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UN이 지정한 ‘지속가능발전 교육 10년’의 첫 해가 된다. 이와 함께 사회환경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이와 함께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한 담론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의 권고에 기초해 2002년 12월 제 57차 유엔총회에서 2005 - 2014년이 ‘유엔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UN Decade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으로 지정되었다. 지속가능발전 교육은 1992년 리우 회의 이후 국제사회의 중심 의제와 과제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요한 학습 과정과, 보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역량 함양에 중점을 둔다. 한국 또한 ‘의제 21’ 실행을 위해 각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30여 년의 역사를 갖게 된 환경교육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교육으로서 적극적으로 검토·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지속가능발전 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하며 국가별 계획이나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출처: www.unesco.or.kr) 환경교육이 인간과 자연환경과의 관계로부터 시작하여 보존과 보호에 중심을 둔다면,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정의, 빈곤, 민주, 삶의 질과 같은 사회문화적 쟁점과 사회정치적 쟁점은 물론 사회적 변화와 진화하는 환경 등 발전과 관련된 개념들을 포괄한다. 때문에 교육주체들이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상이한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게 된다. 사회 환경교육의 주체로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교육’과 ‘~위한 교육’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와 함께 교육 모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한 10년 추진회의’ 지난 8월 23일과 24일, 일본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한 10년 추진회의(ESD-J: Japan Council on the UN Decade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특정비영리활동법인)에서는 일본국제교류기금 주최로 환경운동연합을 다녀갔다. UN에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해를 제안했던 일본이 향후 10년동안 지속가능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활동을 위해 지난 2003년 6월 발족, 현재 94개의 단체회원과 200여명의 개인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방문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주민참여를 통한 환경운동의 성과와 환경교육의 흐름 등을 공유하고자 하였다. ESD-J 소속 활동가들을 포함하여, 이 네트워크에 속해있는 에코커뮤니케이션센터, 농산어촌문화협회, 에히메글로벌네트워크, 센다이이구네연구회, 고토노하사라사라프로젝트 등 다양한 NPO의 관계자들이 참여하였다. 23일에는 환경연합 사무실 방문하여 습지보전 및 지속가능경영을 중심으로 한 환경운동연합의 활동내용을 공유하였고, 24일에는 습지운동의 하나의 결과인 강화갯벌센터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우선 전국적 조직의 환경운동연합의 규모와 회원수에 놀라움을 표현했고, 지속가능경영(SMILE project)나 'SOS'로 표현된 새만금이나 천수만의 회원캠페인 등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강화갯벌센터에서는 아이들이 갯벌에 들어가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는 강화갯벌센터 담당자의 설명에, 일본에서는 현재 체험활동으로 갯벌체험을 권장하고 있다며 의아해 하면서도 갯벌생태계 보호를 위한 우리의 또 다른 선택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다양한 민간단체들이 참여하여 네트워크로서 만들어진 ESD-J의 방문일정을 준비하고 동행하며 잠시나마 ‘발전’ 그리고 ‘지속가능발전 교육’에 대한 스스로의 의미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대안으로서의 에코투어리즘 주민운동의 성과와 지속가능 사회에 대해 나누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지역경제와 환경문제의 갈등으로 운동의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는 우리 활동가의 설명에 대해, 그 대안으로써 생태관광(Eco-tourism)을 강하게 제안하였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생태관광이 붐처럼 일어났었고, 현재에도 다양한 형태로 생태관광이 이야기되고는 있지만, 지역경제의 대안으로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이 자리매김하기에는 아직까지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빠른’ 과정을 통한 ‘획기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우리의 정서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경제적 대안으로서 프로그램들이 키워나가고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면서 과정을 통해 인식하고 대안을 이끌어내도록 NGO나 지자체가 협력하고 기다릴 수 있는가의 문제가 커 보인다.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것으로 장기적인 지역자립이 바탕이 되어야할 생태관광의 발전은 기대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주민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법의 하나로서 생태관광을 선택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함께 운영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서로의 역할과 권리를 스스로 얻어낼 때, 비로소 생활 대안으로서의 지역공동체사업의 하나로 생태관광은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발전’ 혹은 ‘개발’의 의미 얼마 전 한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사례를 조사해오라는 자녀의 숙제에 고민하다 못해 전화를 한 것이다. 알고 보니 다른 활동가도 이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하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그 학부모는 지속가능한 ‘발전’ 혹은 ‘개발’의 사례로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개발 사업이 잘 된 사례를 찾고 있었다. 명쾌할 수 있는 물음이었지만, 우선 그 물음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머뭇거렸던 기억이 난다. 순간, 내가 생각하는 ‘발전’ 혹은 ‘개발’에 대한 개념과 일반대중의 보편적 정서가 다를 수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해 만난 필리핀의 주민조직가들은 주민조직운동을 배우는데 앞서 용어의 정의에 성실함을 보였다. ‘발전(Development)’이란 용어를 가지고 한 시간 동안 강의와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제3세계 국가들에게 있어서 ‘발전(Development)’의 의미는 우리와는 또 다른 의미임을 그 당시에 느끼면서 비로소 그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기억이 있다. ‘발전’이란 용어의 사전적 의미 중에 하나는 ‘어떤 상태가 보다 좋은 상태로 되어감’을 말한다. 우리에게 ‘보다 좋은 상태’는 무엇일까? 우리마을, 우리사회, 우리국가, 우리세대 구성원이 함께 ‘보다 좋은 상태’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그 공감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이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지속가능발전 교육은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보다 좋은 상태’에 관한 우리 세대의 공감대를 이끌어가는 구체적인 지침이 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