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제주불교문학회 원문보기 글쓴이: 새별
[大東千字文] 念齋 김균(1888-1978) 著
01. 天地覆載 日月照懸 천지복재 일월조현
天(하늘 천) 地(땅 지) 覆(뒤집힐 복) 載(실을 재)
日(해 일) 月(달 월) 照(비출 조) 懸(매달 현)
하늘은 만물을 덮고, 땅은 만물을 싣고 있으며, 해와 달은 하늘에서 비친다.
02. 人參兩間 父乾母坤 인참양간 부건모곤
人(사람 인) 參(간여할 참) 兩(두 양{량}) 間(閒(틈 한{사이 간})의 俗字)
父(아비 부) 乾(하늘 건) 母(어미 모) 坤(땅 곤)
사람만이 천지사이에 참여하여, 하늘을 아버지로 하고 땅을 어머니로 한다.
03. 慈愛宜篤 孝奉必勤 자애의독 효봉필근
慈(사랑할 자) 愛(사랑 애) 宜(마땅할 의) 篤(도타울 독)
孝(효도 효) 奉(받들 봉) 必(반드시 필) 勤(부지런할 근)
자애는 돈독해야 하며, 효성스럽게 모시기를 힘써야 한다.
04. 兄弟同胎 夫婦合歡 형제동태 부부합환
兄(맏 형) 弟(아우 제) 同(한가지 동) 胎(아이 밸 태)
夫(지아비 부) 婦(며느리 부) 合(합할 합) 歡(기뻐할 환)
형제는 같은 배에서 태어났으며, 남편과 아내는 기쁨을 같이해야 한다.
05. 委質爲臣 事君如親 위질위신 사군여친
委(맡길 위) 質(바탕 질) 爲(할 위) 臣(신하 신)
事(일 사) 君(임금 군) 如(같을 여) 親(친할 친)
몸을 바쳐 신하가 되었으니, 임금을 부모와 같이 섬겨야 한다.
06. 師其覺後 友與輔仁 사기각후 우여보인
師(스승 사) 其(그 기) 覺(깨달을 각) 後(뒤 후)
友(벗 우) 與(줄 여) 輔(덧방나무 보) 仁(어질 인)
스승은 후인들을 깨우쳐야 하며, 벗은 함께 어짐을 도와야 한다.
07. 苟昧紀常 曷若走翔 구매기상 갈약주상
苟(진실로 구) 昧(새벽 매) 紀(벼리 기) 常(항상 상)
曷(어찌 갈) 若(같을 약) 走(달릴 주) 翔(빙빙 돌아 날 상)
만약 벼리가 되는 떳떳한 도리에 어둡다면, 어찌 달리는 짐승과 나는 새만이나 하겠는가?
08. 一丸朝鮮 二聖檀箕 일환조선 이성단기
一(한 일) 丸(알 환) 朝(아침 조) 鮮(고울 선)
二(두 이) 聖(성스러울 성) 檀(박달나무 단) 箕(키 기)
탄알처럼 조그마한 조선에, 단군과 기자라는 두 성인이 있었다.
09. 三韓鼎峙 四郡遠縻 삼한정치 사군원미
三(석 삼) 韓(나라 이름 한) 鼎(솥 정) 峙(우뚝 솟을 치)
四(넉 사) 郡(고을 군) 遠(멀 원) 縻(고삐 미)
삼한이 솥의 발처럼 우뚝 솟아 있는데, 네 군이 멀리서 둘러쌌도다.
10. 五耶呑幷 六鎭廣拓 오야탄병 육진광척
五(다섯 오) 耶(어조사 야) 呑(삼킬 탄) 幷(어우를 병)
六(여섯 육{륙}) 鎭(진압할 진) 廣(넓을 광) 拓(주울 척)
다섯 가야를 모두 삼키고, 여섯 진영을 개척하여 넓혔다.
11. 七酋內附 八條外薄 칠추내부 팔조외박
七(일곱 칠) 酋(두목 추) 內(안 내) 附(붙을 부)
八(여덟 팔) 條(가지 조) 外(밖 외) 薄(엷을 박)
(여진의) 일곱 추장이 우리나라에 붙으니, 여덟 조목의 법이 나라 바깥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12. 九城定城 十圖進屛 구성정성 십도진병
九(아홉 구) 城(성 성) 定(정할 정) 城(성 성)
十(열 십) 圖(그림 도) 進(나아갈 진) 屛(병풍 병)
아홉 성을 설치하야 국경을 정하고, 열 폭의 그림을 병풍에 그려 임금에게 올렸다.
13. 百濟句麗 徐伐統均 백제구려 서벌통균
百(일백 백) 濟(건널 제) 句(글귀 구) 麗(고울 려{여})
徐(천천할 서) 伐(칠 벌) 統(큰 줄기 통) 均(고를 균)
백제와 고구려를, 서라벌이 하나로 통일하였다.
14. 開京漢都 孔釋敎殊 개경한도 공석교수
開(열 개) 京(서울 경) 漢(한수 한) 都(도읍 도)
孔(구멍 공) 釋(풀 석) 敎(가르침 교) 殊(죽일 수)
개경과 한양은, 공자와 석가를 받들어 종교가 달랐다.
15. 靑邱勝境 白頭雄據 청구승경 백두웅거
靑(푸를 청) 邱(땅 이름 구) 勝(이길 승) 境(지경 경)
白(흰 백) 頭(머리 두) 雄(수컷 웅) 據(의거할 거)
청구의 빼어난 곳에, 백두산이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16. 黃楊帝廟 赤裳史庫 황양제묘 적상사고
黃(누를 황) 楊(버들 양) 帝(임금 제) 廟(사당 묘)
赤(붉을 적) 裳(치마 상) 史(역사 사) 庫(곳집 고)
황양동에는 황제의 사당이 있고, 적상산성에는 역사 창고가 있다.
17. 黑雲掃去 蒼昊快睹 흑운소거 창호쾌도
黑(검을 흑) 雲(구름 운) 掃(쓸 소) 去(갈 거)
蒼(푸를 창) 昊(하늘 호) 快(쾌할 쾌) 睹(볼 도)
검은 구름을 쓸어버리니, 푸른 하늘을 시원하게 보게 되었다.
18. 鴨綠土門 分嶺建碑 압록토문 분령건비
鴨(오리 압) 綠(초록빛 록{녹}) 土(흙 토) 門(문 문)
分(나눌 분) 嶺(재 령{영}) 建(세울 건) 碑(돌기둥 비)
압록강과 토문강의, 분수령에다 비석을 세웠다.
19. 極旗特色 加之坎離 극기특색 가지감리
極(다할 극) 旗(기 기) 特(수컷 특) 色(빛 색)
加(더할 가) 之(갈 지) 坎(구덩이 감) 離(떼놓을 리{이})
감괘와 이괘를 더한 것이다.
20. 鳳熊胸背 盤領角帶 봉웅흉배 반령각대
鳳(봉새 봉) 熊(곰 웅) 胸(가슴 흉) 背(등 배)
盤(소반 반) 領(옷깃 령{영}) 角(뿔 각) 帶(띠 대)
봉새와 곰의 그림을 가슴과 등에 붙이고, 동정을 달고 각띠를 둘렀다.
21. 官儒道服 宕程毛製 관유도복 탕정모제
官(벼슬 관) 儒(선비 유) 道(길 도) 服(옷 복)
宕(방탕할 탕) 程(단위 정) 毛(털 모) 製(지을 제)
문관과 유학자는 도포를 입으며, 탕건과 정자관은 털로 만든다.
22. 蔽陽煖帽 套袖綿襪 폐양난모 투수면말
蔽(덮을 폐) 陽(볕 양) 煖(따뜻할 난) 帽(모자 모)
套(덮개 투) 袖(소매 수) 綿(이어질 면) 襪(버선 말)
머리에는 폐양(패랭이)과 추위를 막는 난모를 쓰며, 손목에는 투수(토시)를 차고 발에는 솜버선을 신는다.
23. 花冠圓衫 巨髻維結 화관원삼 거계유결
花(꽃 화) 冠(갓 관) 圓(둥글 원) 衫(적삼 삼)
巨(클 거) 髻(상투 계) 維(바 유) 結(맺을 결)
족두리를 쓰고 소매가 둥근 적삼을 입고, 큰 쪽을 쪄서 머리카락을 묶는다.
24. 草笠蓮纓 小學童名 초립연영 소학동명
草(풀 초) 笠(우리 립{입}) 蓮(연밥 연{련}) 纓(갓끈 영)
小(작을 소) 學(배울 학) 童(아이 동) 名(이름 명)
풀로 엮은 삿갓을 쓰고 연밥을 꿰어 만든 갓끈을 매고, 소학동자로 이름을 삼았다.
25. 水田謂畓 羅祿曰稻 수전위답 나록왈도
水(물 수) 田(밭 전) 謂(이를 위) 畓(논 답)
羅(새그물 라{나}) 祿(복 록{녹}) 曰(가로 왈) 稻(벼 도)
물로 농사짓는 밭은 논이라고 부르고, 신라의 녹봉을 의미하는 나록을 벼라고 말한다.
26. 飼烏飯蒸 辟蟲豆炒 사오반증 벽충두초
飼(먹일 사) 烏(까마귀 오) 飯(밥 반) 蒸(찔 증)
辟(임금벽) 蟲(벌레 충) 豆(콩 두) 炒(볶을 초)
까마귀를 기르기 위하여 찐 밥을 먹이고, 벌레를 물리치기 위하여 콩을 볶는다.
27. 農時憂旱 太宗雨下 농시우한 태종우하
農(농사 농) 時(때 시) 憂(근심할 우) 旱(가물 한)
太(클 태) 宗(마루 종) 雨(비 우) 下(아래 하)
농사 때 가뭄을 걱정하면, 태종우가 내린다.
28. 嘉俳秋夕 碓樂除夜 가배추석 대악제야
嘉(아름다울 가) 俳(광대 배) 秋(가을 추) 夕(저녁 석)
碓(방아 대) 樂(풍류 악) 除(섬돌 제) 夜(밤 야)
추석에는 가배놀이를 하고, 섣달 그믐날 밤에는 방아타령을 연주했다.
29. 扶婁赴夏 末欣拘夷 부루부하 말흔구이
扶(도울 부) 婁(별 이름 루{누}) 赴(나아갈 부) 夏(여름 하)
末(끝 말) 欣(기뻐할 흔) 拘(잡을 구) 夷(오랑캐 이)
부루는 하나라에 가고, 말사흔(미사흔)은 왜에 구금되었다.
30. 復矢愚達 代命忠堤 복시우달 대명충제
復(돌아올 복) 矢(화살 시) 愚(어리석을 우) 達(통달할 달)
代(대신할 대) 命(목숨 명) 忠(충성 충) 堤(방죽 제)
국토의 회복을 맹세한 바보 온달과, 목숨을 대신 바친 충성스런 박제상이라.
31. 解經方言 降巢飛檄 해경방언 항소비격
解(풀 해) 經(날 경) 方(모 방) 言(말씀 언)
降(항복할 항) 巢(집 소) 飛(날 비) 檄(격문 격)
경서를 방언으로 해석하고, 격서를 날려보내 황소를 항복하게 하였다.
32. 聯唐庾信 破隋文德 연당유신 파수문덕
聯(잇달 련{연}) 唐(당나라 당) 庾(곳집 유) 信(믿을 신)
破(깨뜨릴 파) 隋(수나라 수{제사 고기 나머지 타}) 文(무늬 문) 德(덕 덕)
당나라와 연합한 김유신이요, 수나라를 물리친 을지문덕이라.
33. 斯多含郞 千餘徒生 사다함랑 천여도생
斯(이 사) 多(많을 다) 含(머금을 함) 郞(사나이 랑{낭})
千(일천 천) 餘(남을 여) 徒(무리 도) 生(날 생)
화랑 사다함은, 천여 명의 생도를 거느렸다.
34. 萬春卻敵 姜贊宣威 만춘각적 강찬선위
萬(일만 만) 春(봄 춘) 卻(却의 本字) 敵(원수 적)
姜(성 강) 贊(도울 찬) 宣(베풀 선) 威(위엄 위)
양만춘은 적을 물리치고, 강감찬은 위엄을 떨치었네.
35. 階殺妻孥 豊存邦畿 계살처노 풍존방기
階(섬돌 계) 殺(죽일 살) 妻(아내 처) 孥(자식 노)
豊(풍성할 풍{굽 놉은 그릇 례}) 存(있을 존) 邦(나라 방) 畿(경기 기)
계백장군은 아내와 자식들을 죽이고, 왕자 풍은 나라를 보존하였네.
36. 尸諫后稷 肉戰丕寧 시간후직 육전비령
尸(주검 시) 諫(간할 간) 后(임금 후) 稷(기장 직)
肉(고기 육) 戰(싸울 전) 丕(클 비) 寧(편안할 령{녕, 영})
죽음으로 간한 김후직, 비녕자는 몸으로 싸웠네.
37. 石磬淸響 竹橋血凝 석경청향 죽교혈응
石(돌 석) 磬(경쇠 경) 淸(맑을 청) 響(울림 향)
竹(대 죽) 橋(다리 교) 血(피 혈) 凝(엉길 응)
돌종 소리는 맑게 울리고, 선죽교에는 피가 엉기었네.
38. 甲子适變 乙巳僞約 갑자괄변 을사위약
甲(첮째 천간 갑) 子(아들 자) 适(빠를 괄) 變(변할 변)
乙(새 을) 巳(여섯째 지지 사) 僞(거짓 위) 約(묶을 약)
갑자년에 이괄이 변을 일으키고, 을사년에는 거짓 조약을 맺었다네.
39. 丙寅洋擾 丁酉再掠 병인양요 정유재략
丙(남녁 병) 寅(세째 지지 인) 洋(바다 양) 擾(어지러울 요)
丁(네째천간 정) 酉(닭 유) 再(두 재) 掠(노략질할 략{약})
병인년에 서양이 시끄럽게 하고, 정유년에 다시 노략질하였네.
40. 戊午株連 己卯網打 무오주연 기묘망타
戊(다섯째 천간 무) 午(일곱째 지지 오) 株(그루 주) 連(잇닿을 연{련})
己(자기 기) 卯(네째 지지 묘) 網(그물 망) 打(칠 타)
무오년에 연루자가 모두 처벌되고, 기묘년에는 일망타진되었네.
41. 庚戌屋社 辛酸未妥 경술옥사 신산미타
庚(일곱째 천간 경) 戌(개 술) 屋(집 옥) 社(토지의 신 사)
辛(매울 신) 酸(초 산) 未(아닐 미) 妥(온당할 타)
경술년에 왕실이 망하여 집안으로 되었으니, 괴롭고 편안하지 못하였다.
42. 壬辰倭亂 癸丑斁倫 임진왜란 계축두륜
壬(아홉째 천간 임) 辰(지지 진) 倭(왜국 왜{순한 모양 위}) 亂(어지러울 란{난})
癸(열째 천간 계) 丑(소 축) 斁(섞을 두{싫어할 역}) 倫(인륜 륜{윤})
임진년에 왜란이 일어나고, 계축년에 인륜이 무너졌다.
43. 亥訟構罪 申理平反 해송구죄 신리평반
亥(돼지 해) 訟(송사할 송) 構(얽을 구) 罪(허물 죄)
申(아홉째 지지 신) 理(다스릴 리) 平(평평할 평) 反(되돌릴 반)
기해년 예론의 다툼으로 죄를 받았다가, 다시 다스림에 의하여 바르게 되었다.
44. 晦軒倡緖 圃隱繼燭 회헌창서 포은계촉
晦(그믐 회) 軒(추녀 헌) 倡(여광대 창) 緖(실마리 서)
圃(밭 포) 隱(숨길 은) 繼(이을 계) 燭(촛불 촉)
안유는 실마리를 일으키고, 포은이 촛불을 이었네.
45. 靜高資稟 退深純慤 정고자품 퇴심순각
靜(고요할 정) 高(높을 고) 資(재물 자) 稟(줄 품)
退(물러날 퇴) 深(깊을 심) 純(생사순) 慤(성실할 각)
정암은 높은 바탕을 지녔고, 퇴계는 순수하고 성실함이 깊었다.
46. 栗正發揮 沙嚴禮敬 율정발휘 사엄예경
栗(밤나무 율{률}) 正(바를 정) 發(쏠 발) 揮(휘두를 휘)
沙(모래 사) 嚴(엄할 엄) 禮(예도 예{례}) 敬(공경할 경)
율곡은 바르게 발휘하였으며, 사계는 예와 경에 엄하였다.
47. 展也尤成 尊攘談柄 전야우성 존양담병
展(펼 전) 也(어조사 야) 尤(더욱 우) 成(이룰 성)
尊(높을 존) 攘(물리칠 양) 談(말씀 담) 柄(자루 병)
진실로 우암이 이룬 것은, 중국을 높이고 오랑캐를 물리치는 것으로 이야기의 근본을 삼은 것이네.
48. 東魯近思 賢粹續錄 동노근사 현수속록
東(동녘 동) 魯(노둔할 노{로}) 近(가까울 근) 思(생각할 사)
賢(어질 현) 粹(순수할 수) 續(이을 속) 錄(기록할 록{녹})
우리나라의 근사록은, 어질고 순수한 분들의 말씀이 곧 근사록 속록이다.
49. 湛齋出處 重峯氣魄 담재출처 중봉기백
湛(즐길 담) 齋(재계할 재{상복 자}) 出(날 출) 處(살 처)
重(무거울 중) 峯(봉우리 봉) 氣(기운 기) 魄(넋 백)
담재의 나아가고 물러남이요, 중봉의 기백이라.
50. 舍筐仰鳥 硏精忘暮 사광앙조 연정망모
舍(집 사) 筐(광주리 광) 仰(우러를 앙) 鳥(새 조)
硏(갈 연) 精(쓿은 쌀 정) 忘(잊을 망) 暮(저물 모)
광주리를 놓고 새를 쳐다보며, 자세히 살피다가 저무는 것도 잊었네.
51. 兎遂換號 蛛切寓慕 토수환호 주절우모
兎(免(토끼 토)의 俗字) 遂(이를 수) 換(바꿀 환) 號(부르짖을 호)
蛛(거미 주) 切(끊을 절) 寓(머무를 우) 慕(그리워할 모)
토계를 드디어 퇴계로 바꾸고, 거미조차도 간절하게 사모하였다.
52. 佩鈴警輕 植鋒祛悍 패령경경 식봉거한
佩(찰 패) 鈴(방울 령{영}) 警(경계할 경) 輕(가벼울 경)
植(심을 식) 鋒(칼끝 봉) 祛(떨어 없앨 거) 悍(사나울 한)
방울을 차고 가벼움을 경계하고, 칼날을 세워 사나운 버릇을 없앴다.
53. 亡驗擊瓢 操譬弄卵 망험격표 조비롱란
亡(망할 망) 驗(증험할 험) 擊(부딪칠 격) 瓢(박 표)
操(잡을 조) 譬(비유할 비) 弄(희롱할 롱{농}) 卵(알 란{난})
마음을 잃었는가를 물바가지 맞추기로 시험하고, 마음잡는 것을 달걀을 쥐는 것에 비유하였다.
54. 國系辨誣 至誠相感 국계변무 지성상감
國(나라 국) 系(이을 계) 辨(분별할 변) 誣(무고할 무)
至(이를 지) 誠(정성 성) 相(서로 상) 感(느낄 감)
왕실 계통이 잘못된 것을 고쳤으니, 지극한 정성이 서로 감응한 것이라
55. 音以訓民 律亦諧審 음이훈민 율역해심
音(소리 음) 以(써 이) 訓(가르칠 훈) 民(백성 민)
律(법 율{률}) 亦(또 역) 諧(화할 해) 審(살필 심)
음으로써 백성들을 가르치고, 음률도 골고루 자세하게 정하였다.
56. 典編綱實 疑覽備便 전편강실 의람비편
典(법 전) 編(엮을 편) 綱(벼리 강) 實(열매 실)
疑(의심할 의) 覽(볼 람{남}) 備(갖출 비) 便(편할 편)
대전통편과 삼강행실을 짓고, 의례문해 가례집람 상례비요 사례편람도 지었다.
57. 輯要旣獻 蒙訣且傳 집요기헌 몽결차전
輯(모을 집) 要(구할 요) 旣(이미 기) 獻(바칠 헌)
蒙(입을 몽) 訣(이별할 결) 且(또 차) 傳(전할 전)
성학집요를 임금께 올리고, 격몽요결도 전하였다.
58. 世茂先習 許浚醫鑑 세무선습 허준의감
世(대 세) 茂(우거질 무) 先(먼저 선) 習(익힐 습)
許(허락할 허) 浚(깊을 준) 醫(의원 의) 鑑(거울 감)
박세무는 동몽선습을 지었고, 허준은 동의보감을 지었다.
59. 臨瀛回望 任堂詩贍 임영회망 임당시섬
臨(임할 임{림}) 瀛(바다 영) 回(돌 회) 望(바랄 망)
任(맡길 임) 堂(집 당) 詩(시 시) 贍(넉넉할 섬)
임영(강릉)을 뒤돌아보며, 사임당은 많은 시를 지었네.
60. 老少南北 黨派爭裂 노소남북 당파쟁렬
老(늙은이 로{노}) 少(적을 소) 南(남녘 남) 北(북녘 북)
黨(무리 당) 派(물갈래 파) 爭(다툴 쟁) 裂(찢을 렬{열})
노론 소론 남인 북인으로, 당파가 다투어 찢어졌네.
61. 湖洛梅華 心性衡決 호락매화 심성형결
湖(호수 호) 洛(강 이름 락{낙}) 梅(매화나무 매) 華(꽃 화)
心(마음 심) 性(성품 성) 衡(저울대 형) 決(터질 결)
호론과 낙론의 계승자인 매산과 화서는, 심성에 대하여 생각하여 결정하였다.
62. 遼伯星兵 弗負朱明 요백성병 불부주명
遼(멀 요{료}) 伯(맏 백) 星(별 성) 兵(군사 병)
弗(아닐 불) 負(질 부) 朱(붉을 주) 明(밝을 명)
요동의 장수와 성주의 사병은, 주원의 명나라를 저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