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1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9-13
9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0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11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2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시편 46,2)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개장되는 신나는 7월. 첫날이다. 이번에 새롭게 당선된 지자체 시장, 우리 밥집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고마운 새 시장이 오늘 취임식 전에 우리 밥집에서 새벽 도시락 배식 봉사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우리 가난한 식구들과 진심으로 함께 하고 싶어하는 변함없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맙다. 지난 8년동안 꾸준히 봉사회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매달 우리 식구들이 좋아하는 짜장면 잔치를 베풀어주고 다방면으로 많이 도와주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에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자주 방문해 주고 라면과 대패삼겹살과 닭강정 등 많은 부식들을 지원해주었다.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모습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닮아 참 좋다.
성 베다 교부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사람들로부터 소외되어 외로이 세관에 앉아 있던 세리 마태오를 자비로운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시고 그를 사도로 부르셨다.' 주님께서 '자비로이 부르시니' 그는 기쁨에 넘쳐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주님을 따랐다. 그리고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죄인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부르심을 받으실 때, 베가 성인의 이 해설에 깊이 감동되어 "자비로이 부르시니"(Miserando atque Eligendo)를 당신 성소의 말씀으로 선택하셨다. 그리고 주교와 교황 문장에도 넣으시어 사목 표어로 삼으셨다. 세리 마태오는 예수님의 이 자비를 체험하고 복음선포자, 복음사가가 되었다. 죄인으로 아파하던 청년 호세 고르골료도 예수님의 이 자비를 체험하고 예수회 선교사가 되었다. 복음선포자가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자비를 베푸시는 것이 하느님의 고유한 본질이며, 바로 그 자비 안에서 하느님의 전능이 드러남"을 보여주신다.("자비의 얼굴" 제6항) 이 자비를 체험한 사람만이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고 복음의 기쁨으로 구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기쁨으로,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선포자가 될 수 있다.
우리 무료급식소 작은형제의집과 깊은 인연이 있는 새 시장은, 전임 시장 시절부터 가난한 사람들, 특히 소외된 사람들, 버려진 사람들, 쫓겨난 사람들을 소중한 이웃으로 돌보아주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그는 진정으로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요즘 보기드문 행정가, 지자체장이었다.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시편 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