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람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아침부터 뜨겁습니다. 아침 저녁으론 선선한 바람이 불어도 요며칠 한낮은 참 무덥네요. 오늘따라 아이들이 늦다 싶었는데 한 두명씩 들어오더니 금새 시끌시끌합니다. 은후가 아파서 오지 못하니 아이들이 많이 기다리는데 빨리 나아서 돌아오길 같이 바래봅니다.
아침열기 후에 더워서 나가기 주저하는 아이들에게 동산까지만 가자 하고 나왔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돌멩이를 주워서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기 시작하고 남자 아이들은 잠자리채를 가지고 어제 잡은 제비나비와 꼬리박각시를 찾아 꽃댕강나무 주위를 쫒아다닙니다. 그렇게 잠시 있다가
산 초입에 있는 쇠무릎을 찾아 나섭니다.
쇠무릎은 이맘때쯤 균형잡기 놀이를 하기에 아주 좋은 식물이지요. 잎이 마주나고 줄기를 길게 뻗으니 균형을 맞추면 손가락, 나뭇가지, 콧등에도 안정감 있게 올라갑니다.
집중해서 균형 맞추기 힘들지만 몇걸음씩 잘 움직입니다. 그런데 집중하기가 힘들게 모기들이 마구 달려드네요.
동산으로 다시 돌아와
왕바랭이로 요술봉도 만들고, 잡지 못했던 나비도 잡았어요. 어진이가 큰 제비나비를 잡으니 도현이가 실력이 는다고 칭찬하고,
둘이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바쁩니다. 나비, 꼬리박각시를 잡고서야 자람터로 돌아왔네요. 덥지만 몸을 움직여 막바지 여름을 씩씩하게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