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하나 그립다
청향 정정숙
신축(2021)년이 밝았다. 새해 첫날을 원단(元旦)이라 하여, 원단엔 일년지계를 세운다. ‘가슴 따뜻한 인연하나’ 만들어 보자라고. 새벽을 알리는 붉은 닭의 소리로 금년 계획을 세웠다. 만남은 인연이지만 관계는 노력이다. 오늘은 누구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꽃을 피울까.
분당복지관 1분기 (2019)첫날. 활짝 핀 얼굴로 글쓰기(시) 공부와 캘리그라피 배우던 그 시간이 그립다. 코로나 괴질로 방콕한지가 해를 넘기고도 한참이다. 들으므로 배우고 보면서 익혀도 배운다는 것은 끝없는 항해. 사람은 평생 배워야하고, 배우는 동안에는 늙지 않는다고 했든가. 102세 철학교수의 강연에서 장수의 행복비결은 '일과 공부'라고 했다. 그렇게 '살다보니 건강은 저절로 따라오더라'고. 그분의 강의대로 정신적인 젊음이라도 유지할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사람은 만남을 통해서 무수한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그 인연 속엔 찬란한 사랑도 엮어가지만, 그로 하여 깊은 상처를 입고 가시 같은 미움으로 불면의 밤을 지세기도 한다. 그것은 인연으로 반기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외면하고 싶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삶이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행복을 만드는 것이나 같다. 우린 사람을 만날 때 반가운 사람일 때는 행복감이 충족해오지만, 반갑지 않는 사람이면 무료함이 몰려온다. 그러기에 생각할수록 좋은 인연도 있지만 피하고 싶은 악연도 있다. 만나면 만날수록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진솔하고 정겨운 가슴으로 만나는 인연이 된다면, 그대와 나는 분명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야 말로 다시 만나고 싶은, 또다시 생각나게 하는 기분 좋은 사람일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 피천덕:인연- 만남, 소중한 인연은 누구에게나 무형의 자산 ...! 인연,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기도 하고,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 누구의 글이었나. 오래도록 마음 한자락에 여운이 남는 글귀다.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만남은 소중하고 인연은 아름다워야 한다. 좋은 인연은 만들어 가는 것. 한번 만나고 나서 좋은 감정을 갖지 못한다면, 자신은 물론 상대에게도 별로인 감정일 것이다. 헤어지면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은 언제만나도 반갑고 기분상큼한 사람! 그만큼 인간다운 사람이요, 가슴 따뜻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과연 하늘 우러러 어떤 사람이며 인연된 만남에서 어떤 인상으로 비취일까. 먼저 나를 사랑하고, 내 마음밭이 기름진 옥토가 되어야만 인연된 온갖 생명이 춤추고 노래 부르는 낙원이 되지 않을까.
♡ 인연하나 그립다 ♡
새해에는
고약한 냄새가 아닌
사람향기를 건네며 살고 싶다
먼저 나를 사랑하는
온유한 자존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인연이면 좋겠다
느낌이 좋은 사람 만나서
터놓고 잡동산이 보따리 풀어보일 수 있는
속 깊은 인연하나 그립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고
언행(言行)일치하는
내 기쁨이 향기로 묻어날 수 있기를 소원한다
꽃이 주는 아름다움보다,
꽃이 품은 향기를 먼저 느낄 수 있는
혜안이 열리고
내안에도 내 밖에도 소통하는
고운 인연하나 그립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
얼굴 없는 인연이라도 좋다.
'그대와 나' 더불어
마디마다 삶의 향기 은은한
글 한편 남길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새해는
열정으로 살 수 있는 건강으로.
주여, 이 모습 이대로 받아 주소서 ♡/-청향-
첫댓글
'느낌이 좋은 사람 만나서
터놓고 잡동산이 보따리 풀어보일 수 있는
속 깊은 인연하나 그립다'
글이 좋아 올렸습니다
예수그리스도 품성 닮은 인연하나 그리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