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수도약국--예술의전당 15k
첫콜이었는데,bmw에 여손님. 키꼿고 스타트버튼 누르니 부드러운 엔진 소리가 차라리 경쾌하다.
사진작가라는 여손님은 30대중반 .
"저기 이따 내릴때 손좀 촬영해도 되죠?"
"네?"
"아~제가 손만 전문으로 촬영하는데 처음보는 사람은 거의 찍거든요.ㅎㅎ"
"아~작가 시군요.그렇게 하시죠."
평소에는 잘 쳐다보지 않던 손이 운전하는 내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운전대를 잡은 손이 추위에 얼어 곱은 상태로 약간 부은듯하다.
"참 기사님 영풍문고에 잠깐 들렸다 가 주세요.잠깐이면 되니까요."
"네~알겠습니다."
그러나 인사동을 빠져나오자 종로 교차로에서 청계천으로 빠지지 못한채 차들이 뒤엉켜 그냥서있다.
그러기를 10여분 시간에 쫏긴 그녀가 탄식하며 부탁한다.
"아저씨 종로로 우회전 하셔서 영풍문고 빌딩 건너편에 내려 주세요"
"그러죠. 직진하기에는 너무 막혀서 안되겠군요."
필사적으로 bmw를머리부터 디밀어 가까스로 종로2가쪽으로 우회전 하는데 성공하여 사거리를 지나 영풍문고
건너편에 차를 세웠다. 순간, 그녀가 차문을 열고 나가더니 그 종로 8차선 도로를 용감히 무단횡단 하면서 소리친다.
"아저씨 나 아저씨 전화번호 있으니까 다른데 가지 마시고 p턴 하셔서 영풍 앞으로 오세요"
그녀는 큰키에 껑충 중앙선을 뛰어 넘어 건너편 영풍문고 빌딩으로 사라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큰 문제 없이 그녀는 8차선도로를 무사히 무단횡단 했고 나는 종로 구청앞으로
차를 몰아 영풍문고 빌딩으로 가기 위해 p턴을 하고 있었다.
조금 지나자 핸폰이 울린다.
"아저씨 지금 어디세요?"
"네 신호만 받으면 영풍문고 좌측편 에 있습니다."
"네 거기 모범 택시들 서있는데서 저 있으니까 빨리 오세요"
그녀가 저만치 서있다.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날리고 있었다.
그녀가 타고 ,차는 남산터널을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를 접어들어 서초 아이씨를 빠져나와 예술의 전당에 도착 했다.
차를 지하 3층에 주차 시키고 내려서 키를 그녀에게 건넸고, 그녀는 감사하다며 10만원권 수표를 내민다.
"15k.인데. 제가 첫콜이라 잔돈이 없는데요"
"아..저도 수표밖에 없어서 ..음 ...그럼 오페라 하우스에 레스토랑이 있는데 제가 쥬스한잔 사드릴 테니까 같이 가시죠."
"네 손님.그럼 쥬스는 다음에 마시기로 하고 잔돈 바꾸러 거기까지 동행 하죠."
그녀와 나란히 주차장에서 나와 오페라 하우스를 향해 나란히 걸어 갔다.
전당안에는 마침 공연이 열리기 전이라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또는 다정한 연인들끼리 공연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총총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그녀와나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오페라 하우스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누군가 인생이란 예측 불가능한 그러나 잘 짜여진 각본 처럼 미리 치밀한 계산이 되어있는 시나리오 라고 한적이 있는데
걸으며 나는 그녀가 앞으로 행할 2가지를 궁금해 하고 있었다.
첫번째는 -과연 내손을 쵤영할까?
두번째는-그녀는 내게 얼마의 비용을 지급 할 것인가.
두번째는 꼭내가 얼마를 더받기위해서 궁금한것이 아니라 이일을 하면서 비용을 지급하는 유형이 있다는 것인데
그건 차안에서 몇마디 나눠보면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는 예측이 잘 안된다.사실 여자손님은 비용면에서 냉정한 면이 많기 때문이리라.
이윽고 그녀는 나를 잠시 레스토랑 앞에서 기다리게하고 카운터에서 돈을 바꾸어와 내앞에 섰다.
"아저씨 수고 많으셨구요.여기 있습니다."
그녀는 내게 30k를 건넸다.
사진 촬영은 없었다. 잊어버린듯해서 나역시 그냥 돌아섰다.
거대한 건물을 뒤로 하고 30k를 받아든 내손을 쳐다본다.
조금은 부은듯한 거친손이 안쓰럽긴 하다 .오면서 차안에서 한 멘트가 간지럽긴 했다.
"아까 영풍문고에서 기다리실때 어느 앳된 소녀가 서있는줄 알았습니다. 바람이 불어 좀 추웠죠?
긴머리가 바람에 날리는데 너무 우수에 차보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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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쉐따빡!
ㅋㅋ 머지않아 아츠님 tv에 나올듯..^^
jj
긴박함과 잔잔함...그리고 마무리.. 영화 본것 가터요..^^*
그림 그려지는데,,,,
님의 립 서비스 훌륭 했슴니다. 당신은 프로 입니다.
분명 오더잡는 로지나 콜마너 외에 필요한 프로그램 입니다. ^^
우리도 나중에 던벌면 멋지게 베풀면서 쓰고 삽시다....인생 뭐 있습니까
대리하면서 이런 낭만에 빠져들고싶어오우
즐겁게 읽어내요~~~ㄳ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