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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아티스트가 풀어낸 자연,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경외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현대백화점이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세계적인 예술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는 현대 백화점이 백화점의 일부를 갤러리로 탈바꿈시켜 미술관 수준의 전시를 여는 등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 콘텐츠 강화로 고객들과 예술로 소통에 나선다. 이는 예술을 사랑하는 백화점 현대만의 문화사랑 방법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 5월 31일까지 세계적인 예술가 듀오 '루시+호르헤 오르타'의 대표작 '구름의 메테오로스Ⅱ'를 전시한다고 20일 밝혔다.(사진: 더현대 대구)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 5월 31일까지 세계적인 예술가 듀오 '루시+호르헤 오르타'의 대표작 '구름의 메테오로스Ⅱ'를 전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름의 메테오로스Ⅱ가 국내에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 전시하는 루시+호르헤 오르타의 대표작 '구름의 메테오로스Ⅱ' (사진=현대백화점)
루시+호르헤 오르타는 자연에 대한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풀어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부부 작가다. 이들의 작품은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이번에 더현대 대구에 전시되는 루시+호르테 오르타가 구름의 메테오로스Ⅱ는 구름을 형상화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2014년 선보인 작품이다.
사회적 유대의 대안을 제시하는 ‘인체 조각’ 퍼포먼스 ‘Nexus Architecture x 50 – Nexus Type Opera.tion’(2001), 사진 Peter Guenzel.(Courtesy of the Artist )
●부부 아티스트가 풀어낸 자연,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경외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영역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쳐온 루시 오르타와 호르헤 오르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부부 아티스트다. 영국 출신으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쿠튀르 브랜드에서 일하던 루시가 1990년 대 초 아르헨티나의 독재 정권 아래에서 사회·정치적 맥락의 현대미술을 해오던 호르헤를 만나 뜻을 함께했고, 이후 둘은 지금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을 지향하는 만큼 주제마다 시리즈 작업을 주로 하는 이들의 첫 공동작은 ‘레퓨지 웨어(Refugee Wear)’ 시리즈. 옷인 동시에 이동 가능한 거주지를 연상시키는, 그래서 건축과 의복의 기능이 물리적, 사회적, 상징적으로 통합될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입을 수 있는 조각’이다.
자연보호 지역으로 휴머니티의 이상향으로 여기는 남극 프로젝트 ‘Antarctic Village – No Borders’(2007), 사진 Thierry Bal.(Courtesy of the Artist )
오르타 듀오는 자연과 환경, 식량 문제를 예술에 접목하는 작업도 꾸준히 해왔는데, 그 물꼬를 튼 것이 1996년. 당시 자유무역으로 농산물 수입이 개방됨에 따른 타격을 우려해 농림업자들이 1996년 유럽연합(EU) 결성에 반대하는 시위를 대대적으로 벌였는데, 파리 거리마다 과일, 채소 같은 작물을 쏟아버리는 광경을 보고는 안타까움을 느낀 이들은 땅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깨끗이 씻은 다음 만찬을 차렸다. 그리고 이듬해 식품을 둘러싼 윤리 의식을 주제로 한 전시 <All in One Basket>을 열었다.
‘Spirits of the Huveaune – la Fe´e du pont- Ubelka’ (2012), Courtesy of the Artists and Association Rives et Cultures.(Courtesy of the Artist )
1999년에는 식품 낭비는 물론 식량 분배의 불평등 문제까지 다룬 <HortiRecycling Enterprise> 전시를 개최했고, 2000년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특정한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70X7 The Meal’라는, 일종의 의식(ritual)이라 할 수 있는 행위예술을 펼쳤다.
주거, 난민, 식량, 환경 등 인간의 사회적 생존을 위협하는 각종 문제를 데생, 조각, 사진,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의 예술로 풀어내며 더 나은 세상을 다 같이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널리 알려온 이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UN에서 친환경 분야에서 공헌한 예술가에 수여하는 ‘그린 리프 어워드(Green Leaf Award)’를 받기도 했다.
‘Cloud | Meteoros’(2013), 사진 Sam Lane.
한편 더현대 서울에서도 세계적인 작품이 전시된다. 오는 2월 에디 강과 마음스튜디오가 협업해 에디 강의 회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 수호천사 예티'를 대형 조형물로 구현한다. 이 작품을 국내에 선보이는 건 더현대 서울이 처음이다.
에디 강은 미국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출신으로 회화, 조각, 미디어 아트에 걸쳐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작가이다.
사진: 유기견 캐릭터 러브리스가 그려진 작품 ‘DNA’(2020) 옆에 선 에디 강 작가
전문 미술관 수준의 전시회도 연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이달 31일까지 'Here I am, 현대를 살고있는 나에게'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백화점이 국내외 작가 40여 명에게 직접 의뢰해 제작한 작품들로 전시된다.
사진: 상상 속 존재인 설인을 모티브로 한 작품 ‘예티’(2019).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천사 캐릭터다.(파라다이스집 제공)
판교점 5층에 위치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에서는 3월 23일까지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인 파비안 네그린의 전시회 '파비안 네그린: Adventure Beyond Childhood'를 열고, 파비안 네그린의 초기 작품부터 미공개 신작까지 총 80여 점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 아트의 대중화를 위해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바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아트 투고(Art To Go)’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문화 예술을 선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대백화점 고유의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고객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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