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혈여신님의 ‘빈 센트 반 고흐 자살기도 원인 분석에 대한 가역적 고찰’을 읽고.
글속에 머문이 Le Chat Magique..
※네타성 및 스포일러 기질이 다분하며, 감상자 특유의 컨퓨즈현상이 짙습니다. 죄송합니다.
‘빈 센트 반 고흐 자살기도 원인 분석에 대한 가역적 고찰’(이하 빈 센트)이라는 길고도 복잡하며 어려운 제목이 달린 글은 처음부터, 자신의 몸에 칼을 찌르고 가학적인 미소를 짓는 남자로부터 시작하죠. 남자의 회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어쩌면 단순한 시간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할 말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사실 그… 복잡하게 분해하는 것에는 취미가 없거든요.
사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빈 센트 반 고흐의 이미지보다, 80년데 M방송사에 뛰어든 남자를 떠오르게 만드는데요,(제 고흐에 대한 지식 부족의 탓일지도.) 다른 것이라면 그 80년대의 남자는 자살하지 않고 좀 더 일을 벌이다가 사라져갔다는 것뿐이죠.
이명이나 파시즘, 나치즘의 부분에서는 어렵고 딱딱함을 유지하다가 '신경정신과전문의 제 정 신'이라던가, 신문사를 전전하다가 결국에는 9뉴스를 떠올리는 모습에서는 ‘80년대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해주었지요. 어리둥절한 조크는 냉혈여신님 특유의 발상 같았어요.(웃음)
남자는 고민합니다. 문득 책을 읽다가 잡음이 들리는 것을 느끼고는 자신의 귀에 도청기가 달려있다는 점 까지 사건을 이끌고 가지요. 그리고 이 도청기는 대중과학의 기술 따위로는 열어볼 수도 없다고 생각하며, 단지 소리를 모으는 기관에 불과한 귓바퀴를 잘라내는 상황에 까지 이릅니다. 대부분 소리를 듣는 기관은 귀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진짜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고막을 찢어야하겠죠.(감상자의 잡생각입니다. 양해해주세요 =ㅅ=)
이 글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남자의 사고를 정신병 적인 걸로 몰아갑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그때는 바보 같았었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정말 그때는 이 남자가 정신병임에 틀림이 없었고, 죽어간다는 사실 하에서 이 남자의 정신이 돌아온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의 반전은 그런 생각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른 인간을 알아봐야겠군.”이라는 대사에서 말이죠. 마치 그것은 데스노트의 주인공 라이토가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다가 결국엔 자신의 계략에 의해 죽어가는 상대를 바라보며 단 한 컷 안에서 가학적인 미소를 짓는 오싹함을 떠올리게 만들었는데요. 그런 부분이 정확하게 묘사가 안 된 점이 뭔가 아쉬운 듯 하면서도, 이렇게 끝냄으로 해서 상상이라든가, 완전한 반전으로의 끝을 노린 점에선 느낌이 좋다고 할까요.(뭐랄까 횡설수설합니다;)
마지막으로 고흐의 이미지는 역시 그의 ‘자화상’에서의 이미지랄까요. 고흐는 7월27일 권총으로 자신을 쏘고, 결국엔 동생(테오)을 만난 뒤 7월29일 세상을 떠나게 되죠. 그는 생전에 정신병원에 자진해서 들어간다던가 하는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소설의 분위기와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현대 한국 판 반 고흐, 그의 죽음의 이면’ 같은 것 말이죠.
글쎄, 평범한 21세의 청년의 귀에 도청기를 장치하고, 실험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런 의문을 남긴 채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그 귀에서 작은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기분이라든지, 자신의 앞에서 누군가 “다른 인간을 알아봐야겠군.”이라 말한 것조차 주인공의 착각과 정신병, 그리고 이명의 조합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의 모든 이야기는 논리로써 설명이 됩니다. 하지만 작가가 그걸 말하려고 한 건 아닌 것 같군요.(히죽)
IACTA ALEA EST
|
첫댓글 진짜로 해 주시고- 감사해요^ㅡ^*
나도 나중에 막 찔러야지. '~'
냉혈// 우우, 미약한 실력이라서 모자란 기분이 드네요.//마녀// 찌르지 마세요. 옆구리 터진지 얼마 안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