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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 |
오늘 약 3천여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고시철회와 협상무효를 촉구했다. 촛불문화제가 끝날때쯤 1500여명에 이르던 시민들의 수는 거리행진을 시작하자 그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3천여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토요일을 맞아 가족단위 참가자와 '야간자율학습'이 없는 청소년들이 대거 촛불행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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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삼보일배가 진행됐다. |
이날 촛불문화제에 앞서 6시부터는 한나라당사 앞에서 '고시강행 철회와 전면재협상 촉구'하는 삼보일배가 4일째 진행됐다. 이날은 28일부터 삼보일배를 진행한 오은미도의원을 비롯해 민주노총, 전교조, 민주노동당, 농민회가 함께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한나당사앞에서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오거리 광장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촛불문화제에선 대학생, 고3수험생, 주부, 화물노동자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이명박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 냈다. 또한 전주교대 율동패, 전주성심여고 그룹사운드 크로우, 청소년 비트박스팀 By the jb, 평화동성당에서 온 밴드 씨알, 직장인 밴드 우리동네, 여성농민 청보리 사랑등 다양한 사람들의 문화 공연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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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의 공연을 지켜보는 시민들 |
수능을 166일 남겨놨다는 강지선 학생은 이날 무대에 올라 "2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2시간 함께 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명박정부의 기득권층을 위한 정책에 반대 한다." 며 "부모님이 만든 민주주의를 잃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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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주부라고 소개한 유수경씨는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며 "건강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유수경씨 외에도 많은 주부들이 유모차를 끌고 함께 참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주부들의 불안감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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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반대!! |
화물노동자라고 소개한 김동표씨는 "화물노동자들이 운송하지 않으면 밥상위에 올라가지 않는다"며 "미국산 쇠고기 운송을 거부 하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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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촛불문화제가 마무리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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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
수험생, 장애인, 유모차까지 거리로, 거리로...촛불문화제가 끝나고 이어진 촛불행진은 오거리를 출발해 관통로 교차로에 이르렀다. 4차선 도로를 가득메운 시민들은 촛불과 손피켓을 양손에 들고 흔들며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외쳤다.
행진을 시작하자 시내에 나와있던 시민들이 촛불행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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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 |
촛불행진단은 관통로 4거리 교차로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자유공연을 이어갔다. 주변에서 촛불행진을 지켜보단 사람들도 하나하나 자리를 잡고 앉아 촛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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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만든 피겟을 들어 보이는 효정중학교 학생들 |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촛불문화제부터 함께 참여한 효정중 3학년 학생들은 "처음엔 시위 하지 않으려 했는데 너무 심각해서 나왔다."며 촛불행진에 참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 많이 잡아가니까 집에서도 가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서울에서의 촛불행진에서 청소년들이 연행되는 장면이 방송으로 나가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월드컵때 거리응원에 사람들이 끝이 안보이게 많았는데, 이게 더 중요한 일인데 사람들이 그때 처럼 안온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사람 나온다고 해서 달라질 것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자유발언이 이어지는 중간에 지난 25일 분신한 이병렬씨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성금모금이 진행됐다. 많은 시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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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진단앞을 막아선 경찰에 항의하며 촛불행진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그 앞에 자리를 잡았다. |
연일 촛불행진에 참가했던 김규정씨는 "부시는 온 세상을 전쟁으로 물들이더니 이제는 FTA로 세상을 물들이려 한다."며 미국의 부시정부를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선 "(부시에게)꿇고 앉았다."며 미국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장애인들의 참된 민주주의가 실현될 때 까지 함께 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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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초(2학년) 이혜경 어린이 |
"엄마가 이쁘게 나아주셨다. 나도 오래 살고 싶다."며 간결한 발언을 한 중산초등학교 이혜경어린이(2학년)도 시민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단 두 마디였지만 어떤 논리정연한 말 보다도 진솔한 발언에 많은 시민들은 지지를 보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유일여고 1학년 이봄학생은 "국민이 실험쥐가 아닌 이상 납득할 수 없다."며 이명박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 했다. "수험생, 장애인, 유모차까지 거리에 나왔는데 왜 이런 고통을 아느냐"며 국민들의 말을 듣지 않는 이명박정부의 태도에도 일침을 가했다.
"미친소를 끌고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가고 싶다"며 심경을 밝힌 이봄학생은 "이명박, 미친소 너나 먹어"라며 말해 시민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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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줄은 항상 고등학생들이 메우고 있다. |
평일에는 야간자율학습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했던 중고등학생들이 주말을 맞아 대거 거리로 나왔다. 당차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중고등학생들은 이명박정부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었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6월 7일 '1만의 사람이 함께 모이자'고 약속하며 촛불행진을 마무리 했다. 촛불행진은 끝이 났지만 촛불은 내일도 모레도 계속 켜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