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국민소득 3만 달러시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고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슴을 치게 만드는 目不忍見(목불인견)의 참상이 전국 곳곳에서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하루하루가 전쟁과 같은 생존경쟁의 현장에서 끝내 지쳐 쓰러지고 가족이 함께 삶을 포기하는 우리 이웃의 참혹한 정경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어난다. 경기도 광주의 세 식구 동반죽음, 동두천의 투신한 모자, 서울 석촌동 세모녀 죽음등 일련의 사건들은 대한민국이 서민들에겐 생지옥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2014.3.3일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다세대주택에서 부인이 집을 나간 이후 지적장애 2급 딸(13),아들(4)과 함께 가장 이모씨(44)가 번개탄을 피운 방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일용직 노동자인 이씨는 고달픈 삶을 견디지 못하고 자녀들과 함께 자살을 택한 것이다. 하루 전인 3월 2일 저녁 경기도 동두천 상패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윤모여인(38)은 재혼 한 후 생활고를 견딜 수 없자 아들(4)을 품에 안고 15층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윤여인은 세금고지서에 “이렇게 가게 돼서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금년 2월 26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단독주택 지하셋방에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방안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른다섯, 서른둘의 두 딸과 어머니 박씨(60), 세 모녀가 월세와 공과금 70만원이 든 봉투에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는 사연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세 모녀는 10여 년 전 남편이 숨지면서 남긴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살던 집을 팔았고 보증금 500만원 월세 38만원의 이곳 반 지하 월세 방으로 이사를 했다. 그동안 어머니가 식당일로 벌어 온 월120여만 원으로 생계를 꾸려온 것이다. 큰딸은 몸이 아파 치료 중이고 작은 딸은 신용불량자로 취업을 할 수 없었으니 결국 생계는 전적으로 어머니 박씨의 몫이었다. 그러던 박씨가 한달 전 오른팔을 다치면서 일을 할 수 없자 수입이 끊겼고 끝내 삶의 의지가 꺾이면서 세 모녀는 죽음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민생도탄에 서민지옥이 된 부자사랑 정권 하에서 죽어가는 안타까운 민초들..... 이보다 며칠 전인 2월 20일 빚에 시달리던 아버지 김모(46)씨와 딸(17) 부녀가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한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 아버지는 유서에 “남은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썼고 딸은 “제가 아버지를 따라 간다고 했어요. 아버지를 욕하지 마세요. 모두 행복하세요.”라는 딸의 유서도 있었다. 기술계전문대학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진학을 앞두고 있던 모범생 딸이었지만 안타깝게 아버지와 함께 목을 맨 것이다. 십여년 전부터 부인 없이 노모와 죽은 딸과 함께 살면서 통닭집에 생닭을 납품하다가 사업이 부진하면서 1억 원의 빚을 졌는데 해결할 방법이 없자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딸은 집안의 기둥인 아버지가 없는 세상은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아버지를 따라 죽음을 택한 것이다. 지독한 가난을 못 이기고 모진 목숨을 스스로 끊어버린 안타깝고 충격적인 사연은 충남 당진에서도 있었는데 작년 11월 18일 여섯 살 때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무려 25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오던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집에 불을 질러 동반자살이라는 끔직한 비극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가스충전소 배달기사로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해오면서 오직 아들이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 하나로 부인과 함께 견뎌왔지만 벼랑 끝에 몰린 빈곤의 벽 앞에서 삶이 무너져버린 것이다. 아들을 부둥켜 안은 채 숨을 거둔 김씨는 불을 지르기 전 짧은 유서를 남겼다. “아들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써 있었다고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아들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지 무려 25년만이다. 2012년 11월21일에는 전남 고흥에서 6개월가량 밀린 전기요금 15만7천여원을 내지 못해 한전의 단전 조치로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던 조손 가정 주모씨(60) 집에 불이 나면서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숨지는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아이 엄마인 딸은 생활 형편이 너무 어려워 외손자를 할아버지 호적에 입적하여 키워온 주씨 부부는 아내가 유지공장에 다니며 번 돈으로 근근히 살아왔으나 건강악화로 일을 그만두자 수입이 끊겨 전기요금 조차 낼 수 없었으며 한전은 요금미납을 이유로 가혹한 단전조치로 비극이 초래 된 것이다. 2012년 10월13일에는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대저 생태공원 습지에서 시각장애 4급으로 녹내장을 앓고 있던 김모씨(57)가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추석전날인 9월29일 아들(33)과 딸(30)에게 "서울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겠다."고 전화한 다음 연락이 끊긴지 2주일 만이었다. 고인이 자살을 택한 것은 아들과 딸 두 남매의 장래를 걱정한 나머지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유서로 통해 밝혀졌다. 고인은 결혼을 앞둔 딸의 장래 시부모들과 추석이 지난 후 상견례하는 날까지 잡았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더 살아봤자 너희한테 부담만 될 것 같다. 장님이 되고 뇌경색이 재발돼 움직이지 못하면 자살조차 할 수 없으니 이렇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란다." 라는 자살 이유를 밝혔다. 아버지 김씨는 생활형편이 어려워 4천만 원을 은행 대출받아 전세로 살면서 치료비로 많은 돈을 빚을 진데다 아들이 가난과 자신의 지병 때문에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알고 늘 마음 아파했으며 자신 때문에 시집 갈 딸의 결혼생활에 장애가 될까봐 죽음을 택한 것이다. 같은 해 8월 7일 오전, 정부로부터 10년 동안 매월39만 원을 지원받아 살아오던 경남 거제시 동부면에 사는 이모할머니(78)는 기초생활수급자 확인조사에서 백수인 사위가 과거 취업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탈락되자 고현동 거제시청 입구 화단에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1년4월14일 오전10시 지하철6호선 응암역 승강장바닥에 할머니가 앉은 자세로 사망했다.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 사는 김선순할머니(78)는 동네 의원급 병원에서 폐결핵 중증 진단을 받고 보건소를 갔더니 시립병원으로 가라고 해 시립병원을 갔더니 다시 보건소로 가라고 해 두 곳을 오가던 중 지하철을 잘 못타는 바람에 엉뚱한 역에서 기력을 잃고 사망한 것이다. 당시 119구급대가 10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이 멎은 뒤였고 사인은 영양 실조와 폐결핵으로 밝혀졌다. 김할머니는 몇 년 전부터 2평이 채 안 되는 낡은 셋방에서 외롭게 지내왔다. 11년 전 아들이 병으로 사망했고 3년 후 남편마져 세상을 떠난 후 홀로 살던 할머니는 정부와 이웃의 무관심 속에 비극적인 삶을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숨을 거둔 것이다. 같은 해 2011년 3월 7일에 기막힌 사건이 있었으니 부산시 중심가인 서면에 있는 롯데 백화점 부근에서 발견된 정신지체장애 노숙엄마의 슬픈 모성애 이야기이다. 이날 오후 8시40분경 서면의 롯데백화점 지하분수대 옆에서 30대 여인이 담요를 껴안고 배회하고 있다는 백화점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달려왔다. 경찰은 강하게 저항하는 여인한테서 담요를 빼앗아 펼쳐보고 기절초풍했다. 숨진지 20여일이 되어 보이는 까맣게 부패된 영아시신에서 나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조사결과 박모여인(32)으로 정신지체장애2급이며 태어난 지 한달만에 숨진 아기를 안고 20여 일간 부산시내 한복판을 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담요로 아기를 칭칭 감싸고 있어 아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경찰이 아기 사체를 옮기려 하자 정신지체장애 엄마 박여인은 울면서 “안돼요, 우리 아기 데려가면 안돼요.”를 반복하며 아기를 애타게 불러댔다. 박여인은 2010년 5월 동거남 오모씨(33)와 함께 안양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건설현장을 전전해온 오씨가 일자리를 잃자 여관방과 고시원을 전전하던 중 2011년 1월 중순 부산의 한 여관에서 임신 7개월 만에 미숙아를 낳았다. 병원에 갈 형편이 못돼 여관방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출산을 돕던 남편이 급한 김에 커피 캔을 절반을 자른 예리한 면으로 탯줄을 잘랐다고 한다. 부부는 그 동안 건설현장 일용노동자로 일하다 일거리가 없자 방세를 못내 고시원에서 쫓겨 났으며 지하상가에서 노숙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끼니조차 때우기 어려운 노숙생활에 산모는 영양실조까지 겹쳐 아이에게 젖도 제대로 먹이지 못해 결국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아기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남편 오씨가 아이를 묻어주자고 했으나 박여인은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죽은 우리 아기가 너무 불쌍하다”며 아이를 품에서 떼어놓으려 하지 않았고 20여 일 동안 죽은 아이를 담요로 꼭 싸서 안고 혼자 다녔다는 것이다. 이런 슬픈 현실이 과연 소득 3만불시대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도저히 믿겨지지 않지만 엄연한 사실이며 비극적 참상이 아닐 수 없다. 2010년 10월 6일에는 11살 장애인 아들을 둔 일용직 노동자 윤모씨(52)가 서울 여의도 공원에 있는 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 윤씨는 당시 유서에 "아들이 나 때문에 못 받는 것이 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동사무소분들께 잘 부탁한다."고 썼다. 생활능력도 없는 자신이 부양자로 돼 있어 장애인 아들이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자책 끝에 아들이라도 기초수급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외에도 2013년 가난한 형편에 간병비를 마련할 수 없자 아들이 말기암환자 아버지를 목 졸라 살해한 포천 사건이나 병고에 시달리던 노부부가 연탄불을 피워 한 많은 세상을 등진 목포 노부부 동반 자살사건도 가슴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정부, 공무원, 정치권이 주어진 책무를 다한다면 서민 생지옥은 크게 개선될 것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니 수출8위의 무역대국으로 부자나라가 됐다고 자랑하면서 친서민 정부라고 주장하는 전 정권과 현 정권하에서 먹을 게 없고 의료혜택을 못 받아 죽는다면 우리나라나 아프리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생사기로에 놓인 반 지하 셋방에서 세모녀가 살길이 막막해 동반 죽음을 선택하고 가난 하고 병든 아버지가 강물에 몸을 던질 때까지 정부와 이웃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으니 이런 복지 정책은 있으나마나 한 것 아닌가?
목숨이 경각에 붙은 할머니를 서로 떠넘기기로 끝내 목숨을 잃게 만들고 노숙부부가 낳은 미숙아를 먹이지 못하고 병원에도 갈 수 없었던 엄마는 죽은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20여일 동안이나 아기사체를 껴안고 다니도록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주민센터, 보건소, 시립병원 그리고 해당 공무원들은 도대체 누굴 위해 존재 한단 말인가? 말로는 국민을 섬기고 받들겠다는 정치인들, 멸사봉공을 부르짖는 공무원들, 진정 서민을 외면하면서 무슨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고 하는지 묻고 싶다. 국민을 섬기고 받드는 게 아니라 국민위에 군림하고 힘이 약한 서민을 잡는 피도 눈물도 없는 정치와 정부라면 국민들의 공적일 뿐이다. 고흥 촛불화재 당시 정부는 서민복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국민을 향해 약속을 했지만 비극적 사건은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개선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복지담당 공무원 두 명에게 3만 명의 주민들의 복지업무를 맡기는 자체가 애초부터 복지 정책은 없었다는 얘기이다. 듣기로는 해마다 빈곤층이 늘어나는데도 기초 수급자 140여만명을 가이드라인으로 정해 놓고 매년 두 차례 씩 기초수급자의 실태조사를 하여 부양자에게 작은 소득원이 나타나면 가차 없이 탈락시켜 기초수급자를 줄여 나간다고 한다. 게다가 남의 도움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자존심으로 버티는 100여만명을 포함 400여만 명의 절대빈곤층은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제 더 이상 추악한 책임회피용 법과 제도를 들먹이지 말고 법대로 책임을 다했노라고 지껄이지 마라. 이런 비극의 주인공들이 그대들의 부모형제였다면 비인간적으로 법과 제도를 기계적으로 자질하고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겠는가?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구실로 서민살인 국정을 합리화하지 마라. 뼈 속까지 파고드는 생활고는 결국 절망과 좌절로 이어지고 끝내 자살로 이어진다. 일자리를 잡지 못한 젊은이들이 자포자기 삶을 살고 가난에 찌든 가장은 가족과 동반 자살을 꾀하는 현실이야말로 이 땅은 서민들의 지옥이 아닐 수 없다. 제 밥벌이도 못하는 자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생계, 의료혜택에서 제외돼 죽지 못해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수많은 독거노인과 육체적, 정신적 장애인데도 노동이 가능하다는 공무원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사회안전망 외곽에 내팽개쳐진 차상위 계층은 또 얼마나 많은가? 친서민 정책을 편다는 현정권하에서 얼마나 더많은 서민이 희생될런지 안타까울뿐이다. -퍼온 글-
남몰래 흐르는 눈물-Giovanni Marradi
|
첫댓글 눈물나는 대한민국의 서민층 현실 이군요.
독일은 장애자 자식이 있다면 보호하는 부모 한쪽도
보호 명목으로 급여가 나갑니다.
이런 현실을 정치 하는 사람들 알려나 모르겠네요.
부모님이 건강을 주시고 퇴직까지 년금을 넉넉하게
받는 내자신이 부끄러움을 느낌니다.
독일의 정책이 부럽기만 합니다.
대한민국도 이제는 복지에 신경를 쓸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슬픈 현실이네요 어려움을 극복할수있는 정책이.... 감사합니다
젊었을 때 그렇게 떵떵거리며 살던 사람이 늙어서 거지꼴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