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한 지 12시간 만에 귀가했다.
오전에 90분짜리 수업하나 끝내놓고, 텅빈 교실에 앉아서
가지고 간 반숙달걀 2개와 두유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는
사직동으로 달려갔다. 장쌤 얼굴을 보자마자 어제 해거름에 따온
로메인 상추를 꺼내놓았다.
- 내가 키운 상춥니다. 한번 잡숴보이소~
- 아이고~ 멀리서 오면서 이런 걸 다 챙겨오고.. 잘 먹겠습니다.
어젯밤, 은아도 문자 왔었다.
"싱싱하고 아삭아삭하고 맛있네요~" 하고~
이럴 때는 애써 농사 지은 보람이 있네 그려~
마치고,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서면가는 지하철을 탔다.
정말 오랜만에 롯데 백화점을 찾았다. 쌤소나이트로 들어갔다.
눈에 딱 띄는 모델이 있기에 가격을 물으니, 120만원이란다. 헉
가만히 둘러보니, 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73만원~
며칠전에 이마트에서 본 모델은 33만원 정도 했으니, 두배가 넘는다.
백화점을 빠져나와서 사상 아울렛을 찾아갔다. 백화점 물건을 보다가 와서 그런지
어느 것하나 눈에 쏙 들어오는 게 없었다.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눈은 높고.. 참 큰일이다.
나라가 며칠 전에 가방 사라고 돈까지 부쳤으니, 사긴 사야하는데..
오늘도 결정을 못 내리고, 하루가 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