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매자조림
남한강이 흐르는 충주는 포구가 발달한 고장이라 강변 놀이 문화도 많았다. 가장 손쉬운 놀이는 다슬기 줍고 물고기 잡으며 더위를 식히던 천렵. 강변 자갈밭에 솥을 걸고 막 잡은 물고기와 채소를 넣고 매운탕을 끓여 먹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그 맛은 지금도 충주 사람들의 기억에 있다.
충주댐 어업 허가를 가진 어민이 메기를 잡고 있다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어업 허가를 낸 어민이 생겼다. 1985년부터 1995년까지 물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이후 어획량이 줄어 지금은 연간 쏘가리 7톤, 장어 6.5톤, 잉어 20톤, 붕어 3톤 정도가 잡힌다. 이밖에도 메기, 징거미 등이 잡힌다. 현재 충주호 어업 허가권이 있는 어민은 28명이다. 이들은 정치망(자리그물)인 각망으로 메기와 장어를 잡거나, 자망(걸그물)을 사용해 붕어와 쏘가리를 잡는다. 계절에 따라 잡히는 양이 다르지만, 사계절 종류별로 조금씩 잡힌다고. 잡은 물고기는 충주의 민물고기 매운탕집으로 팔려 나간다.
참매자조림은 맑은 물에 무와 감자를 넣고 참마자를 올려 끓인다
참매자조림과 새뱅이탕은 충주 민물고기 매운탕집의 대표 메뉴다. 참매자조림은 목계나루 인근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참매자는 충주 사람들이 참마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곳 식당에서 사용하는 참마자는 충주의 남한강에서 잡는다. 요즘은 괴산이나 영월 등에서 잡은 참마자도 함께 사용하는데, 이마저 양이 많지 않아 언제까지 참매자조림을 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이곳의 참매자조림은 맑은 물에 무와 감자, 참마자를 푸짐하게 넣고 끓인다. 여기에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시래기, 대파를 넣고 센 불에 10분간 끓인 뒤 약한 불로 30분 더 조린다.
참매자 위에 시래기를 얹는다
30여 년 전 어머니가 처음 시작한 참매자조림에는 시래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대파를 많이 넣고 바싹 조려 맛을 냈다. 지금처럼 시래기를 넣은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건강에 좋은 시래기를 넣어달라는 손님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하지만 주인 가족은 지금도 시래기를 넣지 않고 옛 방식대로 만들어 먹는단다.
징거미로 끓여낸 새뱅이탕
새뱅이탕은 중앙탑공원 인근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이 식당의 새뱅이탕 주재료는 충주댐에서 잡은 징거미다. 몸길이의 1.5배나 되는 두 번째 가슴다리가 특징. 요즘은 징거미가 부족해 보리새우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새뱅이탕은 맑은 물에 끓여도 새우 자체의 맛이 우러나 시원하고 개운하다. 민물고기 특유의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찾는 이가 많다.
목계나루 강배체험관 입구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겨울 추위를 잊었다면 충주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자. 첫 번째 여행지는 충주 남한강의 대표 포구인 목계다. 이곳은 1930년대 철도가 생기기 전에 물류가 왕성하게 오갔다. 오일장이 서고 사람이 모여들면서 뱃길의 안녕과 마을의 번영을 비는 별신제도 열렸다. 씨름, 줄다리기, 윷놀이, 보부상놀이 등을 하는 마을 축제다.
목계나루 강배체험관 꼭두인형체험
그 흔적은 목계나루 강배체험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조선 시대부터 1970년대 목계대교가 개통되기까지 목계나루 모습이 전시된다. 체험관에서 포구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작게 만든 나룻배에 올라 노를 저어보거나, 종이배에 소원을 써 넣을 수도 있다. 2층에는 별신제에 사용한 꼭두 인형도 전시된다. ‘제머리마빡’이라는 인형의 전설을 볼 수 있고, 직접 어깨에 메고 체험하는 인형도 있다. 벽면에 걸린 다양한 꼭두 인형도 당겨볼 수 있다.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충주 정토사지 법경대사탑비(보물 제 17호)는 충주댐이 만들어지면서 자리를 옮겨 앉은 문화재다. 신라 말 고려 초에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정토사의 주지로 많은 제자를 키운 법경대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비 받침과 머릿돌의 조각이 아름답다.
충주 정토사지 법경대사탑비
충주 정토사지 법경대사탑비가 있는 동량면 하천1길에 충주호의 낚시터가 자리한다. 충주호 깊은 물에서 자라는 물고기의 힘이 남달라 손맛이 짜릿하다고. 잔잔한 호반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어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중앙탑공원은 충주 관광의 집합체다. 충주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충주박물관, 나라의 중앙에 있다고 ‘중앙탑’이라는 별명이 붙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 6호),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술 문화를 알 수 있는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탄금호자전거길, 중앙탑에서 목계나루까지 이어지는 중원문화길 2코스 역사문화길이 모두 공원 가까이 자리하거나 공원을 지난다.
풍류문화관 다도체험
이 공원에 새로운 명소 풍류문화관이 생겼다. ㄱ자형 한옥으로 지은 풍류문화관에 앉아 창밖을 보면 충주댐의 보조 댐인 조정지댐과 그 너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문가에게 녹차 마시는 법을 배우는 다도 체험도 그중 하나다. 2인 이상 신청하면 체험할 수 있다. 충주의 대표 특산품인 사과의 꽃으로 만든 차도 마실 수 있다. 향긋한 사과꽃차가 계절을 잊게 한다.
<당일 여행 코스>
문화 유적 답사 / 중앙탑공원→목계나루 강배체험관→충주댐→충주 정토사지 법경대사탑비
명소 탐방 코스 / 중앙탑공원→풍류문화관→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충주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점심(새뱅이탕)→풍류문화관→중앙탑공원→저녁→계명산자연휴양림(숙박)
둘째 날 / 충주댐 드라이브→목계나루 강배체험관→점심(참매자조림)→충주 정토사지 법경대사탑비(보물 제 17호)→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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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