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는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고 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103위 한국 순교성인들을 특별히 공경하고, 이작 성인품에 오르지 못한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들과 1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무명 순교자들의 공덕을 기리는 달이다. 나아가 이들 순교자들을 통해 특별한 전구(轉求)와 은혜를 청하며,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순교자들을 통해 이 땅에 역사하신 구원 은총에 감사드리는 달이기도 하다.
특히 9월 순교자 성월은 순교자들의 행적을 돌아보면서 오늘 우리의 신앙을 비춰보는 거울이기도 하다. 「순교자는 그리스도교인의 씨앗이다」라는 말이 있듯 오늘 한국 교회의 뿌리가 순교자들에게 있음을 상기하고 그분들의 삶과 신앙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달이다. 즉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좀더 나은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다짐하는 「신앙쇄신의 달」이기도 하다.
한국 천주교회가 순교자들을 특별치 공경함에 있어 왜 9월을 택했는지 그리고 언제부터 였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순교성인 103위 중 33위가 9월에 순교했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9월 16일 성 김대건 신부가 새남터에서 군문 효수형으로 순교한 것을 비롯해서 9월 22일에는 성 정하상이 서소문 밖에서 순교하는 등 한국 순교자를 대표하는 이들을 포함해 가장 많은 수가 9월에 순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