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집 아기/한인현(1921~1968)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https://youtu.be/zJv_IgY6DNs?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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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현(韓寅鉉1921~1968)은 함경남도 원산시 중청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캐나다인 선교사가 세운 광명보통학교를 다녔다. 이 학교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사립학교여서 일본 경찰의 감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조선인 교사들은 교실 문을 걸어 닫고 학생들에게 조선 역사를 가르치고 춘원 이광수가 쓴 『단종애사』 등을 읽어 주었다. 그는 선생님이 읽어 주는『단종애사』를 듣고 가슴앓이를 하며 자랐다. 그 시절
한인현은 체육, 음악, 작문, 동극 등 문예체 부문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934년 1월 <어린이>지에 동요시 「아가 아가, 「겨울바람」을 투고하여 입선되면서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보통학교를 졸업하자 어렸을 때부터 꿈인 교사가 되기 위해 함흥사범학교에 진학했다. 1942년 함흥사범학교를 졸업한 그는 경기도 여주군 가남초등학교 교사로 첫발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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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밤’ 동극을 우리말로 발표하다 일본인 순사들에게 들켜 교직에서 쫓겨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일본인 교장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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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현은 1946년 한글날을 맞아 창작동요집 『문들레』(민들레)를 펴냈다. 이 책은 김의환이 삽화를 그리고,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가 서문을 썼다. 1947년 12월 그는 동요를 보급하기 위해 윤석중이 주도한 ‘노래 동무회’에 나가 합창지휘 및 지도를 맡았다. 노랫말은 윤석중, 작곡은 윤극영·정순철, 지휘는 한인현, 반주는 김천이 각각 맡아 일요일에 서울 명륜동에 있는 윤석중의 집에 모여 어린이들에게 창작동요를 가르치기로 한 것이다.
한인현은 <소학생>에 「저녁」, 「꿈」, 「사냥군」, 「섬집 아기」, 「강물」 등 5편을 차례로 발표하였다. 이 무렵 <소학생>지에 동요시를 발표한 아동문학가들은 박은종(화목), 이원수, 권태응, 윤석중, 김상옥 등이었다.
한인현은 1954년 1월 한국아동문학회 창립시 발기인으로 참여하였다. 그 후 서울종암초등학교,서울대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 교사를 지내다 은석초등학교 개교 교사로 전출한 후 교감을 거쳐 1965년 제3대 은석초등학교 교장이 되었다. 그는 국정교과서 심의위원으로 일하며, 새싹회
간사를 맡아 윤석중을 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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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일하던 그는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으로서 1969년 2월 7일 춘천 공지천에서 열린 빙상대회에 참석 후 오후에는 전남 광주에서 열린 글짓기지도교사 연수에 참석하여 강의를 하다 쓰러졌다. 전남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치료하다 2월 14일 새벽에 타계했다. 그는 경기도 광릉 가족묘지에서 영면하다, 2020년 4월 분당 메모리얼파크로 이장되어 부인과 함께 잠들어 있다./이동현 이북도민 작가