야~
미/지 (엥??) 진짜?
윤아 (의외) 몰랐어?
미자 진짜루?
지영 넌 주로 그런 남자들만 만났니?
윤아 에휴.. 내가 무슨 성교육 선생님도 아니고. (귀찮지만 가르쳐주는 투) 남자들은, 여자가 만족하는 표정인가
아닌가 궁금해서 키스하다 눈을 몇 번씩 뜬다니까~
미/지 (새로운.. 돌이켜보는) 아..
윤아 (지영에게) 넌 십년동안 동직오빠랑 눈 마주쳐본 적 한 번도 없어?
지영 난 그냥 끝날 때까지 눈 감고 있었지~
미자 (곰곰) 그럼 현우씨도 그래서..? (으.. 이상한)
윤아 현우씬 뭐 남자 아니니~?
미자 (기분이 이상하다.. 희미하게 웃으며) 그치 뭐.. 현우씨도 딴 남자들이랑 똑같은 (끄덕끄덕) 혈기왕성한 건강한
남자니까..
윤/지 (엥?? 서로 보다 다시 미자보고) 혈.기.왕.성??
미자 (응? 내가 뭐 이상한 말을?)
윤아 (의심) 혈기왕성이라니? 너~~?
미자 (펄쩍) 아니야~~
지영과 윤아, 에이~~ 더 있지! 하며
미자 잡아당기고 조르고 괴롭히는데
미자, 아 왜이래~~ 하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